[랜달오웬]독이 든 와인
·
감독 출연

[The Poison in the Wine]
2021.04.16
KPC 비비안 O. 콘스탄틴
PC 패트릭 R. 워커
.
.
.
BGM : 결혼식 전날 ◁Link
▶: 내일은 당신이 결혼하는 날입니다.
당연하게도 이 시대의 흔하디흔한 정략결혼입니다만,
특별한 점은 결혼 상대가 마법사 사회에서 가장 명망 높은 가문의 자제인 비비안이라는 것입니다.
외출을 준비하는 당신의 앞에서 부모님이 들뜬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이겠죠.
워커父: 약혼식을 올리고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니, 이날이 오긴 오는구나!
워커母: 결혼식이 당장 내일인데 오늘 저녁 식사에도 초대하는 걸 보면, 네가 무척 마음에 든 모양이야.
▶: 이쯤에서 이 집안의 위치를 되짚어 볼까요.
사실은 패트릭의 집안인 워커 가도 상대만큼은 아니어도 훌륭한 마법사 집안이었습니다.
물론 그건 지금도 여전하지만, 불과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보다 훨씬 더ㅛ.
평생 끄덕없을 것만 같았던 가문의 난데없이 기운 적 있습니다.
집안은 무거운 누명을 뒤집어썼고, 사업은 줄줄이 실패하여 끝없이 추락하기만 했죠.
그 모든 게 한순간이었으나, 당신의 가족에게는 기회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단번에 찾아오게 됩니다.
▶: 얼마 가지 않아 가문은 다시 오명을 벗고 예전만큼은 아닐지라도 충분한 부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문의 몰락과 재흥의 공통점은 아무도 어찌 된 건지 영문을 모르며 눈 깜짝할 새에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전혀 짚이는 게 없습니다.
말도 안 되지만 신의 개입이라도 있었던 건 아닐까요?
기껏해야 지루하단 이유로 가문 하나를 뒤집었다가 되돌려놓았다든가.
이상한 소리지만 그나마 이런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도 당신뿐입니다.
▶: 다들 당신의 부흥을 자축하기에 바쁩니다.
어쨌든 워커 가는 그렇게 살아남아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힘쓰던 차였습니다.
석 달 전, 콘스탄틴가에서 결혼 얘기를 꺼냈을 때는요.
워커母: 거기엔 이게 어울릴 것 같은데 달고 가렴.
▶: 어머니가 당신의 보석함에서 카라핀을 꺼냅니다.
언제부터 가지고 있었는진 생각나지 않지만, 간혹 보는 저 카라핀이 왠지 싫진 않네요.
셔츠에 잘 보이게 달아둘까요.
Patrick R. Walker:네, 어머니. (셔츠핀을 워커 부인으로부터 받아 셔츠에 단정하게 달았다.)
▶: 이제 슬슬 바깥에 대기 중인 마차에 올라탈 시간입니다.
당신을 배웅하는 부모님의 기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워커父: 최근엔 걱정 없이 경사스러운 일뿐이군!
.
.
.
덜컹.
▶: 한참을 달린 끝에 마차는 콘스탄틴 저에 도착합니다.
해가 서서히 저물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곧장 집요정의 안내를 받아 식당으로 가면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을 마주합니다.
집요정: 패트릭 워커님이 오셨어요!
Vivian O. Constantine:(집요정이 꽥꽥대는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식당에 들어선 널 봤다.) 아, 왔구나.
▶: 뒤에서 울리는 집요정의 말에 비비안이 일어나 고개를 숙입니다.
찰나였지만 이쪽을 보는 얼굴이 분명 굳어 있었죠.
그러나 비비안은 아무렇지 않게 표정을 갈무리하곤 다시 착석합니다.
집요정: 패트릭 워커님은 이쪽으로 앉으세요!! (비비안과 대각선에 놓인 위치로 널 안내한다)
Patrick R. Walker:(의자에 앉아 늘 그랬던 것처럼 너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오랜만이네, 비비안. 잘 지냈어?
Vivian O. Constantine:(마주 웃는 얼굴이 조금... 딱딱하다) 으응. 잘 지냈지.
(집요정에게 손짓하며) 둘이 대화하고 싶으니까, 이만 가도 돼.
집요정: 네, 아가씨. 필요하실 때 불러주세요!
▶: 비비안이 집요정을 밖으로 물리는 동안 무심코 식탁위를 보면
음식들 사이에서 새 와인병 하나가 눈에 띕니다.
패트릭, 관찰 판정
Patrick R. Walker:
관찰력
기준치:50/25/10
굴림:96
판정결과:실패
▶: 지금까지 당신은 수많은 와인을 접했으나 저건 정말 처음 보는 것입니다.
무척 고급스러워 보이긴 하네요.
특별한 점은 딱히 없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흠흠, 작게 헛기침하며 목을 가다듬곤) 결혼 전에 한 번 더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둘만의 자리를 마련했어.
Patrick R. Walker:그래. (손끝으로 톡톡 식탁 위를 두드리다 살짝 한쪽 턱을 괴고 너를 빤히 바라보았다) 긴장하기라도 했어?
Vivian O. Constantine:(빤히 바라보는 눈에 괜시리 눈을 데굴, 굴려 다른곳을 쳐다봤다가 다시 널 본다) 내가 그렇게 굳었었나? (표정을 풀려는듯 웃음을 지어보이며) 아하하... 결혼식이 긴장돼서 그런가 봐. 신경쓰이게 했네.
Patrick R. Walker: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네. 둘만 있는 자리에서도 이래서야 내일은 어떨지. (농담조로 말하고는 와인병을 제 쪽으로 가져다 살펴보며 툭 내뱉듯) 아니면, 다른 문제라도 있나?
Vivian O. Constantine:걱정해주는 거로 들어도 되는거지? 조심할게. (빙그레 웃는 얼굴이 처음 봤을때보단 조금 나아진듯 하다.)(네가 와인병을 가져가는 걸 눈으로 따라가며) 문제 없어. 그냥 네가 하고 있는 카라핀... 잘 어울려서. (잠시간 네 카라핀에 시선을 둔다)
Patrick R. Walker:내일 결혼할 사이에 이 정도 걱정쯤은. 칭찬 고마워. (어깨를 으쓱이며 마주한 눈을 접어 웃었다. 네 시선이 와인을 따라오자 병을 들어보이며) 나름 와인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드물게 못 보던 와인이네. 네가 고른 거야?
▶: 잠시간 비비안이 당신의 카라핀에 시선을 둡니다.
흘긋 본 그의 약지에는 당신과 같은 약혼반지가 있습니다.
내일이면 결혼반지가 저 자리를 대체하게 되겠죠.
Vivian O. Constantine:(고개를 끄덕이며) 특별한 날이라 주문제작했어. 이 자리를 위해 준비한 건데 어때? (한잔하자. 제 앞에 놓여있던 와인잔을 살짝 들어 기울여보인다. 물론 네 앞에도 같은 잔이 놓여있다.)
Patrick R. Walker:사양하지 않을게. (와인 오프너로 익숙하게 와인을 열어 네 잔에 따라주고, 제 잔에도 와인을 채웠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Vivian O. Constantine:(제 와인잔에 떨어져 내리는 액체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다 따라진 와인이 담긴 잔을 천천히 흔든다.)(세상 무엇보다 진하고 불길한 검붉은 색의 액체.) 뭘 간보고 그래, 우리 사이에. 뭔데? (눈꼬리를 휘며 평소처럼 순하게 웃어보인다)
Patrick R. Walker:(너의 와인잔에 제 잔을 맞대자 맑은 소리가 짧게 울렸다. 색을 눈으로 음미하듯 잔을 기울여 보며) 이 혼담, 왜 하필 우리 가문이었어?
Vivian O. Constantine:(챙그랑, 하고 유리잔끼리 부딪치는 맑은 소리가 울린다. 잔을 입가에 가져다대려다 네 질문에 손이 멈춘다.) 무슨 대답이 듣고 싶어?
(싱긋 웃고는) 그 전에 우선, 건배하자. 우리의 결혼을 위해. (잔을 들어올리며 말을 돌린다.)
Patrick R. Walker:무슨 대답이라니,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고 싶은 거지. (건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잔을 들어올리고는, 입 안에 와인을 소량 머금어 음미한 후 목으로 넘겼다.) 너도 잘 알다시피 워커 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꼴이 말이 아니었잖아. 지금이야 이렇지만 명망 높으신 콘스탄틴 가에게 있어 필요하지 않은 모험이 될 수도 있을 텐데.
▶: 잔을 부딪힌 뒤 입가에 가져다대는 비비안을 따라 와인을 마시려는데,
순식간이었습니다.
▶: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소리,
코앞까지 다가온 비비안으로 인해 공기가 온몸에 달라붙는 느낌과 동시에 훅 끼쳐오는 와인의 향,
그리고 생생하게 맞물리는 입술의 감촉까지.
모든 것이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반응할 겨를도 없이 벌어진 틈새로 비비안이 머금고 있던 와인이 흘러들어옵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그것을 삼킬 수밖에 없었지요.
▶: 이윽고 그가 멀어지며 참담한 눈빛을 보입니다.
Vivian O. Constantine:... ...패트릭 워커.
Patrick R. Walker:(작게 한숨을 쉬며 한층 차분해진 눈으로 너를 응시했다.) ...비비안 콘스탄틴, 이건 무슨 의미지?
▶: 당신은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지고 맙니다.
목구멍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타들어 가는 듯한 감각에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당신을 비비안은 가만히 내려다볼 뿐입니다.
흐려지는 시야 틈에서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립니다.
Vivian O. Constantine:나를 원망해도 좋아... 왜 이래야만 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이런 나를 이해하지 않아도 돼.
▶: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의식을 잃습니다.
패트릭, 체력 1d5 감소.
Patrick R. Walker:
rolling 1d5
(
1
)
=
1
패트릭 체력 -1
.
.
.
BGM : 결혼 예정일 밤 ◁Link
.
.
.
깜빡.
▶: 정신이 들자마자 축축한 지하의 냉기가 온몸을 휘감습니다.
딱딱한 바닥에서부터 찬 기운이 그대로 당신을 타고 올라옵니다.
문득 아득하게 울리는 발걸음 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바로 보이는 쇠창살 너머 혼자서 이 앞을 지키고 있던 집요정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는 흠칫 놀라다 말곤 이내 목전까지 가까워진 발소리를 향해 깍듯이 인사합니다.
집요정: 아가씨, 마침 깨어났어요!!
Vivian O. Constantine:수고했어 포포. 이제 내가 지켜볼게.
▶: 그 익숙한 음성에 집요정은 펑, 하고 사라지고,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건 예상했듯이 비비안입니다.
감정을 읽기 힘든 무미건조한 눈빛이 당신에게 꽂힙니다.
거기서 약간 시선을 내리면 철창을 쥔 한 손의 약혼반지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 당신과 마찬가지로요.
Vivian O. Constantine:거의 하루 만에 깨어났네. 궁금한 게 많을 거라는 거 알아.
(빵 한조각과 신문을 철창 안으로 밀어 넣으며) 원래대로라면 우리는 지금쯤 부부가 되었겠지.
사람들의 앞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비록 정략결혼일지라도 영원할 사랑을 맹세하면서... ... .
그거 알아? 난 너랑 결혼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았어.
▶: 비비안은 곧바로 이곳을 떠납니다.
평소의 그보다 훨씬 매몰차고 날카로운 모습입니다.
아,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비비안이 따랐던 그 와인이 문제였던 걸까요?
조금 전 그의 태도까지 더해서 이 모든 게 계획된 일이었음을 확신합니다.
패트릭, 산치체ㅡ
Patrick R. Walker:
SAN Roll
기준치:80/40/16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 당신은 철창에 갇혀 벽 램프 빛에 의존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몸을 살펴 보면 지팡이도 사라져있고, 달아두었던 카라핀도 사라졌네요.
언제부터 잃어버렸을까요?
이제 당신에게 남은 건 빵조각과 신문뿐입니다.
Patrick R. Walker:(목의 통증은 어떻지. 몸을 일으켜 차분하게 상황을 되짚어보다, 신문을 살펴본다.)
▶: 약간 따끔거림은 남아있지만, 전체적으로 목 상태는 양호합니다.
신문을 살펴보면 결혼식 당일, 즉 오늘 아침에 발행된 예언자일보 입니다.
헤드라인에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띕니다.
Patrick R. Walker:(허, 마지막 문장을 눈에 담자 기가 차 건조한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모처럼 다시 쌓아올린 가문이 다시 산산조각 났군.
▶: 신문에 실려있는 사진 속 비비안은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닦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보는 검증된 신문인 만큼, 당신은 적혀 있는 내용이 모두 사실임을 깨닫습니다.
믿기 어렵겠죠. 자신의 가문이 하루아침에 무참히 몰살당하다니요.
패트릭, 산치체크
Patrick R. Walker:
SAN Roll
기준치:80/40/16
굴림: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이성치 -1
Patrick R. Walker:(흘깃 옆에 놓인 빵 조각을 보았다. 굶어 죽일 생각은 아닌 건가 싶지만, 와인을 마시고 이렇게 된 상황에 굳이 입에 댈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 깨끗한 빵조각입니다.
비비안의 말대로라면 하루를 꼬박 굶은 거군요.
먹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이렇게 살려놓은 걸 보면 당신을 죽이려는 의도로 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붕 뜬 감각이 마음속에서 피어오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순 없습니다.
필연적으로 유일한 탈출구인 철창의 문을 살피면 반대편에 열쇠 구멍이 나 있습니다.
마침 바깥에 떨어져 있던 열쇠 하나가 램프의 빛에 반짝입니다.
▶: 쇠창살 기둥 사이로 손을 뻗으면 겨우 닿을 거리입니다.
Patrick R. Walker:(조용하게 쇠창살 앞으로 다가서 주변에 다른 누군가는 없는지 살펴본다.)
▶: 주변은 쥐죽은 듯 고요합니다. 아까 비비안이 나간 뒤로 집요정이 들어오는 기색도 보이지 않습니다.
Patrick R. Walker:(신문을 길게 말아 쥔 손을 뻗어 열쇠를 가까이 끌어오려고 시도해본다.)
▶: 신문을 뻗으면 열쇠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손만 밖으로 빼서 열쇠 구멍에 끼워 돌리면 문은 열릴 테죠.
그런데... ...
패트릭, 지능 판정
Patrick R. Walker: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81
판정결과:실패
▶: 아까의 집요정인지 비비안의 실수인진 모르겠지만, 허술하게도 열쇠를 떨어뜨리고 간 덕에 당신은 탈출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신은 철창 밖으로 나가나요?
아니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할까요.
Patrick R. Walker:(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다.)
▶: 당신은 일단 자리를 지키기로 합니다.
저렇게 대놓고 열쇠가 떨어져 있는 게 의심스러우니까요.
...
그렇게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다시 발소리가 가까워집니다.
... ...
...이번에도 비비안입니다.
▶: 아까보다도 훨씬 복잡한 표정이네요.
Vivian O. Constantine: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rolling 1t[new-table]
(
0
)
=
0
Patrick R. Walker:(탐색하듯 비비안을 보며) 너는 왜 돌아왔지?
Vivian O. Constantine:(네 질문을 무시하며)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가 안돼?
열쇠까지 줬잖아. 그런데 왜?
▶: 괴로움을 애써 눌러 담은 듯한 목소리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모든 일의 범인 또는 공범으로 당연히 그를 의심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런 것 치고는 처절함이 잔뜩 묻어나는 어퉁비니다.
Patrick R. Walker:물론, 친절하게도 결혼이 싫으셨던 콘스탄틴 양께서 남겨주신 열쇠야 잘 받긴 했지. 그런데 말이야, 식사 때부터 내 질문에는 하나도 대답을 듣지 못했는데.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나?
Vivian O. Constantine:열쇠를 받았으면 나와야 할 것 아냐...! 그렇게 주위를 의심할정도로 똑똑하면서 왜... (입술을 꾹 씹으며 중얼거리곤)(자기가 가지고 있던 다른 열쇠로 철창의 문을 연다.) 궁금한건, 여기서 벗어나면 알려줄게.
네가 뭘 해도 괜찮아. 하지만 여기 있어서는 안 돼.
Patrick R. Walker:워커 가도 끝장이 난 마당에, 내가 더 하면 안 되는 일이 있고 말고 할까. (열린 문을 두고 팔짱을 낀 채 너를 바라보기만 한다.)
Vivian O. Constantine:(팔짱끼고 가만히 있기만 한 너를 보며 답답한듯 인상을 찌푸린다) 네가 정말 뭔가를 알고 싶다면, 가족에 대한 복수든, 네 앞가림이든. 뭐든 해내고 싶다면 거기서 나와. 여기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패트릭 워커!
Patrick R. Walker:글쎼... 다른 건 몰라도 너를 초조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한 것 같은걸. 그렇게 나를 내보내고 싶다면 간단한 설명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철창 밖으로 나가는 한 발짝만을 남겨 두고 담담히 서 있다.)
Vivian O. Constantine:아... 진짜...!
(제 지팡이를 꺼내 널 향해 들이대며) 나오지 않겠다면 무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어.
Patrick R. Walker:(항복한다는 듯 양 손을 천천히 들어 네게 보이다 틈을 노려 지팡이를 빼앗아보려고 시도했다.)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Vivian O. Constantine: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71
판정결과:실패
▶: 비비안은 몸을 틀어 당신을 피하려 했지만, 한 발 늦었습니다.
당신에게 지팡이를 빼앗긴 비비안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노려봅니다.
Vivian O. Constantine:왜 자꾸 고집부려? 널 풀어주려고 하는 사람한테. (화나서 조금 격양된 목소리)
Patrick R. Walker:어떻게 이 안에 들어왔는데, 의심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지팡이가 제 손에 들어오자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지팡이로 네 머리를 쿡쿡 찌르더니, 이내 손을 잡아끈다.) 가자.
Vivian O. Constantine:(제 지팡이로 머리를 꾹 찌르더니 손을 잡아끌고 쉽게 철창 밖으로 나가는 널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이윽고 정신 차리곤) 불 켜야하니까 지팡이 돌려줘.
Patrick R. Walker:불이라면 내가 켤 수 있는데. (루모스. 작게 주문을 읊조리자 지팡이 끝이 빛났다.) 더 밝은 게 좋아?
Vivian O. Constantine:남의 지팡이를 그렇게 자유자재로 쓰는 네가... 얄미워. (샐쭉 눈을 흘기곤 고개를 도리도리) 너무 밝으면... 눈에 띄니까.
이쪽으로 와. (앞서 걸으며 네 손을 잡아끈다)
Patrick R. Walker:새삼스럽게. (지팡이를 앞쪽으로 향해 네 앞을 비춰 주며 순순히 따라간다.) 질문엔 언제 답해줄 예정이지?
Vivian O. Constantine:여기서 벗어나면, 알려줄게. (아까 했던 말을 반복하는 것이... 지금은 대답해주지 않겠다고 못박는 듯 하다)
▶: 지팡이로 길을 밝히며 비비안을 따라가다보면, 얼마 안 가 위로 향하는 계단과 마주합니다.
그 끝에 다다라 굳게 닫혀 있는 문을 열면 어두운 저택의 홀이 나옵니다.
어슴푸레한 달빛이 비치는 이곳은 어딘가 눈에 익습니다.
콘스탄틴가의 저택.
여긴 당신과는 달리 어제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패트릭, 이쪽이야.
▶: 그가 조심히 당신을 2층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이끕니다.
그렇게 둘은 고요한 복도를 지나쳐 비비안의 방 앞에 도착합니다.
Vivian O. Constantine:(주위를 휘휘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지? 들어가자.
Patrick R. Walker:응, 괜찮은 것 같네. (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간다.)
.
.
.
BGM : 비비안의 방 ◁Link
.
.
.
달칵.
▶: 비비안의 방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며, 책상 너머의 벽에 움직이는 가족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콘스탄틴 가주 내외와 아홉살쯤으로 보이는 비비안이네요.
패트릭, 관찰 판정
Patrick R. Walker:
관찰력
기준치:50/25/10
굴림: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단란한 가족 사이에서 비비안은 묘하게 이질적인 존재로 느껴집니다.
홀로 동떨어진 분위기로 누구와도 닮은 구석이 전혀 없습니다.
잠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비비안이 묻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내가 준 예언자일보 읽었어?
Patrick R. Walker:읽었지. 내가 하려던 일을 누군가 못 하게 만들어줬다는 기사.
Vivian O. Constantine:하려던 일?
Patrick R. Walker:(담담하게 웃으며) 이젠 별로 중요하지 않아. 그래서, 예언자일보는 왜?
Vivian O. Constantine:... ...믿기지 않겠지만 전부 사실이라는 건 너도 알겠지.
... ...누가 한 짓이라고 생각해?
▶: 흔들림 없는 저 두 눈.
그는 이미 당신의 대답을 확신하고 있네요.
Patrick R. Walker:너, 라고 답할 만큼 내가 단순해 보여? 네가 순진한 건가. (네 붉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Vivian O. Constantine:(조금 의외라는 듯 고개를 기울이며) 주저 없이 나라고 할 것 같았는데.
Patrick R. Walker:그런 눈치로 어떻게 이런 일에 휘말려서 잘도 살아있는 건지 조금 의문이 드네. (지팡이 끝으로 네 뺨을 톡톡 두드렸다.)
글쎄... 반대로 우스운 가설이지만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네가 워커 가에서 나만 구해낸 것일 수도 있지.
Vivian O. Constantine:(아까부터 자꾸... 놀림받고 있는 것 같은데?) 지팡이 이리 돌려줘. (내놓으라고 손 뻗음)
(이어진 네 말에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진다. 어쩐지 허탈한 눈동자로)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거야?
Patrick R. Walker:내 지팡이를 돌려준다면 생각해 볼게. (손을 위로 뻗어 네가 닿을 수 없는 높이까지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그야 네가 극심한 정신분열증 같은 게 아닌 이상 설명이 안 되잖아.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Vivian O. Constantine:(손 뻗다가 이건 절대 못잡는다 싶어서 한숨 폭 내쉼) 여기 없어서 주고 싶어도 못 줘.
그리고... 내가 아니라, 내 가문이 벌인 일이야.
그렇다고 내가 결백하다고는 안 해. 나 역시 그런 가족을 막지 못한 죄가 있으니까. ...
Patrick R. Walker:가족과 사이가 좋은 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흘끗 벽에 걸린 초상화를 바라보며)
그리고... 네가 막지 못할 만할 일이었을지도 모르지. 가족과 너는 한 집에 속해 있여도 별개의 존재야. (예전 일을 떠올리는 듯 잠시 어두워졌던 표정을 금세 걷어내고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 비비안의 말대로라면 당신의 몰락은 그의 뜻이 아닌 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가문은 어째서 당신의 집안을 멸하려 한 걸까요.
비비안은 왜 당신에게 독을 먹였을까요?
그 두 가지가 별개의 일이라는 건데,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되는걸까요?
모르겠습니다.
비비안도 결국은, ... ...
Vivian O. Constantine:(제 머리를 쓰다듬는 네 손을 부드럽게 밀어내며) ...네가 복수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너와 네 가족의 원수야.
예전부터 그랬지만 여전히 네 생각은 잘 알 수가 없어. (가라앉은 눈으로 널 바라보다가,) 나는 널 돕고 싶어. 네가 원하는게 복수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든 뭐든.
Patrick R. Walker: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기 전에, 이 질문은 더 이상 회피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지팡이 끝으로 가볍게 위협하듯 네 목을 향했다가 그대로 심장 부근까지 내리그었다.) 네가 이렇게까지 나를 도우려는 이유가 뭐야, 비비안? 참회? 단순한 동정?
Vivian O. Constantine:(위협적인 지팡이의 궤적에 살짝 멈칫, 했지만 떨림 한 점 없는 붉은 눈으로 네 눈을 바라본다.) ...지금은 말해 줄 수 없어. 미안해.
하지만... 널 돕고 싶다는 건 진짜야.(입술을 꾹, 깨물었다가 놓으며) ... ... 내게 단 하루만 시간을 줘. 한번만, 살고 싶다면 나를 믿어 줘.
▶: 저 가라앉은 목소리, 저 두 눈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당장 자세한 설명을 해줄 것 같진 않지만 무척이나 절박한 태도임은 분명합니다.
당신도 아닌 비비안이 어째서 저런 모습을 보일까요.
Patrick R. Walker:(지팡이를 내려놓고 자국이 난 입술을 엄지로 쓸며) 그럼 조금 다른 질문은 어때.
왜 하필 키스여야 했지? 결혼하기도 싫은 사람에게.
▶: 그때,
똑, 똑, 똑, 똑
네 번의 노크가 방문을 두드립니다.
한밤중에 누가 찾아오는 일은 드문 만큼 급한 용무일 텐데요.
비비안이 조금 당황하며 말합니다.
Vivian O. Constantine:어서 숨어. 지금 들키면 정말 끝이야...! (대충 책상이나 침대 옆을 가리킨다)
Patrick R. Walker:(아무래도 콘스탄틴 가 사람이라면 위험하겠지. 빠르게 책상 아래 숨을 죽이고 숨는다.)
Vivian O. Constantine:(네가 숨는걸 확인하자마자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들어와.
▶: 비비안이 대답하자마자 집요정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제법 거리가 있지만 귀를 기울이면 조금은 대화를 들을 수 있을지도요.
패트릭, 듣기 판정
Patrick R. Walker:
듣기
기준치:40/20/8
굴림:51
판정결과:실패
▶: 혹시나 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둘은 무거운 분위기로 얘기하더니 이내 함께 방을 나섭니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마주친 비비안의 눈이 여기에 있으라고 당부하네요.
쾅.
▶: 이제 다시 혼자 남았습니다.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비비안의 의중에 관한 단서를 찾으려면 지금이겠죠.
신경 쓰이는 곳은 책상과 책장, 그리고 벽난로정도입니다.
Patrick R. Walker:(벽난로를 먼저 조사해본다.)
▶: 석탄으로 때운 주황빛 불꽃이 넘실거리는 난로가 방을 데우고 있습니다.
그 앞에 타다 만 종이 쪼가리가 떨어져 있네요.
Patrick R. Walker:(종이를 주워 살펴본다.)
▶: 종이는 지면 대부분이 불에 그을렸으나, 내용 일부는 그나마 알아볼 수 있습니다.
Patrick R. Walker:(지워진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에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책장을 조사한다.)
▶: 다양한 서적들로 가득한 책장에는 찾아볼 만한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패트릭, 자료조사 판정
Patrick R. Walker:
자료조사
기준치:45/22/9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책 하나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제목이 적혀 있지 않은 가죽 표지는 온통 벗겨지고 낡았으나 기묘한 호기심을 일으킵니다.
이상한 이끌림에 저도 모르게 손은 이미 책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펼친 페이지에는 마치 점액에 끈끈하게 붙어 있는 벌레알같은 구체들을 묘사한 그림이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집니다.
패트릭, 산치체크
Patrick R. Walker:
SAN Roll
기준치:79/39/15
굴림:95
판정결과:실패
이성치 -1
Patrick R. Walker:(다소 기분이 나빠졌지만 개의치 않고 책상을 조사해본다.)
▶: 책상 위에는 문서 더미가 놓여 있고, 아래에는 서랍 두 칸이 달려 있습니다.
Patrick R. Walker:(서랍을 먼저 조사해본다.)
▶: 서랍을 열어보면 첫 번째 칸은 잠겨 있고, 두 번째 칸에는 낡은 일기장이 들어있습니다.
Patrick R. Walker:(일기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 일기장의 연도는 비비안이 아홉 살이었을 때입니다.
가정교사가 글 쓰는 습관을 위해 일기를 권장했다는 글이 맨 앞에 있고,
달리 신경 쓰이는 내용은 순서대로 이와 같습니다.
일기를 읽는 도중 어느 페이지에 꽂혀 있던 메모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Patrick R. Walker:(메모를 주워 펼쳐본다.)
끼익.
▶: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방문이 열립니다.
방 한가운데에 서 있던 당신을 응시하던 비비안은 이내 시선을 거둡니다.
Patrick R. Walker:(방문이 열리자 잠시 굳었지만 비비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책상 위의 문서 더미를 살펴본다.)
▶: 중요하지 않은 문서들 사이에서 편지 한 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짤막한 편지에는 누구의 이름도 없습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과 이 방의 주인을 안다면 누가 언제쯤 편지를 쓴 건지 유추 가능합니다.
약혼식 준비, 계획, 인정... ... 비비안을 믿어도 될까요?
Vivian O. Constantine:(큼큼, 헛기침 하고는)(태연하고도 차가운 목소리로) 잠깐 구경이라도 했어?
Patrick R. Walker:응.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이 주변에 숲이 있어?
Vivian O. Constantine:숲? 워커 저와 여기를 연결하는 곳이 있지. (갑자기 숲 얘기? 의아하다는 듯 널 빤히 보다가)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왔어. 네 저택에서 방금 돌아오셨거든.
Patrick R. Walker:그래.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보다 저택에서 볼일을 다 마쳤다면 그 숲에 가보고 싶은데.
Vivian O. Constantine:(도리도리 고개 저음) 그건 안 돼. 내일이면 이 집안 모두가 네가 지하에서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내게 생각이 있으니까...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도록 해. (단호하다)
Patrick R. Walker:...그러니까 다들 알기 전에 여기서 나가야 하는 거 아니야?
Vivian O. Constantine:나가면 안되는 이유가 있어... ...그냥 제발 말 좀 들으면 안될까?
난 이제 가봐야 해. 아침 일찍 돌아올거니까... 오늘 밤은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지내. 응?
Patrick R. Walker:...심지어 나를 두고 가시겠다. 호그와트에 다닐 때만 해도 네가 이렇게 비밀이 많은 아가씨일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데 말이지.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 쌓여가기만 한다는 생각에 가볍게 한숨을 내뱉고는) 그래. 그렇게 할게.
▶: 당신의 대답에 비비안은 다시 한 번 아침 일찍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방을 나갑니다.
대화가 더 이어지려는 상황을 피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참 이상합니다.
비비안은 차갑게 굴려다가도 결정적으로는 그러질 못하니까요.
독을 먹인 건 그렇다 쳐도 탈출을 도운 것부터 이렇게 숨겨주기까지,
매번 손을 내미는 건 분명한 그의 의지였습니다.
▶: 저 일관되지 않은 언행에도 까닭이 있을까요?
손가락의 약혼반지는 어째서 그대로인지.
이제 그런 건 아무 소용 없는데도요.
비비안의 속내도 여전히 알 길이 없습니다.
눈을 뜬 지 얼마 안 됐지만 독의 여파일까요, 온몸이 무겁습니다.
당장 여기보다 안전한 곳도 없으니 이대로 다시 눈을 감을까요.
Patrick R. Walker:(프로테고 토탈룸. 지금 이대로 탈출을 시도해보려고 해도 컨디션이 좋은 것 같지만은 않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보호 마법을 걸고, 지팡이를 품에 넣은 채 벽에 기대앉아 눈을 붙였다.)
.
.
.
BGM :  ◁Link
.
.
.
▶: 대낮부터 사람들의 곡성이 터져 나옵니다.
여긴... 당신의 저택이네요.
비탄 섞인 대화는 살짝 열려 있는 부모님의 침실 문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잠시 귀를 기울여 볼까요.
Patrick R. Walker:(문틈으로 다가서 말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워커母: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죠? 이 저택도, 재산도, 명예도 전부 잃게 생겼어요.
▶: 그런 대화가 이어지는 한편 반대쪽에서는 집요정들이 꽥꽥대는 목소리로 통곡하고 있습니다.
집요정: 저희는 이제 어떻게 하죠? 이 저택에서 주인님을 모실 수 없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아... 주인님을 모시는 것이 제겐 가장 큰 행복이고 자부심이었는데, 어쩌다가... ...
▶: 당신은 그런 어지러운 저택 한가운데에서 모든 것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손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내려다보면 카라핀이
"패트릭, 일어날 시간이야."
BGM : 다음날 ◁Link
▶: 익숙한 음성이 당신을 깨웁니다.
하필 이런 때에 3년 전 일을 꿈으로 꾸다니요.
그 당시에도 잃어버린 카라핀을 가지고 있었던가요.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
비비안이 커튼을 걷자 이른 새벽빛이 그의 창백한 안색을 비춥니다.
밤을 지새우기라도 한 걸까요?
Vivian O. Constantine:(눈을 떴나? 널 바라보며) 일어났어?
Patrick R. Walker:(조금 멍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 미간을 좁히며) 안 잤어?
Vivian O. Constantine:(네가 일어난 걸 확인하고는 무뚝뚝하게 돌아선다)(또 질문을 무시하며) 내게 계획이 있다고 했잖아. 우선 이 집안의 가신으로 위장하고 이동하자.
Patrick R. Walker:(하나라도 대답하면 물거품이라도 되는 건지. 체념한 듯한 얼굴로 일어나 굳어 있던 몸을 가볍게 풀어) 그래.
Vivian O. Constantine:(드디어 한번에 말을 들어줬어!)(조금 기뻐하는 기색이 얼굴에 잠깐 스쳤다가 사라진다)
(다시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지금 드나들고 있는 가신들이 셀 수 없이 많으니 너만 잘해준다면 들킬 위험은 없을거야.
(테이블위에 놓여 있는 어두운색의 정장과 로브를 가리키며) 인상을 흐리게하는 마법이 걸려있는 옷이야. 완전히 모습을 감추진 못하지만 네가 누군지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어줄거야.
혼자 갈아입을 수 있지? 준비 다 되면 나와. 나는 밖에서 기다릴게.
Patrick R. Walker:응. (셔츠 단추를 풀고 로브를 집어들며.) 너, 집에선 늘 그런 표정이야? 얼굴에 힘 좀 풀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는 줄 알겠어.
...아, 어차피 대답 안 해주려나.
Vivian O. Constantine:잘 아네. (빙그레 웃었다가)(다시 표정을 굳히곤 다 하고 나와. 라는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간다)
Patrick R. Walker:(네가 나간 뒤 정장을 갈아입고 로브를 위에 둘렀다. 습관적으로 옷매무새를 단정히 정리한 후 조용히 방을 나왔다.)
▶: 옷을 갈아입고 복도로 나오면 비비안이 서 있습니다.
창밖으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지켜보던 그는 당신을 발견하곤 곧장 다가옵니다.
Vivian O. Constantine:슬슬 1층에서 집요정들이 움직일 시간이야. 네가 그들에게서 몰래 가져와야 하는 게 있어. (눈으로 네 옷을 여기저기 훑어보더니 음, 좋네. 하고 중얼거린다)
Patrick R. Walker:(네 중얼거림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직접? 어떤 건데?
Vivian O. Constantine:(왜 웃어? 눈썹 꿈틀대면서 잠시 째려본다) 서재 열쇠를 찾아 줘. 오늘 그곳을 청소하는 누군가가 가지고 있을 거야. 난 거기에 못 들어가거든.
서재에 이 가문을 몰락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있어. 그러니 꼭 네가 찾아와줘야 해. ... ...겸사겸사 아래층이 어떤 상황인지도 보고 말이야.
Patrick R. Walker:(의외라는 듯 너를 바라보며 되물어) 콘스탄틴 가를, 몰락시킨다고?
Vivian O. Constantine:(끄덕인다) 왜냐고 물어볼거지? ... ...널 돕기 위해서라고만 해둘게.
여기에는 마법의 기척에 예민한 집요정들이 가끔 있어. 위장했더라도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은 피해서 다녀.
Patrick R. Walker:그래.
후회하진 않겠어?
Vivian O. Constantine:다 널 위해서 하는 일인걸. 난 네게 지팡이까지 넘겼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끝까지 네가 나를 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 ... ...그런일은 없길 바랄 뿐이야.
죽지않게 조심해, 패트릭.
지금 아마 이 집안 전체가 나를 주시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그래서 내가 같이 못 가는거야.
... ...때가 되면 내가 널 찾으러 갈게.
Patrick R. Walker:믿어. (잠깐의 고민하는 기색조차 없이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기다릴게. 꼭 찾으러 와.
Vivian O. Constantine:(이번에는 쓰다듬는 손을 밀어내지 않는다. 뭔가를 꾹 참는 듯 잠시 말이 없다가) 응.
(이내 널 밀어내며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가리킨다) 이쪽으로 내려가.
Patrick R. Walker:그래, 나중에 봐. (너를 한 번 돌아본 뒤 계단을 따라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걸어내려가)
▶: 비비안은 당신이 1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봅니다.
▶: 1층으로 내려가보면 넓게 깔린 붉은 융단과 금으로 장식된 새하얀 기둥, 그리고 조각상으로 채워진 화려한 홀을 집요정들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보아하니 집요정들은 훨씬 전부터 활동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슬슬 일할 시간이라던 비비안의 말과는 다른데요.
어찌됐든 모두가 평소보다 일찍 움직이는 데엔 분명 이유가 있겠죠.
눈에 띄지 않게 주의하며 1층을 돌아봅시다.
Patrick R. Walker:(다른 가신들은 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의 분주해 보이는 가신들은 당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쑥덕거림이 새어 나옵니다.
패트릭, 듣기 판정
Patrick R. Walker:
듣기
기준치:40/20/8
굴림:48
판정결과:실패
가신A: 우리가 못 찾으면 정말 큰일인데.
가신B: 지금 주인어른의 명령으로... ...
가신A: 어휴, 아가씨는 안 그래도... ...
가신B: 이제 필수적인 것 외에는 아가씨께 관여하지 말라... ...
▶: 중간중간 듣지 못한 말소리는 그대로 멀어집니다.
Patrick R. Walker:(식당 근처로 가 본다.)
▶: 당신이 독을 먹고 쓰러진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불쾌하게도 모든 것이 인위적일 만큼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우연히 눈길이 닿은 창가에는 누군가가 흘려 쓴 문장이 있습니다.
3년 전, 그 애에게 속죄의 선물을 남겼다.
남은 생을 바칠 각오를 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Patrick R. Walker:(응접실을 확인해 본다.)
▶: 사람이 없는 응접실은 유독 어둡고 냉한 기운이 감돕니다.
둥근 탁자 위에 편지가 놓여 있습니다.
아직 아무도 읽지 않은 듯 합니다.
Patrick R. Walker:(주변을 둘러보며 사람이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편지를 읽어본다.)
▶: 내용을 다 읽자마자 편지는 허공의 먼지가 되어 사라집니다.
방금 뭐였죠?
패트릭, 산치체크
Patrick R. Walker:
SAN Roll
기준치:78/39/15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이성치 -1
▶: 만약 콘스탄틴 가주에게 보내온 편지라면, 그에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 이들은 누굴까요?
Patrick R. Walker:(창고를 둘러본다.)
▶: 각종 식자재와 와인부터 기타 자재까지 완벽히 분류해둔 대형 창고입니다.
입구를 기웃거리고 있으면 지나가던 집요정과 부딪힙니다.
집요정: 아이구, 죄송해요! 정말정말 죄송하지만 쿠키는 해야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해요!!!
▶: 그는 정말로 급히 어두운 창고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빈 선반에 열쇠 하나를 탁 소리 나게 올려두고는 뭔가를 찾습니다.
열쇠에 입구 쪽 빛이 닿아 '서재'라고 적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은밀행동으로 몰래 가져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Patrick R. Walker:
은밀행동
기준치:20/10/4
굴림:23
판정결과:실패
은밀행동
기준치:20/10/4
굴림:97
판정결과:
대실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93
판정결과:실패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90
판정결과:실패
▶: 당신은 열쇠를 챙기면서 선반을 툭 치고 맙니다.
그 소리를 들은 집요정이 이쪽을 쳐다봅니다.
집요정: 무슨 일이시죠? 쿠키가 손님을 도와드려야 하는걸까요? 하지만 여기 들어오시면 안돼요!! 빨리 나가시지 않으면 쿠키가 아주 혼쭐이 날거에요! 안돼요 안돼요!!!!
▶: 집요정이 요란스럽게 소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주의를 돌리거나 그냥 도망치는게 좋겠습니다.
Patrick R. Walker:(실렌시오. 침착하게 주문을 읊어 집요정의 목소리를 지웠다. 당황한 집요정의 시선을 바라보며 열쇠를 품에 넣었다.)
(오블리비아테, 한번 더 읊조려 집요정의 기억에서 방금 있었던 일과 저와 마주친 것 자체를 지우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하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 본인의 지팡이도 아니지만 당신은 말끔하게 뒤처리를 하고 여유롭게 지하실로 향합니다.
지하실로 통하는 문 주변을 가신들이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어떤 흔적, 예를 들면 탈출한 이의 종적이라도 찾는 모양입니다.
눈에 띄어서 좋은 일은 없으니 그대로 돌아서려는데, 말 한마디가 귀에 박힙니다.
가신A: 혹시 아가씨가 일부러 도와주신 건 아닐까? 3년 전에도 이상하게 그쪽 집안을 감쌌잖아.
가신B: 그때 처음으로 그분이 가문의 뜻에 반기를 들었으니... 이후로 계속 주인님께 밉보이셨지.
가신A: 그것보다 난 콘스탄틴 가문이 왜 워커 가를 가만히 못 두는지 모르겠어. 그 땅 밑에 꿀이라도 흐르나?
가신B: 에이, 아무튼 이런 얘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면 우린 말 그대로 죽음이라고.
▶: 둘은 대화를 멈추고 다른 가신들 틈으로 사라집니다.
가신들은 전부 이 집안을 두려워하고, 충성하는 듯해서 그들에게 들킨다면 정말 큰일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서재 열쇠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알아낸 것들에 의하면 비비안은 확실히 당신을 도울 모양입니다.
게다가 3년 전에도 그가 워커 가를 감쌌다던데.
하필 그때 있었던 집안의 일도 이 가문과 엮여 있었나 하는 생각은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필요한 건 찾았어?"
▶: 그 때, 비비안이 뒤에서 나타나 속삭입니다.
보는 눈이 없는 걸 확인한 그는 재빨리 당신을 2층으로 이끕니다.
아직 오전이지만 갑작스레 몰려든 먹구름 탓에 하늘이 흐리네요.
가신들은 다른 일로 바빠서인지 2층엔 둘뿐입니다.
Vivian O. Constantine:(2층에도 아무도 없는지 주위를 휘휘 둘러보고는 네게 속삭이듯 말한다) 열쇠 제대로 가져왔어?
Patrick R. Walker:물론이야. (당신의 손에 열쇠를 쥐어주며) 자, 여기.
Vivian O. Constantine:(손안에 들어온 열쇠를 사이에 두고 네 손을 그대로 꽉 잡고 이끈다) 서재는 이쪽이야. 가자.
▶: 잠시 뒤 비비안의 침실 반대편 서재 앞에 도착하자 그가 멈춥니다.
Vivian O. Constantine:여기가 서재야. 주변에 정말 아무도 없지? 누가 따라오진 않았지?
▶: 주위를 확인한 비비안이 열쇠로 서재의 문을 엽니다.
끼익.
▶: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 뺵빽하게 들어선 책들 특유의 향이 풍겨옵니다.
서전들은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방 한가운데에는 잉크와 펜이 놓인 책상이 있습니다.
당신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비비안이 서재 문을 닫으며 말합니다.
Vivian O. Constantine:여긴 항상 잠겨 있어. 집요정들도 청소할 때만 드나들고, 나도 명분이 없으면 올 수 없는 곳이야.
그러니까... 이곳에 중요한 비밀이 있다는 거지.
▶: 그런 말을 하며 그가 책장을 빙 둘러보는데,
패트릭, 듣기 판정
Patrick R. Walker:
듣기
기준치:40/20/8
굴림:75
판정결과:실패
▶: 돌연 얼굴을 굳힌 비비안이 다급히 당신을 돌아봅니다.
Vivian O. Constantine:이제 곧 들어올 사람에게 인사도 하지 말고 얼굴도 절대 보이지 마.
지금부터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반응을 보여선 안 돼.
명심해. 넌 날 감시하기 위해 서재에 함께 온 가신이야.
▶: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쾅 열리고, 동시에 비비안이 당신을 밀쳐내어 거리를 둡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온 이 저택의 주인은 누구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고 책상 의자에 앉습니다.
BGM : Albert M. Constantine ◁Link
BGM : 2 ◁Link
Albert M. Constantine: ...스스로 감시를 붙인 듯하니 서재에 들어온 이유는 굳이 묻지 않겠다.
네가 허튼짓을 하면 이 저택의 가신들이 알려주겠지.
네 편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서 하루 일찍 와봤다만. 네 약혼자가 지하에서 탈출했다지.
어젯밤부터 넌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 착각인가?
네 부탁대로 약혼까지 시켜줬으나 결과가 말이 아니구나. 역시 전부 한 번에 죽였어야 했나.
▶: 콘스탄틴 가의 가주이자 비비안의 아버지인 알베르 콘스탄틴입니다.
그는 개미 몇 마리쯤의 죽음을 얘기하듯이 워커가의 절멸을 읊습니다.
당신은 묵묵히 그 말을 듣고 있는 비비안이 원수의 일원임을 새삼 직시합니다.
비비안이 끝까지 온전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자 그의 양부는 억누르고 있던 분노를 터뜨립니다.
Albert M. Constantine: 어떻게, 어떻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3년 전에도 네 녀석 때문에 모든 게 틀어졌다. 네가 그 빌어먹을 집안을 막아주지만 않았어도!
대답해라. 왜 나를 배신하고 그들을 돕는 건지!
▶: 비비안은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책상 위 잉크병이 바닥으로 내쳐지며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깨진 파편이 검푸른 잉크와 함께 바닥으로 튀는 한편, 당신은 분노와 어둠으로 점철된 형상을 목격합니다.
방을 뒤덮을 만큼 거대한 칠흑이 알베르 콘스탄틴을 삼켜버리더니 비비안에게 달려듭니다.
동시에 솟아오른 검은 파도가 비비안의 모습을 완전히 가리고, 어두운 연기가 사방에 피어오릅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쉽사리 믿어지지 않습니다.
▶: 만약 악마가 존재한다면 분명히 저런 모습일 테죠.
저건 분명히... 세상에 존재가 알려져서는 안될 어둠의 마법의 일종이 틀림 없습니다.
패트릭, 산치체크
Patrick R. Walker:
SAN Roll
기준치:77/38/15
굴림: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 -1
▶: 현실 같지 않은 상황은 한순간에 제자리를 찾습니다.
악마는 다시 이 나라의 명망 있는 마법사로 돌아와, 기품과 오만이 어린 얼굴로 죽어가는 자신의 양자를 내려다봅니다.
Albert M. Constantine: ...나는 너를 우리 집안의 훌륭한 방패막이로 길렀다.
비밀스럽고 부패한 일들을 맡기고, 가문의 지위와 명예, 그리고 모자랄 것 없는 삶을 주었지.
원래 하던 대로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면 될 것을, 이제라도 그러면 깨끗한 사람이 될 것 같으냐.
▶: 알베르 콘스탄틴은 서재의 문을 열어 그대로 천천히 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말 몇 마디를 남기고서요.
Albert M. Constantine: ...아직 너는 쓸모가 많으니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어떻게든 패트릭 워커를 찾아내고, 워커 저로 가서 찾아야 할 것을 확인하고 돌아와라.
마차는 바로 준비해주지. 그러나 반드시 혼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잘못을 수습하지 못하면 더는 널 이용할 가치도, 이 집안에 둘 이유도 없어지겠지.
▶: 쾅.
다시 고요해진 서재엔 쓰러진 비비안의 옅은 숨소리만이 떠돕니다.
BGM : 1 ◁Link
Patrick R. Walker:(바깥에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알려줄 생각이 없어?
▶: 가까이에서 보면 비비안의 온몸이 상처로 가득합니다.
마치 칼날에 베인 것만 같습니다. 모두 동일한 깊이, 동일한 길이로요.
다행히 피는 흐르지 않습니다만, 그의 양부는 평범한 마법사가 아닌 게 틀림없습니다.
어쩌다 이런 비밀을 보게 된 걸까요.
Vivian O. Constantine:아직, 이야.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이런 꼴사나운 모습 보여서 미안한데, 네겐 딱히 상관없으려나.
Patrick R. Walker:그래. (불네라 사넨투르. 혹시나 마법으로 치유가 될지 지팡이를 꺼내 주문을 외워 보았다.)
▶: 마법을 사용해보지만 비비안의 상처는 사라지질 않습니다.
당신이 하는 짓을 가만 바라보던 비비안이 떨리는 손으로 당신에게 다른 지팡이를 건넵니다.
잃어버렸던 당신의 지팡이 입니다.
Vivian O. Constantine:자... 이제 내꺼 다시 돌려줘.
Patrick R. Walker:(지팡이를 돌려받자 익숙한 기운이 몸을 감쌌다. 너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지팡이를 쥐어 주었다.) 그래서, 여기서 찾아야 할 게 뭔지는 알아?
Vivian O. Constantine:(네 부축을 받아 일어나선 다시 돌아온 제 쥐팡이를 꽉 쥐고는 구석의 책장을 가리킨다)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와 같다면... 저기에 우리가 찾는 이 있을거야. 부탁할게.
Patrick R. Walker:(너를 부축해 구석의 책장으로 다가서 조사한다.)
패트릭, 자료조사 판정
Patrick R. Walker:
자료조사
기준치:45/22/9
굴림:82
판정결과:실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몇 열의 책들 사이에서 시선을 끄는 서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낡은 장서는 전체가 라틴어로 필사되어 있는 듯한데,
정확히 알아볼 수 있는 단어는 표지 제목인 "시간과 공간에 맞닿아 있는 존재" 뿐입니다.
Vivian O. Constantine:그 책, 이리 줘.
Patrick R. Walker:응. (네게 책을 건네준다.)
Vivian O. Constantine:이젠 말 잘 듣네. (책을 건네 받아서 힘없이 페이지를 넘긴다.)
▶: 비비안이 힘없이 서적을 넘기다 보면 종이 한 장이 바닥으로 툭 떨어집니다.
Vivian O. Constantine:저 종이. ...네가 읽어 봐. 알아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Patrick R. Walker:(종이를 읽어본다.)
▶: 살펴보면 조잡한 삽화와 모국어로 적혀 있는 내용을 발견합니다.
Patrick R. Walker:아까 내가 봤던 게, 이거야?
Vivian O. Constantine:(무덤덤하지만 힘없는 목소리로) 그런 비슷한 것들이지.
...우선 방으로 돌아가자.
(서적을 챙기곤 이제 순순히 따라올거지? 하는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봄)
Patrick R. Walker:(술사가 죽어도 저주는 남아 있는 걸까. 너를 바라보며 짧게 생각하고는) 방까지 갈 수 있겠어?
Vivian O. Constantine:힘들다고 하면? (힘없이 미소지어)
Patrick R. Walker:음, 감시로 붙은 가신이 아가씨를 업고 가면 이상하게 보겠지. 순간 이동 마법이라도 걸어 줄까?
Vivian O. Constantine:(피식 웃고는) 아니야. 걸을 수 있어. (서재 문쪽으로 천천히 걷는다)
▶: 비비안은 서적을 챙기곤 위태로운 걸음을 옮깁니다.
금방이라도 다시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 유쾌하진 않네요.
BGM : 비비안의 방 ◁Link
▶: 비비안의 방으로 돌아와 문을 열자마자 창밖의 회색 구름 가득 낀 하늘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비비안은 문빗장을 걸고 어두운 안으로 걸어 들어가 침대 위로 쓰러집니다.
품에 아까 찾은 책을 소중하게 꼭 끌어안고서요.
Vivian O. Constantine:...이것만 사라진다면 콘스탄틴 가는 한순간에 무너질 거야.
Patrick R. Walker:무너진다는 게,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 건데?
Vivian O. Constantine:(책 끌어안고 눈 감으며) 몰락한다는거지.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될 것들을 전부 담은 책이거든... ...자세히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Patrick R. Walker:(네가 누운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그렇다면, 해야 하는 일은 다 끝난 건가?
▶: 가까이 오자 이제야 보입니다. 비비안의 뺨이 붉고 호흡은 아까보다 훨씬 불안정하네요.
Vivian O. Constantine:(인기척에 눈을 살짝 뜨고 침대에 걸터앉은 널 바라본다) 이제... 이걸 없애야지.
궁금한게 많다는 거 알아. ... ...그러니까, 내 집안은. 콘스탄틴 가는... 어둠의 마법사들과 내통하고 있어.
현 가주는 내 진짜 부모가 아니야. 나는 계획적으로 입양된 양자였고, 집안의 도구로 살아왔어... ...
Patrick R. Walker:그건 알고 있어.
내가 네게 들어야 할 건 그게 아니야.
Vivian O. Constantine:한가지, 먼저 말하고 싶은건... 나또한 결국 현실에 순응했고, 이 가문에 기대어 살아왔으니... ... 내가 무고하다고 생각하진 않아.
▶: 중간중간 새어 나오는 신음성과 한없이 떨리는 목소리가 위독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비비안은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말합니다.
Vivian O. Constantine:그런데 나는... ...적어도 너만은 이런 일에 엮이질 않길 바랬어.
네 집안을 둘러싼 비밀이 뭐든, 네가 개의치 않을 것도 알고 있었어. 그치만... 그치만 넌. 그게 네게 도움이 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면... ... 어둠의 마법도 마다하지 않을거잖아.
네가 이쪽 세상으로 넘어오는것을 막고 싶었어. ... ...어둠의 마법에 빠져든 마법사는... 편안하고 존중받는 죽음을 맞이할 수 없으니까.
그래, 네가 죽을까봐 겁이 났어.
그걸 막고 싶었어.
그래서, 가만히 보고만 있고 싶지는 않아서... ...
Patrick R. Walker:(네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다 평소와 같이 미소지었다.) 그래서, 네가 했던 일이 내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비비안 콘스탄틴?
나는 네가 조금 더 영리한 줄 알았는데.
Vivian O. Constantine:용서받지 못할 거라는 건 알고 있어. 그걸 원해서 널 돕겠다는 것도 아니야. ...
독을 먹였던건... 널 보호하기 위해서였어. 그러지 않았다면 너마저... ... (말을 잇다 말고 잘게 기침을 한다)
나는 그저... ...왜일까... ...
Patrick R. Walker:나는 너를 용서할 필요가 없어. 네가 내게 용서받아야 할 이유가 없듯.
네가 정말 내 도움이 되고 싶다면, 쓸데 없는 감정 소모 하지 말고 조금 더 버텨.
참, 내 카라핀 어디 있는지 알아?
Vivian O. Constantine:(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인지, 그려낸듯한 미소를 띄고 있는 얼굴을 말없이 바라본다.) 패치는... 웃고 있어도 눈이 웃질 않아. 항상 그랬어.
(말하곤 다시 눈을 감는다.)(그리고 이어지는 침묵.)
(말하기 싫다는 건지, 아니면 잠이 든건지 애매한 옅은 숨소리만 들려온다.)
(잠시간의 침묵 끝에,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입을 열며) ... ...미안.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옆에 있어 줄 수 있어? 계획엔 차질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
Patrick R. Walker:그래, 어디 안 갈 테니까 책 옆에 두고 편하게 자.
Vivian O. Constantine:(싫어. 책을 끌어안은 손에 힘을 더 쥐며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런 지긋지긋한 곳에서 마음에도 안드는 사람과 꼬박 하루를 견뎠네.
있잖아, 그간 대답도 안하고... 차갑게 대하려고 해서 미안했어.
▶: 당신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정신을 잃은 듯이 잠에 드는 비비안입니다.
공허한 가을바람이 이따금 유리창을 두드립니다.
.
.
.
▶: 툭.
나뭇잎 끝에서 떨어진 빗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소리 없는 부슬비를 피해 잠깐 들어온 나무 아래입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이 숲에는 혼자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아니, 혼자는 아닌가.
문득 느껴지는 인기척에 돌아보면 바로 곁에 있던 이가 속삭입니다.
▶: 얼굴이 뿌옇게 보여서 누구인지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걱정... ... 저택으로 돌아가면 전부... ...
평생 오늘을... ... 대신 이 숲과 내가... ...
그리고 하나는 알아줘. 나는... ...
▶: 말 몇 마디가 온전히 전해지지 못하고 공중에 흩어집니다.
하나 같이 제대로 알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 얼굴도, 목소리도.
꿈이라서 그런 걸까요?
그래요, 이건 꿈이었죠.
그러니까 이런 본 적도 없는 상황을 겪는 거에요.
▶: 딱 하나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어느새 손에 쥐어진 카라핀... ... ...
아, 저도 모르게 따라 깜빡 잠이 들었나 봅니다.
고개를 들면 비비안이 몸을 반만 일으켜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후 한 시쯤 되었는데, 잿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아요.
이윽고 비비안이 잔잔한 시선으로 당신을 봅니다.
Vivian O. Constantine:일어났어? 슬슬 네 저택으로 떠날까 하는데.
Patrick R. Walker:그래. 충분히 쉬었어?
Vivian O. Constantine:(끄덕...) 고마워. 어디 가지 않고 옆에 있어줘서.
Patrick R. Walker:아직은 너를 두고 갈 때가 아니니까.
Vivian O. Constantine:(희미하게 미소짓는다)
워커 저택... 어차피 가야만 하는 곳이었는데, 명분이 생겼으니 차라리 잘됐어.
우리가 찾은 책... 쉽게 없앨 수 없거든. 유일한 해답은 그곳에 있을 거야.
▶: 비비안은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떠날 채비를 합니다.
미리 준비해둔 가방에 서재에서 가져온 책과 빈 자루를 집어넣고는,
갑자기 생각난 듯 잠겨 있던 책상 서랍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뭔가 꺼내더니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살짝 내민 손에 당신의 카라핀이 놓여 있네요.
Vivian O. Constantine:이만 네게 돌려줄게.
내 눈에 보이면 계속 망설여질 것 같았거든.
... ...그런데 이제는 괜찮아.
Patrick R. Walker:역시 네가 가지고 있었던 건가. (네게서 카라핀을 집어든다.)
▶: 역시 단순히 잃어버린 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비비안의 행동을 보면 마냥 평범한 카라핀 같진 않은데요.
여기에 무슨 가치가 있어서 저렇게 말하는 걸까요?
Vivian O. Constantine:그거, 다시 잘 보이는 곳에 달아줘. (널 등지고서 천천히 방문을 열며 말한다.)
Patrick R. Walker:이거, 네가 내게 선물해 준 거야? (이틀 전 워커 저택에서 나올 때 달았던 것과 같이, 셔츠에 카라핀을 달았다.)
Vivian O. Constantine:(네가 카라핀을 다는 걸 보고, 입은 다문채 살짝 웃고 만다)
가자. 이미 마차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
.
.
BGM : 워커 저와 숲 ◁Link
.
.
.
▶: 저택 밖으로 나오기까지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이 집안의 자제가 외출할 예정임을 모르지 않을 텐데, 아무도 비비안을 도울 상황이 아니었던 거지요.
그러나 덕분에 둘은 쉽게 저택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비비안이 마부에게 목적지를 알리는 사이 당신이 마차에 오르고, 뒤이어 그가 탑승하자 마차는 아무 의심도 없이 움직였습니다.
달그락.
▶: 그리고 오랜 시간 끝에 마차는 다시 숲을 지나고 있습니다.
가끔 덜컹대는 소리와 함께 창밖으로 나무들이 스쳐 갑니다.
채도가 낮아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숲은 여전히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그런 기분을 느낀 건 당신만은 아닌 듯, 비비안도 고요하게 숲을 응시하고 있네요.
Vivian O. Constantine:(창밖의 숲을 바라보며) 다른 사람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본 적 있어?
Patrick R. Walker:(네게 잠시 눈길이 머물렀다가 다시 창 밖의 숲을 응시하며) 내가 그런 일을 할 것 같아?
Vivian O. Constantine:글쎄... 그 끝에 네가 엮여있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 ...난 해본 것 같아. 어쩌면 한 번 더 할 수도 있고.
Patrick R. Walker:그래. (얼마 안 남은 목숨이라고 막 쓰는 건가? 읽었던 글을 떠올리며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눌러 담았다.)
▶: 잠깐 대화하다 보면 멀리서 워커 가의 저택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차는 곧이어 저택 뒤로 돌아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멈춰 섭니다.
비비안이 먼저 내려 한 손을 잡으라는 듯이 뻗어줍니다.
Patrick R. Walker:(피식 웃으며 네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렸다.)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어?
Vivian O. Constantine:어짜피 아무도 없는 걸. (맞잡은 손을 꽉, 쥐었다가 살짝 놓는다)
▶: 당신도 마차에서 내리면 둘은 저택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마침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Vivian O. Constantine:(저택 입구에 서서 어쩐지 걱정하는 눈으로 널 흘끗거린다)
Patrick R. Walker:(네 시선을 눈치채고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네.
Vivian O. Constantine:oO(아무렇지 않아 보이네...) ... 응.
준비됐으면 안으로 들어갈까?
Patrick R. Walker:그래. (너무나도 익숙한 저택, 먼저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BGM : 워커 저택 ◁Link
끼익.
▶: 두 사람은 빛이 들지 않는 저택의 홀에 들어섭니다.
먹구름 탓에 흐리지만 낮이라 촛불이 필요할 정도는 아닙니다.
워커 가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가구와 장식들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사람의 온기가 없는 것만 빼면 살해 현장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은 이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걸요.
제 가문의 죽음을 두 눈으로 확인한 패트릭, 산치체크
Patrick R. Walker:
SAN Roll
기준치:77/38/15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치 -1
Vivian O. Constantine:...이런 식으로 오랜만에 방문하고 싶진 않았는데.
Patrick R. Walker:어떻게든 네가 정 붙일 필요가 없는 곳이야.
찾아야 하는 건?
Vivian O. Constantine:(머뭇거리다가) 가주 침실에 있을 것 같아.
2층이었지? (먼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Patrick R. Walker:그래.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는, 너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
비비안을 뒤따르면서 패트릭, 관찰 판정
Patrick R. Walker:
관찰력
기준치:50/25/10
굴림:95
판정결과:실패
▶: 당신은 바닥에서 작게 피어오르는 까만 연기를 발견합니다.
어디서 비슷한 걸 본 것 같은데 뭘까요?
Patrick R. Walker:비비안, 저거 보여? (까만 연기를 가리켰다.)
Vivian O. Constantine:어떤거? (네가 가리키는쪽을 돌아보곤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아버지가 왔다 간 흔적이야.
쳐다보지마. 어서 가자. (먼저 계단을 다 올라가 2층 복도로 향한다.)
▶: 덜컹.
벌써 거세진 비바람이 창문을 치고 갑니다.
언뜻 내려다본 정원의 나무들이 가차 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앞장서서 복도를 걷던 비비안이 조용히 묻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이 세상에 비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Patrick R. Walker:솔직한 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
▶: 비비안은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습니다.
대화가 멎어들자 유령 저택이 되어버린 곳이어서일까요.
스산한 바람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패트릭, 정신력 판정
Patrick R. Walker: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71
판정결과:실패
▶: 하지만 기분 탓일 뿐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패치!
▶: 그런데 문득 비비안이 당신을 보고 놀라더니, 손을 잡고 도망치듯 복도를 달립니다.
무엇으로부터요?
...
정신없이 내달린 곳은 애초에 둘의 목적지였던 방입니다.
비비안이 재빨리 문을 닫고 그대로 주저앉아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Vivian O. Constantine:괜찮아? 아무것도 보거나 듣지 않았어?
Patrick R. Walker:응. ...무슨 일 있었어?
Vivian O. Constantine:아니... 아니야. (어두운 얼굴로 침실을 뒤적거리기 시작하며) 시간이 없어. 내 반대편을 살펴봐 줄래?
눈에 띄는 거라면 뭐든 찾아봐.
▶: 거기에는 침대책상서랍장이 있습니다.
Patrick R. Walker:(서랍장을 조사한다.)
▶: 서랍장 안에는 가벼운 의복들이 곱게 접혀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 그대로 남겨둔 모양입니다.
그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그래서 안쪽에 뭔가 숨겨두기도 좋겠죠.
Patrick R. Walker:(안쪽을 뒤적여 본다.)
▶: 서랍장 내부를 살피면 가지런히 접어 둔 옷 틈에서 메모 하나를 찾습니다.
Patrick R. Walker:(책상을 조사해본다.)
▶: 책상 위에 있던 잡다한 것들은 누가 가져갔는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책상 서랍들도 텅 비어 있습니다.
단지 비비안이 어디서 발견하고 올려둔 촛불만이 주위를 밝힐 뿐입니다.
그냥 보기에는 눈에 띄는 게 없습니다.
Patrick R. Walker: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촛불을 책상 가까이 대어 본다.)
▶: 촛불을 가까이 대어 보자, 책상 위의 나무 무늬 중 뭔가가 달라 보입니다.
자세히 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 가 있으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trick R. Walker:
마법 Roll
기준치:85/42/17
굴림: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방 어딘가 돋보기가 있었던 것 같다. 아씨오 돋보기. 주문을 읊조렸다.)
▶: 주문을 외우자 잔뜩 어지럽혀져 있는 침대 아래쪽에서 확대경이 떠올라 당신의 손으로 날아듭니다.
확대경에는 군데군데 혈흔이 묻어 있으며 아직 가시지 않은 피냄새가 약하게 풍겨옵니다.
Patrick R. Walker:(핏자국을 옷으로 닦아내고 확대경을 나무 무늬 부분에 대어 살펴본다.)
▶: 나무 무늬뿐인 줄만 알았던 책상 위에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이 아래에 ▒이 잠들어 있다.]
Patrick R. Walker:(책상 아래를 살펴본다.)
▶: 자세히 보니 바닥에 정사각형의 여닫이문이 있습니다.
바닥재와 완벽히 똑같은 무늬에, 틈도 없이 딱 들어맞아서 모르는 사람은 지나칠 만합니다.
방을 다 둘러보았다고 생각할 때쯤에 비비안이 다가옵니다.
Vivian O. Constantine:패치, 뭔가... 찾았어?
Patrick R. Walker:여기, 문이 있어.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 무언가 있을 것 같은데.
Vivian O. Constantine:아... 여기 있구나. (지팡이를 꺼내서 바닥의 문을 두드리며 입속으로 주문을 중얼거린다)
▶: 바닥과 꼭 맞는 비밀의 문을 열면, 한 번에 한 명만 들어갈 만큼 좁고 어두운 계단 통로가 나옵니다.
Vivian O. Constantine:(루모스. 지팡이로 불을 켠 채 먼저 계단으로 발을 들이며 뒤돌아본다)
들어와. 이 앞에 네게 해가 되는 건 없을 거야.
Patrick R. Walker:응. (저 역시 루모스. 주문을 읊어 지팡이로 앞을 비추며 따라 내려간다.)
BGM : 숨겨진 공간 ◁Link
▶: 비비안의 뒤를 따라 깊은 통로를 한참 내려가면 철문 하나가 나옵니다.
달려 있는 다이얼 자물쇠의 숫자를 알맞게 세 번 맞추면 열리는 형식이네요.
Patrick R. Walker:(메모에서 본 대로 70, 50, 20을 차례로 맞추어 본다.)
▶: 다이얼을 돌리자 자물쇠가 덜컥거리며 문이 열립니다.
먼저 열린 문틈으로 들어간 비비안이 묘하게 당신을 신경 쓰는 눈치입니다.
Patrick R. Walker:신경 쓰이는 게 있으면 말로 해야 내가 알지.
Vivian O. Constantine:왜 이젠 아무것도 안 물어봐? 너희 집에... 부모님 방에 이런게 있는데. 게다가 내가 문을 열었는데.
Patrick R. Walker:(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무엇을 더?
Vivian O. Constantine:...미안. (스을쩍 눈을 피하며 어서 들어오라고 네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긴다)
Patrick R. Walker:화난 거 아니야. (너를 따라 문틈으로 들어갔다.) 물어도 소용없다고 생각할 뿐.
네게 물으면, 무언가 바뀌어?
Vivian O. Constantine:계획한대로 모든게 잘 끝나기 위해서라고 변명해볼게...
▶: 방에 들어가면 곧바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마주합니다.
벽과 바닥에는 온통 별을 닮은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꼭 깨진 마름모 같은 눈 그림도 함께입니다.
또한 방구석에는 벽과 바닥의 문양과 흡사한 그림이 새겨진 녹색 원형 돌들이 일정한 배열로 늘어져 있습니다.
돌에 박힌 붉은 눈동자가 이쪽을 응시하는 것만 같은게,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돌들이 이 세상의 물질이 아님을 알아차립니다.
Vivian O. Constantine:위험하니까 너무 가까이 가진 마... 그것보다, 저기에 뭐가 있어.
▶: 비비안이 반대쪽에 놓여 있는 참나무 선반을 가리킵니다.
위에는 오래된 노트 한 권과 펼쳐둔 편지 두 장이 있습니다.
Patrick R. Walker:(선반으로 다가서 편지를 읽어본다.)
(노트를 펼쳐 읽어본다.)
▶: 노트에 글이 적힌 페이지는 단 한 장 뿐인데, 잉크가 군데군데 번져 있습니다.
명백히 패트릭의 양아버지인 워커 가주의 필체입니다.
이 집안에도 이런 비밀이 있었다니요.
결국 지금까지 패트릭만 아무것도 몰랐던 겁니다.
Vivian O. Constantine:(네가 노트와 편지를 읽은 것을 보곤 옆으로 다가와서 중얼거린다) ...누구나 모든 걸 알지는 못하니까.
Patrick R. Walker:...십여 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이렇게 어리석다니. 이래서 그 인간들은. (중얼거리다 가볍게 혀를 차고, 이내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여기에 있는다면 비비안이 조금 더 버틸 수 있는 걸까? 스쳐가듯 생각이 들어 네게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
▶: 그때, 당신은 방 안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느낍니다.
패트릭, 관찰 판정
Patrick R. Walker:
관찰력
기준치:50/25/10
굴림:53
판정결과:실패
▶: 그러나 주위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Patrick R. Walker:
관찰력
기준치:50/25/10
굴림:61
판정결과:실패
Vivian O. Constantine:...슬프진 않아? (자신을 향한 시선에 널 마주 쳐다보다가, 뭔가를 발견한 듯 방 한구석으로 걸어간다)
▶: 구석으로 걸어간 비비안은 가방에서 빈 자루를 꺼내 바닥에 있던 무언가를 그 안에 집어 담습니다.
볼록해진 자루가 그의 손아귀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Patrick R. Walker:응, 별로. 그냥 끝까지 도움이 안 되는구나 싶어서. (자루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미간을 좁혔다.) 그게 뭐야?
Vivian O. Constantine:(역시 매정해... 중얼거리곤) 이건 내 양아버지나 어둠의 마법사들이 추적할 때 사용하는 거야. 궁금해? (보여줄까? 하고 묻는다)
Patrick R. Walker:아, 어떤 건지는 대략 알 것 같아. (괜찮다는 듯 손을 저으려다 무언가 생각난 듯) 음, 그걸로 필요한 것도 찾을 수 있을까?
Vivian O. Constantine:(절레절레) 우리가 추적 할 수는 없어.
이 방에 보호 마법이 걸려 있어서 다행이야... 하마터면 이곳의 존재가 그대로 들통날 뻔했어.
(움직이는 자루를 도로 가방에 집어넣으며) 여기서 찾으려고 했던 건 다 찾았어. 이만 침실로 돌아가자..
Patrick R. Walker:그래.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자루가 신경쓰인다.) 가방 내가 들까?
Vivian O. Constantine:응. (냉큼 가방을 벗어 네게 건네고는 방을 벗어나 계단쪽으로 향한다)
Patrick R. Walker:(의외로 순순히 넘겨주네. 받아든 가방을 매고 너를 따라 계단을 올라간다.)
▶: 되돌아온 부모님의 침실에서는 아까보다도 짙은 음산함이 묻어납니다.
당신이 살던 곳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영혼이 떠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장소가 되어서일까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은 열망이 느껴집니다.
복도로 나가기 전에 비비안이 문손잡이를 쥐고서 당신을 봅니다.
Vivian O. Constantine:만약, 정말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날 두고 먼저 저택을 떠나.
난 지금가지 많은 것들을 보고 익혀왔으니 어떻게든 여기서 벗어날 수 있어.
약속해줘.
Patrick R. Walker:상황 봐서. (문 손잡이 위에 손을 겹쳐 얹고 문고리를 돌렸다.)
Vivian O. Constantine:(네 손을 잡아서 문고리에서 손을 떼어낸 뒤 앞을 막아선다) 안돼. 약속해줘. 어디까지나 만일이니까, 그렇게 되면 아까 지나온 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 그러니까 날 두고 먼저 떠난다고 약속해줘. (단호한 눈빛으로 널 바라본다)
Patrick R. Walker:(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문과 팔 사이에 너를 가둔 채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너도 약속해. 내가 떠나면 어떤 꼴이 되어도, 넝마가 되어서 못 걷겠다면 기어서라도 숲으로 돌아와. 아직 알아야 할 게 있으니까.
그렇다면 나도 받아들이지. 깨뜨릴 수 없는 맹세라도 할까?
Vivian O. Constantine:(무표정한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곤 잠시 말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나도 약속할게. 꼭 다시 만나러 갈게.
(지팡이를 꺼내들곤) 좋아. 맹세해.
Patrick R. Walker:(네 손목을 손으로 감싸쥐고, 네 손 역시 제 손목을 감싸쥐도록 했다.) 시작해.
Vivian O. Constantine:패트릭 워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날 두고 먼저 저택을 떠나겠다고 맹세해?
Patrick R. Walker:맹세하지.
비비안 콘스탄틴, 우리 두 사람이 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든 살아서 숲으로 돌아오겠다고 맹세하나?
Vivian O. Constantine:(지팡이 끝에서 길게 뻗어나온 불길이 두 사람의 손 주위를 빙빙 감싸기 시작한다.) 맹세할게. (이어지는 네 질문에 대답하자 두번째로 뻗어나온 불길이 서로의 손목을 칭칭 동여맨다. 이윽고 불꽃의 금빛 사슬의 모양으로 변하더니 피부 속으로 녹아들듯 사라지는 것을 보곤 잡은 손을 놓았다.)
이제 안심이 돼?
Patrick R. Walker:(사라지는 빛을 가만히 응시하다 고개를 끄덕여) 그래.
Vivian O. Constantine:(네 앞에서 물러나며) 그럼 이제, 가자.
.
.
.
▶: 끼익,
복도로 나오자마자 폭우로 인해 흐릿해진 바깥 풍경이 보입니다.
세찬 비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창문을 때려서 둘의 발걸음 소리는 금방 묻히고 맙니다.
초가을치고는 지독히도 나쁜 날씨입니다.
얼핏 본 복도의 괘종시계가 오후 다섯 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돌아가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네.
그래도 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Patrick R. Walker:마차로 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너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 함께 얼마 걷지도 않았을 즈음에 바깥에서 흐느끼는 목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옵니다.
당신이 듣기로는 분명히 누군가의 음성이었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 ...
Patrick R. Walker:음... 이 저택에 유령 같은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 잠시 주춤하던 비비안이 다시 당신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Vivian O. Constantine:조심해... ...조심해, 패치.
▶: 마치 누군가를 잃을까 봐 겁을 내는 것 같았습니다.
쨍그랑!
불현듯 유리창 몇 개가 깨지며 그 틈으로 거센 비바람이 들어옵니다.
그러자 비비안은 멈추지 않고 더욱 조급하게 계단을 내달립니다.
네, 비비안은 명백히 무언가로부터 당신을 데리고 도망치고 있습니다.
유달리 멀게 느껴지던 1층에 발을 디뎠을 때입니다.
패트릭, 행운 판정
Patrick R. Walker:
행운
기준치:40/20/8
굴림:43
판정결과:실패
▶: 어디선가 불규칙한 형태의 그림자가 나타나 당신을 덮칩니다.
직전에 비비안이 당신을 밀치는게 느껴졌으나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거대한 그림자는 쓰러진 당신에게 달라붙어 조금씩 육체를 좀먹어 갑니다.
패트릭, 산치체크
Patrick R. Walker:
SAN Roll
기준치:76/38/15
굴림: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치 -1
체력 -1
▶: 그때, 비비안이 무슨 수를 썼는지 그림자는 돌연 비비안에게로 옮겨붙습니다.
그는 콘스탄틴 저택에서의 일로 아직 몸도 성치 않으면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Vivian O. Constantine:어서 밖으로 나가! 그대로 숲으로 난 길로 쭉 달려.
거기서 기다려 줘. 곧 만나러 갈 테니까...!
BGM :  ◁Link
▶: 당신은 비비안을 뒤로 하고 혼자 저택을 나와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립니다.
차가운 바람과 무거운 빗방울 속에서,
두 발로 힘껏 뛰어도 숲은 가까워질 듯하면서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이 있다고 믿고 숲으로 향할 수밖에 없겠죠.
숨이 끝까지 차올랐으나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
.
.
▶: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요.
시야에 나무가 하나하나 명확하게 들어올 즈음엔 하늘이 눈에 띄게 잠잠해져 있습니다.
여전히 부슬비는 내리지만 바람은 멎었네요.
BGM :  ◁Link
▶: 자신의 의지로 찾은 숲은 유난히 그리움에 사무쳤습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은 뭘까요.
아득히 멀어진 저택 쪽에서 비비안은 아직 올 기미가 없습니다.
그를 믿고 이곳에 먼저 도착한 만큼 주변을 둘러보며 기다릴까요.
나무와 잔디가 눈에 들어옵니다.
Patrick R. Walker:(허리를 숙여 숨을 고르다 바닥의 잔디가 눈에 들어왔다.)
▶: 비를 머금은 잔디 바닥에 작은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 있습니다.
숲을 지날 때마다 누가 당신을 부르는 것만 같다고 했었죠.
지금도 그렇습니다.
주위의 나뭇잎과 풀줄기 틈새에서 흐릿한 목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Patrick R. Walker:(어렴풋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 매번 지나칠 뿐이었던 숲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러면 음성은 좀 더 분명해지지만 여전히 희미합니다.
"걱정하지 마. 저택으로 돌아가면... 버릴 테니까."
"평생 오늘을... 대신 이 숲과 내가 기억하고 있을게."
"그리고 하나는 알아줘. 나는 단 한 번도... ..."
Patrick R. Walker:(나무를 살펴본다.)
▶: 우중충한 날씨 탓에 싱그러운 빛이 없는 나무들입니다.
그런 관목들 사이에서 당신은 땅에 박힌 바위를 발견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을 긁어 글을 새겨두었습니다.
숲은 기억을 품고 있다.
▶: 이어서 내려다본 바위 밑동의 흙은 주변과는 달리 유독 평평합니다.
마치 누가 인위적으로 덮어둔 모양새입니다.
Patrick R. Walker:(평평한 흙을 파내어 본다.)
▶: 흙을 파내면 그 아래에 묻혀 있던 작은 상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안에 녹슨 열쇠와 쪽지가 들어 있습니다.
Patrick R. Walker:(쪽지를 읽어본다.)
▶: 꼬깃꼬깃 접어둔 쪽지에는 한 문장만이 적혀 있습니다.
네가 두 번 다시 이곳에 올 일이 없기를 바랐어.
▶: 숲을 돌아보자 기억의 저편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떠오릅니다.
부슬비가 내리던 숲, 나무 아래의 두 사람, 카라핀을 건네던 손.
여전히 단편적인 기억일뿐이지만 분명합니다.
3년 전 당신은 어떤 이와 함께 이곳에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그런 말을 했었지요.
"걱정하지 마. 저택으로 돌아가면 전부 없던 일이 되어 버릴 테니까."
"평생 오늘을 떠올리지 않았으면 해. ... 대신 이 숲과 내가 기억하고 있을게."
"그리고 하나는 알아줘. 나는 단 한 번도 너를 놓은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걸."
▶: 그런 몇 마디 말과 함께 그가 준 것이 카라핀이었습니다.
어쩐지 처음 봤을때부터 낯설지 않았고, 그리웠으며, 몇 번이나 꿈에 나왔던 것.
집안이 기울어 답답한 속내를 어찌할 줄 몰랐을 때, 비비안은 당신을 이곳에 데려왔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은 곁에 있을 거라며, 이 카라핀을... ...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는 비가 완전히 그칩니다.
흐린 하늘도 아까보다는 밝아졌네요.
▶: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축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Vivian O. Constantine:...오래, 기다렸어?
Patrick R. Walker:아니.
솔직히 말해서... 네가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Vivian O. Constantine:걱정했어? (희미하게 웃는다) 꼭 만나러 온다고 했었잖아.
▶: 눈이 마주친 비비안은 웃었지만 온몸을 미세하게 떨고 얼굴에 핏기가 없습니다.
겨우 한 발자국씩 내딛는 두 다리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습니다.
천천히 비비안이 가까운 나무에 기대어 앉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 ...네가 영원히 이 숲을 찾을 일이 없길 바랐어.
그렇다는 건 네게 다시 그때만큼 위험한 일이 생겼다는 뜻이니까.
... ...그냥 아무 위협도 없는 곳에서, 네가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어.
그런데... 결국 이렇게 됐다는 거지.
Patrick R. Walker:(네 곁에 앉아 네가 제게로 기대도록 몸을 기울였다.) 왜? 네가 내 친구라서?
Vivian O. Constantine:(스르륵, 힘없이 네게 몸을 기댄다.) 아직도 의심해? 바보야. (네 셔츠에 달려있는 카라핀에 손을 가져다 대며 픽, 웃는다.) ...좋아하니까. 3년 전 그때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너만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결심했었으니까.
...그런데 네가 여전히 이 카라핀을 가지고 있던 거야. 그래서 순간 망설여졌어..
좀 더 네 주위를 맴돌고 싶어서, 이대로 네 곁에 머물고 싶어서.
그래서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두기도 했었는데... ...
Patrick R. Walker:(네가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다 담담하게) 나랑 결혼 같은 거 하기 싫었다며.
Vivian O. Constantine:그건 말이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 어느 나무에 다가가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거든. (중얼거리며 나무 구멍 안에서 녹슨 상자를 꺼내 네게 내민다.)
열쇠... 찾았어?
Patrick R. Walker:응. (상자를 받아들고 녹슨 열쇠로 열어본다.)
▶: 열쇠로 상자를 열면, 내부에는 돌돌 말아 각각 끈으로 묶어 놓은 양피지 두 장이 있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아무거나... 먼저 읽어 봐.
Patrick R. Walker:(끈을 풀어 양피지를 읽어보았다.)
▶: 당신이 양피지를 펼치면 이해하기 힘든 글이 세로로 길게 적혀 있습니다.
Vivian O. Constantine:(네가 끝까지 읽기를 기다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3년 전... 내 양아버지는 줄곧 찾고 있던 게 네 가문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건 콘스탄틴 가문이 섬기는 신을 이 세상으로 부를 수 있는 통로였지.
너도 알고 있겠지만... 워커 가는 그 통로에 어떤 존재도 드나들지 못하게 막고 있었고,
콘스탄틴 가와 어둠의 마법사들에게는 네 집안이 방해였던 거야... ...(깜빡 깜빡.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뜨는것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그래서 그들은 워커 가를 서서히 몰락시키려 했어. 최대한 자신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Vivian O. Constantine:그리고... ... 너를 죽이려 했지. 똑똑하고 뛰어난 네가 워커 가의 일에 끼어들까봐.
그때 나는, 네가 그런 일에 엮여서 희생되는 게 싫었어. 네가 죽을까봐 두려웠어.
그건 너무 억울한 일이잖아....
그래서 내가 이 양피지에 적힌 주문을 사용한거야. 우선 네 집안의 누명과 실패를 없던 일로 돌리고, 점차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나는 아직 주문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서 늘 불안했어.... 이 순간이 오기 전까지 우리 둘 중 하나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되면 끝까지 널 돕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잖아.
Vivian O. Constantine:그런데...(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제 마음이 놓여.
드디어 대가를 치르고, 약속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까.
▶: 뒤이어 비비안이 다른 양피지도 펼쳐 보여줍니다.
Vivian O. Constantine:패치, 내가 반드시 가장 원치 않는 이별을 겪게 될 거라 했지.
난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생각해.
어짜피 나는 이대로 오래 살 수 없어. 아까 본 그림자들의 저주가 정신과 생명을 갉아먹고 있거든.
... ...천천히 고통받으며 죽어갈 바에는 차라리 너를 위해 지금 죽고 싶어.
난 우리의 혼약이 정해졌을 때, 그러니까 정확히 90일 전으로 너를 보내려고 해.
과거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내가 자루에 담아둔 것을 책 위에 떨어뜨려 줘.
Vivian O. Constantine:그럼 책과 자루에 담긴 것 둘 다 소멸하게 될거야.
아버지... 알베르 콘스탄틴은 자신의 충실한 양자를 믿고 오만하게 굴다가, 어둠의 마법사들의 가장 소중한 물건을 잃은 죄로 죽음을 맞이하겠지.
어둠의 마법사들도 적어도 네가 살아 있는 동안은 잠잠할 거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낼 방법도 없고, 세상에 하나뿐이었던 책을 되살리기 위해 상상도 못할 시간을 들여야 할 테니까.
(깜빡.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고는 널 보며 환하게 웃는다.) ... ... 너는 그렇게 돌아간 과거에서부터 다시 살아가면 돼.
네 가족과 가문 모두 온전한 시점에서부터. 그 누구도 너를 죽이려 하지 않는 세계에서.
Patrick R. Walker:그래... 네 말인즉 앞으로의 내 삶을 네가 결정해주겠다는 말이네, 비비안 콘스탄틴. (차분한 눈으로 바라보며 네 턱을 들어올렸다.) 오만하게도.
요 며칠 내가 너무 고분고분했나? 너 자신을 희생해서 나를 90일 이전으로 돌려보낸다면 나는 이 책의 주인이 될 거야. 내가 머리가 좋다는 건 너도 알고 있고, 시간도 있으니 어려울 것 없겠지. 호그와트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집구석에 앉아서 마법부의 한 자리 얻기만을 기다리고만 있던 게 아니야.
네가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게 있어 어둠의 마법을 완전히 포기할 이유로 충분하지 않아.
어리석은 네가 기어코 죽음을 택하겠다면 주문을 사용할 필요 따위 없이 죽으면 될 뿐이야.
나를 위해서, 라며 핑계 삼지 말고.
Vivian O. Constantine:(네가 한마디 한마디 말을 얹어 갈 때마다 눈빛이 가라앉아간다.) ...죽을거야. 패치. 죽게 될 거라고. 그러지 마. 콘스탄틴도, 다른 세력도. 너 혼자 감당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제발... (절망이 깔린 목소리로 네게 애원하며)
네가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어. 널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러니까,
...한 번만. 딱 한 번만 내 말을 들어주면 안되는거야? (붉은 눈동자에 물기가 어리더니, 가득 차오른 슬픔이 이윽고 한줄기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패치... 그들은 이 세상에 불러와선 안될 것을 불러올거야. 부도 명예도, 모든 권력도 남아 있지 않고 절망과 슬픔만 가득한 세계가 될거야. 모두 죽어버리면... 모두 죽어버리면...
네가 죽으면. 그때는 힘이, 마법이 다 무슨 소용이야?
Patrick R. Walker:여태까지 이상하리만큼 잘 들어줬잖아, 네 말.
내가 네 죽음을 바란다고 했던 적이 있던가? 착각하지 마. 그걸 바라는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네가 그게 옳다고 믿기 때문에. 하지만 네 신념이라고 한들 다른 사람에게도 늘 옳은 건 아니야.
네가 말한 것처럼, 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네가 죽어도 마찬가지지. 네게도, 나에게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한숨을 내쉬고는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 주었다.)
얼마 안 남은 목숨이라도 좀 영리하게 써 봐, 비비.
Vivian O. Constantine:이... ...이 바보야... ...세상 영리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 (입술을 꾹 깨물고는 제게 닿아있는 네 손을 쳐낸다)
과거로 돌아가든, 아니면 계속 현재를 살아가든... 이 책을 가지고 있는 한 너는 영원히 쫓기게 될 거야. 영영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게 될거야... 언젠가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네가 책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 너 또한 그들이 원하는 것 처럼 그 존재를 세상에 불러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Patrick R. Walker:어떻게 할지, 그건 그 책을 더 조사해 봐야 알겠지. 무엇이든 내가 결정할 일이야.
네가 죽는다면, 책을 가지고 있는 건 온전히 내가 될 테니까 말이지.
▶: 3년 전에도, 지금도 당신을 위해 온 삶을 내던질 각오를 한 비비안입니다.
오직 비비안의 죽음만이 모든 것을 온전하게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당신이 돌아가기를 거부한다면... ...
...길어도 몇 개월이면 비비안은 숨을 거둘 것입니다.
고작 얼마 남지 않은 파멸의 길을 위해 가족, 가문, 미래, 안전... 다른 전부를 저버리는 게 옳은 일일까요?
Vivian O. Constantine:...네가 과거로 돌아간후에는, 나는 아무것도 손댈 수 없어. 그 후의 일은 전부 네 선택에 달려 있겠지... ...그래도, 정말, 싫어?
Patrick R. Walker:(몇 번이나 네가 보았던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또박또박 같은 말을 들려 주었다.) 싫다기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나는 이 책의 주인이 될 거라고 네게 미리 알려 주는 것 뿐이야. 네 바람과는 달리.
Vivian O. Constantine:그래, 그럼... 마음대로 해. (고개를 툭, 떨구곤) ... ...널 살리려는 내 목적은 이뤘어. 그리고 널 과거로 보낼거야.
세 달 전으로 돌아가서 책의 주인이 되든, 어쩌든. 하고 싶은대로 해.
그냥... 죽지 마.
Patrick R. Walker:그래. 그게 네 선택이라면야... (어깨를 으쓱이고 지팡이를 꺼내 네게 겨누었다.) 금방 끝나.
안녕, 비비. (처음 써 보는 건데. 중얼거리다 이내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금지된 주문을 읊조렸다. 아바다 케다브라.)
▶: 당신이 겨눈 지팡이 끝에서 녹색빛의 광선이 뿜어져 나옵니다.
용서받지 못할 저주는 비비안의 심장을 멎게 하고
그의 몸이 힘없이 툭, 꺾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바라보던 비비안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요.
비비안이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어떤 것이었든,
이것이 그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는 것 만은 확실합니다.
Patrick R. Walker:(네 숨이 완전히 멎은 것을 확인하고, 가방에서 책을 꺼내 네가 알려준 대로 자루에 든 것을 그 위로 떨어뜨렸다. 책이 온통 검게 물들더니 연기와 함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사실 네 말이 맞아. 이 책은 너무 위험해. 마법부에 가져가 연구해볼 수도 있겠지만... 선후관계를 따지고 허가를 받아 조사인원을 꾸릴 때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겠지. 아쉽게도.
나는 네가 조금은 나은 결정을 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다. 그래도 이게 더 나을 거야. 네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호그와트 어디에라도 남아 있을 테니까. (대답이 없는 네 몸을 안아들고 숲 밖으로 발길을 돌렸다.)
BGM : ENDING ◁Link
▶: .
.
.
.
▶: 당신은 자신의 가문, 복수, 목적이 무엇이든. 비비안의 도움을 모두 저버립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나요, 타인의 의도에 따라 움직여지는 것이 싫었나요?
모든 걸 잃은 당신에게 비비안은 자신의 전부를 걸었습니다.
당신에게 손을 뻗지 않았다면 그는 여전히 평탄하게 살아갔겠죠.
이 선택이 자신의 삶에 치명적인 독인 걸 알면서도 놓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독이 자신의 심장을 멎게 할 줄, 비비안은 알았을까요?
▶: 끝없이 달려온 숲, 검은 그림자, 워커 가의 비밀, 덜컹거리던 마차 안, 깊은 잠에 들었던 비비안, 콘스탄틴 저택에서 맞은 아침, 차가웠던 지하, 독이 든 와인.
모든 비밀을 품은 채 숲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두 사람이 떠난 숲에서는 이따금 바람이 불어옵니다.
비비안 로스트, 패트릭 생환
패트릭 이성 1d6 회복

[ENDING. 네가 독임을 알면서도 단번에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