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카멜] 제비꽃을 위한 파반느
·
감독 출연

-

[제비꽃을 위한 파반느]
2021.07.26
KPC 오페라 루도비시
PC 카멜리아 루도비시
.
.
.
BGM : 도입 ◁Link
꿈을 꿉니다.
▶:지독한 악몽입니다.
당신은 달리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누구에게 쫓기는지도 모른 채 달려갑니다.
주변 풍경이 까마득하게 멀어져가고 시야가 캄캄해집니다.
터질 것 같은 심장이 아파옵니다.
숨이 턱 끝 까지 차오르고, 입 안에서는 비릿한 피냄새가 납니다.
▶:등 뒤로는 아주 공포스러운 추격자가 당신을 쫓아오고 있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잡혀서는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달리고, 또 달려서 당신은 계단을 뛰어내려갑니다.
아주 긴 계단입니다.
그리고 문을 하나 지나, 또 다시 계단을 뛰어내려갑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긴 계단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고 가파른 계단입니다.
그 계단을 지나고 나면, 지나고 나면... ... ...
.
.
.
BGM : 첫째날, 18:00 ◁Link
▶:똑똑똑.
당신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창 밖으로는 저녁노을이 한창입니다.
잠깐 낮잠이라도 잔 모양입니다.
그러나 온 몸이 찌뿌둥하고 제대로 잔 것 같지 않게 피곤합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있고 입술은 바싹 말라있습니다.
▶:최악의 컨디션입니다.
뭔가 나쁜 꿈을 꿨던 것 같은데.
카멜리아 루도비시:... (기지개를 편다)
카멜리아, 지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71
판정결과:실패
.. ...
▶:꿈은 아주 흐릿한 형태로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한테 쫓겼던 것 같은데.
아무튼 절대로 유쾌한 종류의 꿈은 아니었습니다.
그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당신이 간밤의 꿈을 떠올리며 정신을 갈무리하는 사이,
똑똑똑.
▶:다시 한 번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누구야? (침대에서 미적미적 일어나며 말했다)
오페라 루도비시:나야. 들어가도 될까?
...! (다급하게 머리를 정리한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오페라가 들어옵니다.
그는 화려한 야회복 차림을 하고 마냥 밝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밝은 얼굴로 기분좋게 웃으며 들어오다가 네 차림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 카멜리아 설마.
(네 차림과 침대쪽을 흘끗 보곤) 잠이 덜 깼나보군. 아직 옷도 안 갈아입었네? (손을 뻗어 네 머리카락을 정리해준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아.. 음... 그게.... (변명...? 할 거리도 없어서 더듬거리다가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오페라 루도비시:미리 챙기러 와 보길 잘했지. (작게 한숨 쉬고는 머리를 마저 정리 해 준 뒤 손을 뗀다) 서둘러서 준비하고 나와. 무도회가 곧 시작될거니까.
혼자 할 수 있지? 나는 먼저 홀에 내려가 있을게.
카멜리아 루도비시:(머리를 정리해주는 손길에 부비작 거리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금방 준비하고 갈게!
▶:서두르라고 당부한 오페라가 문을 닫고 나갑니다.
그가 떠난 후 준비를 하기 위해 방 안을 둘러보면 [옷장, 테이블, 창 밖]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느리게 걸어가서 옷장을 먼저 열어본다)
▶:옷장 안에는 오늘 입을 것으로 정해져있는 당신의 드레스가 단정하게 걸려있습니다.
오페라의 야회복과 세트로 맞춘 것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콧노래를 부르며 드레스로 먼저 갈아입는다.)
▶:맞춤제작된 드레스는 당신의 사이즈에 꼭 들어맞습니다.
연말 무도회를 위해 특별 제작한 드레스라 그런지 당신과 잘 어울리네요.
카멜리아 루도비시:헤헤 (한번 빙글 돌아보고는 테이블을 살펴본다)
▶:테이블 위에는 준비된 의복에 잘 어울릴만한 고급스러운 귀걸이가 단정하게 놓여있습니다.
오페라가 준비해 둔 걸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귀걸이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웃으며 귀에 건다)
(창 밖을 향해 총총)
▶:창 밖에선 저녁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해가 지겠네요.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아까 오페라가 재촉하던것이 생각납니다.
이제 홀로 내려가보는게 좋겠네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지각... (한창 신나다가 조금 시무룩해져서 침울한 얼굴로 다급하게 아래로 내려간다)
d
[애번셔 대저택 지도]
.
.
.
▶:채비를 마치고 홀로 내려가면 오페라와 사람들이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홀에서는 왈츠곡이 들려오고,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 낮은 웃음소리, 잔과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등이 아득하게 들려옵니다.
화려한 불빛, 레이스, 포도주, 춤곡의 경쾌한 선율.
그 사이에서 당신과 눈이 마주친 오페라가 짧게 웃으며 아는체를 합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카멜리아, 이쪽이야.
카멜리아 루도비시:(주인 찾은 강아지마냥 호다닥, 하지만 너무 경박하지는 않을 정도의 속도로 오페라를 향해 다가갔다)
오페라 루도비시:주인공은 늦게 등장하는 법이지? (가볍게 미소짓곤)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근처의 사용인의 쟁반에 내려놓는다. 그리곤 다가온 네 손을 자연스레 이끌어 팔짱을 낀다)
여러분께 잠시 소개 드려야겠네요. 카멜리아, 에버렛 베슬러 후작님과 릴리 그레이필드 백작부인을 소개하지.
릴리 그레이필드:안녕하세요, 미세스 루도비시. (사교적인 미소를 지으며 인사한다)
에버렛 베슬러:좋은 저녁입니다, 부인. (가볍게 눈인사 하며)
카멜리아 루도비시:(잠시 멈칫하다가 베시시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좋은 저녁이네요.
릴리 그레이필드, 에버렛 베슬러의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베슬러 후작님은 맨체스터의 대지주이시고, 그레이필드 백작부인은 남서부에서 양모산업을 꽉 잡고 계셔.
릴리 그레이필드:쟁쟁하신 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에요.
베슬러 후작님 같은 분과도 오랜만에 뵐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손에 쥐고 있던 실크 부채로 입가를 살짝 가린 채 미소짓는다)
에버렛 베슬러:...저야말로 영광이죠. 그레이필드 백작부인.
(조금 떨떠름하게 백작부인을 봤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카멜리아에게 향한다) 오랜만입니다, 미세스 루도비시.
카멜리아 루도비시:(조금 어색하게 오페라 옆에 서 있다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아, 네, 네.. (그래도 잘 웃는다)
▶:인사를 나누던 도중, 한 남성이 다가옵니다.
트리스탄 무어:좋은 저녁입니다. 신사 숙녀분들.
정말 멋진 무도회예요. 준비하느라 고생 좀 하셨겠습니다, 미스터 루도비시.
오페라 루도비시:오랜만입니다 무어씨. (비즈니스 스마일을 입가에 걸며)
즐기고 계시다니 기쁘군요. 저는 늘 하던대로 최고의 연말 무도회를 준비했을 뿐 입니다.
트리스탄 무어:하하, 그 유명한 애번셔의 연말 파티 아니겠습니까.
(가볍게 웃곤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법률가인 트리스탄 무어입니다.
트리스탄 무어의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눈동자만 데룩 굴리며 눈치보다가) 안녕하세요
트리스탄 무어:안녕하세요 부인. (사람좋게 웃어보인다)
릴리 그레이필드:(트리스탄 무어와 인사하던 도중 누군가를 발견 한 듯) 아, 소피아. 이쪽으로... (어딘가에 손짓해서 사람을 데려온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사람이 많아...)
릴리 그레이필드:여러분, 저도 소개할 사람이 있답니다.
근래에 큰 히트를 친 장편 소설 <다섯 송이 꽃>은 다들 아시죠?
바로 그 소설의 저자인 소피아 캠벨 작가님입니다.
소피아 캠벨:...소피아 캠벨 입니다. (별 말 없이 고개만 숙여 예를 표한다)
소피아 캠벨의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상대방에게서 별 말이 없자 따로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저도 그냥 웃으며 인사했다)
오페라 루도비시:(카멜 손을 꼬옥 잡아준다...)(여전히 비즈니스 스마일 하며) 주역들은 얼추 다 모이신 것 같군요.
▶:애번셔 대저택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무도회인만큼, 인파가 몰려 정신이 없습니다.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카멜리아, 손님들에게 심리학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실크와 레이스로 짜인 부채, 유리잔, 벨벳 장갑, 안경 너머로 묘한 시선들이 느껴집니다.
왜 저렇게 당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걸까요?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슬쩍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오페라의 손을 꼭 잡은채)
▶:인사를 나누고 나면 어느새 어둑어둑하게 해가 지고, 홀이 제법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등불이 한층 더 밝게 타오르자 겨울밤이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어쩐지 낯설면서도 익숙한 풍경입니다.
세심하게 신경을 쓴 듯한 꽃장식, 때를 맞춰 바꿔 단 듯한 커튼과 한 켠에서 흘러나오는 왈츠의 가락.
잘 차려입은 신사숙녀들의 겸양한 몸짓과 어조.
... ... 그야말로 완벽한 무도회입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원인을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심장이 얼음처럼 차가워집니다.
카멜리아, 정신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분 탓일겁니다. 별 거 아니겠죠.
당신은 곧 위화감을 떨쳐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그냥 오페라 옆에 꼭 붙어있자)
▶:그 때, 왈츠 가락이 느릿한 파반느로 바뀝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아, 곡이 바뀌었군. (옆에 꼭 붙어있는 카멜을 내려다보며 미소짓는다)(이내 팔짱을 풀곤 널 마주보고 서더니 손을 내밀고 네게 춤을 청한다)
한 곡 추실까요, 부인?
카멜리아 루도비시:(눈을 깜박이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곱게 접어 웃었다) 기꺼이. (조금은 익숙하게 네 손을 마주 잡았다. 행복하게.)
BGM : 첫째날, 19:00 ◁Link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홀 한 가운데로 나아갑니다.
느릿하고 우아한 파반느의 선율이 아름답게 울려퍼집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천천히 스텝을 밟기 시작하며) 사람이 많아서 피곤하지?
카멜리아 루도비시:.... (잠시 고민하다가 작게 속삭인다.) 조금...? 그래도 오페라가 있어서 괜찮아.
오페라 루도비시:부담 갖을 필요는 없어. 네가 혼자인것도 아니고. (낮게 속삭인다)
(가볍게 네 허리를 안아 받치며) 아름다운 밤이잖아. 그렇지? 잠깐 접객은 뒤로하고 둘만의 시간을 즐겨야지.
카멜리아 루도비시:응! (조금 크게 대답했다가 주변 눈치를 보더니) 괜찮아. 오페라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어.
오페라 루도비시:(큭큭대며 작게 웃는다) 그렇지. 내가 있는데 감히 누가 널 힘들게 하겠어. (빙글- 턴을 돌리며 네 이마에 스치듯 키스하고 멀어진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네가 제게 다가왔다가 멀어지자 무심코 옷자락을 꽉 쥐었지만 곧 다시 놓으며 웃었다.) 든든한 남편이 있어서 좋네요.
▶:두 사람이 춤을 추자 홀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로 집중됩니다.
꼭 이 세상에 둘만 남은 것처럼,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영원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흔들리는 촛불, 근사한 야회복.
오페라는 미소짓고 있고, 사람들은 경탄과 동경의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완벽한 겨울밤이 아름다운 베일처럼 일렁입니다.
오페라 루도비시:(곡이 끝나갈 즘, 숨소리를 풀어내듯 나직하게 묻는다)
카멜리아, 나를 믿어?
▶:그렇게 묻는 오페라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
카멜리아, 관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딘지 모르게... ... 창백합니다.
꼭 그 뒤에 다른 표정을 숨기고 있는 것 처럼, 깨진 거울처럼 기묘합니다.
카멜리아, 심리학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페라는 기묘하게 침착한 것처럼 보입니다.
꼭 무언가, 어떤 일인가를 앞두고 있는 사람처럼요.
금일의 무도회 때문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당연히 믿지... 내가 오페라 말고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어?
오페라 루도비시:간단하고 명료하군. 아주 좋아. 그래야 내 부인이지. (만족스러운 듯 미소짓는다. 안대로 가려지지 않은 오른쪽 눈은 안도하는 듯한 빛을 띈다)
▶:이윽고 춤곡이 끝납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춤이 끝나자 박수 소리가 쏟아집니다.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실내악단은 다시 경쾌한 왈츠를 연주합니다.
회장으로 여러 쌍의 남녀가 각기 짝을 지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노래가 끝날때까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고 있다. 기묘한 위화감은 어느새 사라진채.)
오랜만에 이렇게 같이 추니까 기분 좋은걸.
카멜리아 루도비시:나도! 사실 처음엔 조금 무서웠는데... 지금은 되게 좋아.
오페라 루도비시:그거 다행인걸... (네 손을 꼭 잡았다가 놓는다)
좋은 와중에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잠깐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카멜리아 루도비시:엇, 어...? (잠시 망설이다가) 으응... 괜찮아!
오페라 루도비시:(네 머리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짝 쓰다듬는다) 착하네. 사업 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금방 다녀올게. (허리를 숙여 네 뺨에 가볍게 키스한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네가 키스해주자 굳어있던 표정이 조금 풀렸다. 네 소매자락을 살짝 잡고는) 그래도 너무 오래걸리면 안 돼? (놓아주었다)
오페라 루도비시:그래. 아, 그러고보니... ... 포트 와인이 부족할지도 몰라. 집사장한테 주류고에 좀 다녀오라고 전해줘. 지난해 가을에 들어온 빈티지 포트가 있을거야.
카멜리아 루도비시:(심부름을 받았다) 알았어. (당당하고 믿음직한 미소!)
▶:부탁할게. 그렇게 말하면서 오페라는 자리를 떠납니다.
오페라의 부탁대로면 집사장을 찾아야 할 텐데,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카멜리아, 지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시간 즈음이라면, 집사장은 아마 응접실 쪽에서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응접실로 가기 위해선 홀에서 나와 복도를 통과해야 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똑똑한 카멜리아... 홀 바깥쪽으로 가서 나와 응접실로 향한다)
▶:응접실로 가기 위해 동쪽 복도를 지나가던 당신은 복도 중간 즈음에서 집사장과 마주칩니다.
집사장: 아, 카멜리아님. 왜 홀에 계시지 않고 나와계십니까?
카멜리아 루도비시:아, (잠깐 멈칫하다가) 포트와인이 부족할 거 같아서. 주류고에 좀 다녀와줘. 오페라가 가을에 들어온 빈티지 포트가 있을거라던데.
집사장: 가을에 들어온 빈티지 와인이라면... 주인님이 아끼시는거군요. 알겠습니다.
▶:집사장은 고개를 숙인 후 서쪽 복도 방향으로 사라집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뿌듯한 미소)
▶:오페라가 부탁한 일도 해결했으니 다시 홀로 돌아가볼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조금 무섭지만... 주인이 비울 수는 없으니 다시 돌아간다.. 타박타박...)
▶:홀로 돌아가기 위해서 동쪽 복도로 이동하다보면
뭔가 이상한 기척이 느껴집니다.
카멜리아, 듣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소리는... 여자의 목소리입니다.
뭔가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비명을 참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소리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뭐지... (소리를 따라 갈 수 있을까?)
▶:소리를 따라 가보면, 복도 끝 층계참에서 웅크리고 울고 있는 하녀애와 마주칩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을수도 있고, 혼을 낼 수도, 달래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조금 당황하지만 가까스로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며 다가간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하녀애는 창백하게 질린 낯으로 한참동안 말을 더듬습니다.
하녀: 히이익...! 그...그것이.... 흐익....흑....윽... ... ...
카멜리아 루도비시:(뭐지?) 일단... 진정하고... (허리를 살짝 숙여 등을 두드려준다)
하녀: (말을 더듬으며 훌쩍댄다)
주...주인마님... ... 흑....
후...후작님께서... ...
카멜리아 루도비시:뭐...? 왜 그러는데.
하녀: 후작님께서... 방에... 미리 불을 ... 놔달라고 부탁하셔서,... ... 들어가 봤는데... , .... 아....,, 아 무래도...... ... ...
도,돌아가신 것 같아요... ... ...!
▶:그렇게 말하고 나서 하녀애는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
후작이 죽었다는 것이 사실일까요?
물론 하녀애가 이런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기야 합니다마는, 만약 진짜라면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번셔의 연말 무도회에서 사람이 죽다니요.
그것도 베슬러 후작씩이나 되는 인사가.
카멜리아 루도비시:(말이 안 되는 사실에 굳어버린다.)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 우선 오페라한테....
▶:이런 때 오페라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하녀애는 자리에 주저앉아서 연신 훌쩍대고 있습니다.
오페라를 먼저 찾아야 할까요? 아니면 지금 바로 후작의 방에 가 봐야 할까요?
오페라만이 이 저택의 주인은 아니니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지금 이 많은 손님들이 있는 홀에 가서 후작이 죽었다고 해도 되는 걸까?)
(깊은 고민에 빠졌다가...) 우선... 후작님의 방으로 안내해. 직접 확인먼저 해봐야겠어...
하녀: (눈물 콧물 쏙 뺀 채 벌벌 떨며) 네..?? 직접 가보시게요...? 주인 마님 혼자서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어떻게 혼자서 가겠어?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데. 가서 할 일 없는 하인들 몇 명 불러와.
하녀: (훌쩍훌쩍...) 네...네에... (후다닥 일어나서 하인들을 부르러 사라진다)
▶:하녀애는 금방 다른 하인들을 데리고 돌아와선 당신을 후작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조용히 한숨을 내쉬고는 하인과 하녀와 같이 후작의 방으로 올라간다.)
▶:후작의 방으로 가 보면,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하녀: 여...열어볼까요...? (달달달 떤다)
방 안에... 살해범이 와 있으면 어떡해요...?? (으아앙)
카멜리아 루도비시:(그렇게 까지? 아니 살해당한거야?) ... ... 일단 열어봐. 그래도 많이 불러왔으니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끼이이익,하고 경첩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귀를 찌릅니다.
하녀애가 벽난로에 불을 넣어두지 못하고 그대로 뛰쳐나온 모양인지 방 안의 공기는 묘하게 싸늘합니다.
방 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야회복 차림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는 후작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천천히 안으로 들어간다. 손이 떨리지만 꼭 붙잡았다. 하인 한 명을 부르고는) 어떤지 확인 해봐.
▶:당신의 명령에 따라 하인이 후작을 살펴봅니다.
후작의 눈은 크게 뜨인 채 천장을 쏘아보고 있고 입은 기괴하게 벌어져 있습니다.
낯색은 파랗게 질려있습니다.
뻣뻣하게 굳은 몸, 미동도 하지 않는 눈동자, 멈춰버린 숨.
... ... 분명히, 그는 죽었습니다.
카멜리아, 산치 체크
카멜리아 루도비시: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
이성치 감소 없음.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살아있었는데.
난데없는 사망이라니요.
황망한 심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옷장, 카페트, 시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일단... 누가 가서 오페라를 좀... (숨을 가다듬더니) 조용히 불러와...
(그리고는 옷장을 먼저 살핀다)
▶:하녀 중 한 명이 오페라를 찾으러 나갑니다.
옷장을 열어보면 연회복이나 외출복, 실내복 등 대략 사나흘 정도 입을 수 있을만한 의복들이 단정히 개여있고, 한쪽에는 짐가방이 열린 채로 놓여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짐가방을 살펴보자)
▶:안을 살펴보념 자질구레한 물품들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닙니다.
만년필, 회중시계, 담뱃갑, 성냥갑, 휴대용 술병 등입니다.
상당히 거칠게 다루어진 듯 보이고 여기저기 흠집이 나있는것을 보아 후작의 평소 행동거지나 성격 등이 어떤지 보지 않아도 알 만 하네요.
그 중 반 쯤 벌어져 있는 수첩과 책 한 권이 눈에 띕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이래도 되는걸까? 수첩을 먼저 열어본다.)
▶:열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후작의 필체로 빼곡하게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대부분의 글자는 썼다가 엉망으로 지워버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누가 수첩을 이런 식으로 쓴단 말인가요?)
난장판으로 적힌 글자는 아무리 봐도 제정신으로 적은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중간에 썩 훌륭하다고는 말하기 힘든 솜씨로 그려둔 그림 같은 것이 보입니다.
잘 그렸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집요하고, 자세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무슨 그림일까?)
(알아볼 수 있을까...)
▶:어떤 생물체를 묘사한 듯한 그림입니다.
타원형의 몸에서 가느다랗고 뾰족한 금속 가시가 수없이 뻗어있는 모양으로, 타원형의 보다 둥근 쪽 끝에는 입술이 두꺼운 둥근 입이 물컹한 얼굴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또한 얼굴에서 솟아난 가는 줄기 셋 끝에 노란 눈이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물체를 피해서 달려가는 사람의 형상 같은 것이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책을 보자...)
▶:표지에는 별 다른 제목이 쓰여있지 않은, 가죽 장정본입니다.
안을 넘겨보면, 본문은 영어로 쓰여있지만 어쩐지 굉장히 불쾌한 느낌이 들고 쉽게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책표지 안쪽을 살펴보면 1842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음... (카페트를 살펴보러 간다..)
▶:쓸린 자국이 잘 남는 재질로 만들어진 양모 카페트입니다.
방문으로부터 침대까지 걸어간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단정한 걸음은 아니었던 듯, 거칠게 흐트러진 듯한 자국이 관찰됩니다.
카멜리아, 관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자세히 보니 그 곁에 단정하고 희미한 발자국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발자국의 크기를 가늠해보니 적어도 여성의 발자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범...인.... 인가...?)
(진짜 싫지만... 시체를 본다)
▶:후작의 얼굴은 괴로운 듯이 일그러져있습니다.
뻣뻣하게 굳은 몸은 몸부림치다가 그대로 숨이 끊어진 모양인지 뒤틀려있고요.
겉으로 살펴보았을 때 외상이나 핏자국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후작의 얼굴 가까이로 몸을 숙여본다면, 입가에서 희미한 쓴 냄새 같은 것이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카멜리아, 의학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의료
기준치:1/0/0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시체를 살펴 본 당신은 후작의 사인이 질식사라는 깨닫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오페라는 언제 올까...)
그 때,
등 뒤에서 누군가 당신의 손을 얽어매듯이 잡아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쉿.
▶:오페라입니다.
언제 들어온걸까요?
언제부터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던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방 안을 한 번 둘러본 오페라는 시체를 보고도 놀라지 않고 묻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죽었어?
카멜리아 루도비시:(안 놀라는 너를 보며 오히려 더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다가) ...으응, 그런.. 거 같아...
▶:대답을 들은 오페라가 입가를 가립니다.
지금 설마 웃고 있는 건가요?
카멜리아, 심리학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오페라가 묘하게 기뻐보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기쁘다니요.
도무지 그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래 알았던 오페라가, 당신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사람인 그가 갑자기 완전히 모르는 사람인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카멜리아, 산치 체크
카멜리아 루도비시: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치 -1
▶:오페라가 당신의 손을 강하게 잡아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카멜리아, 후작의 죽음에 대해 함구해 주겠어?
카멜리아 루도비시:... 어어... 그치만 다들... 아는데... 아니, 물론 전부 사용인들이긴 하지만...
오페라 루도비시:그들을 입막음 하는거야 간단하지. (짙게 미소지으며) 이 방에 있던, 방 밖에 있던 사람들은 내가 다 물러가도록 했어. 그러니까 너만... 너만 조용히 있으면 돼.
카멜리아 루도비시:그... 그게... (죄책감이 느껴져서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결국에는) 알, 았어... (고개를 푹 숙이며 답했다)
오페라 루도비시:(고개 숙인 네 손을 꼭 잡으며 웃는다) 그래. 고마워 카멜리아.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그렇게 말하는 오페라의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하고, 또 부드럽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고마워, 내 사랑. 밤이 늦었으니 이만 방으로 돌아가자.
카멜리아 루도비시:... ... 응 (떨리는 손이 네 손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시체를 한 번 보았으나 이내 고개를 돌렸다)
오페라 루도비시:(네 얼굴을 가볍게 잡아서 제쪽으로 향하게 한다) 지금까지 잘 해줬어. 이제 뒷처리는 나한테 맡기고 넌 잊어버려.
(눈을 휘며 다정하게 웃고는) 네 방까지 데려다줄게.
충격이 컸을테니까. 다리가 풀리거나 걷기 힘들면 말해.
카멜리아 루도비시:아니, 그건... 괜찮은데... (그냥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칭찬받고 싶었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너를 믿지만 어딘가 조금 이상했다.) 같이 있으면... 안 돼?
오페라 루도비시:응? 같이 있고 싶어?
카멜리아 루도비시:그야... 음... (잠시 말을 골랐다) 조금 무섭기도 해서... (고개를 숙인채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며 네 손을 꼭 쥐었다)
오페라 루도비시:아, 카멜리아. (낮게 웃더니 꼭 잡은 네 손을 입가로 가져다대고 가볍게 입맞춘다) 뭘 망설여. 원하는게 있으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야...무섭겠지. 그래. 오늘밤은 같이 있자.
▶:그 날 밤, 두 사람은 카멜리아의 방인 삼나무 침실에서 같이 있기로 합니다.
하인에게 뒷정리를 지시한 오페라는, 당신에게 먼저 자고 있으라고 말하곤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밤이 늦도록 눈보라는 그치지 않고 매섭게 휘몰아칩니다.
덜컹거리는 창문소리와 누군가의 울음처럼 들려오는 바람소리 덕에 좀처럼 잠을 이루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아주 긴 밤이 될 모양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침대에 걸터앉아 우선 옷차림을 정돈했다. 귀걸이를 빼고 옷을 갈아입고. 그러고보니 파티는 어떻게 된걸까.)
▶:그 때, 누군가 밖에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똑똑똑.
카멜리아 루도비시:... 누구... ... 시죠?
▶:방 밖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가운을 입고 문을 열어본다)
▶:문을 열면 차분한 인상의 젊은 여성이 단정하게 문 밖에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소피아 캠벨입니다.
소피아 캠벨:늦은 밤에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아? 느, 늦긴 늦었는데... 무슨 일이세요...?
소피아 캠벨:지금부터 하는 말은 믿든 말든 당신 마음이에요.
하지만 내가 농담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은 알아두셔야겠어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ㄴ, 네...?
소피아 캠벨: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베슬러 후작의 죽음은 사고가 아닙니다.
누군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네?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누가...
우리, 라는게 어디까지 포함된 건데요.
소피아 캠벨:물론 그자가 노릴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죠.
후작의 죽음은 단지 도입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큐앤:왔어요~!!
카멜리아 팬클럽 오페라 회장 (GM):어소십쇼~~~!~!
준비 되시면 바로 갈게요!!
큐앤:앗ㅅ 갈까요!
카멜리아 팬클럽 오페라 회장 (GM):오키도키
지난번꺼에 이어서 롤플해주시면 댑니다~!
큐앤:네!!
카멜리아 루도비시:(가슴이 두근거린다. 오늘따라 꿈이라도 꾸는 거 같았다) 그자가 누군지는 아시는 거예요?
소피아 캠벨:저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당신을 도와드리지도 못해요...
(뭔가 불안한듯 초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삼 일째가 되는 밤이 지나기 전에 누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지 알아내셔야 해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입을 열었다가 닫는다.) ... 이해는 잘 가진 않지만... 일단 알겠어요.
소피아 캠벨:(네 답에 고개를 끄덕인다) 진실을 알아내고, 올바른 선택을 하시기만 하면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거예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제자리로요...? 사건이 해결된다는 뜻이죠...?
소피아 캠벨:...아무 문제 없을 거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게 전부에요.
(작게 하품을 하곤) 이만 자러 가야겠네요. 한마디만 더 하자면...
명심하세요. 아무도, 아무도 믿지 마세요.
▶:소피아는 잘 자라는 인사를 남기곤 어두운 복도 저 너머로 사라집니다.
당신은 혼자 남습니다.
어디선가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소피아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페라가 침실로 돌아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카멜리아, 아직 안 자고 있었네?
카멜리아 루도비시:(멍하니 있다가 화들짝 놀란다.) 어, 어? 으응... 잠이 안 와서.
오페라 루도비시:(눈보라에 흔들리는 창문 쪽에 잠시 시선을 두며) 그럴 만도 하지. 그런데 왜 문 쪽에 서 있는거야? 이리와. (침대에 걸터앉으며 손짓한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네 얼굴을 보자 좀 침착해지는 거 같기도 했다. 언제나와 같이 네 한마디에 곧장 몸이 움직였다.) 응 (천천히 걸어가 네 곁에 앉는다)
오페라 루도비시:(슬쩍 미소지으며 네 손을 잡는다)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카멜리아 루도비시:(말해도 될까? 오페라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말하면 그 사람한테 피해가 갈지도 모르니 일단은 숨기기로 했다) 아니, 별로. 없었어.
오페라 루도비시:그럼 다행이고. (평온하게... 침착한 목소리로) 이만 자자. 내일도 무도회는 계속되어야 하잖아.
카멜리아 루도비시:알겠어. (누우려다가 무심코 네 손을 잡는다) 아침까지 계속 같이 있을거지?
오페라 루도비시:(손을 꼭 잡은 채 네 옆자리에 몸을 뉘인다) 물론. 날 믿지, 카멜리아?
카멜리아 루도비시:(얌전히 눕고는 눈만 굴려 널 쳐다봤다) 당연하지...
▶:밤이 깊어갑니다.
당신이 잠에 들 때까지, 그가 손을 잡고 있었던가요.
피곤한 기억이 아스라히 흐려집니다.
.
.
.
BGM : 둘째날, 10:00 ◁Link
▶:다음날 아침.
덜컹덜컹, 거친 바람이 창문을 흔드는 소리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익숙한 분홍빛의 머리카락.
침대맡에 오페라가 앉아있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잘 잤어?
▶:오페라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얼굴로 아침인사를 건넵니다.
후작의 죽음은 까맣게 잊은 듯 무구하고 다정한 낯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손등으로 눈가를 문지르다가 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불 안으로 좀 더 파고들다가 겨우겨우 상체만 일으켰다)
오페라 루도비시:(후후, 낮게 웃고는) 눈 떠. 아침식사를 같이 할까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는 근처에 있던 트레이 테이블을 가볍게 끌어당깁니다.
테이블 위에는 막 차려둔 듯한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란과 구운 아스파라거스, 훈제 연어를 올린 에그 베네딕트와 레몬을 띄운 홍차, 민트 티.
부족함 없는 차림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눈 깜박) 내가 언제 일어날지 이미 알고 있던 거 처럼 준비해뒀네요... (미적미적 일어난다. 졸려...)
오페라 루도비시:내가 널 얼마나 잘 알고 있는데. 당연하지. (부드러운 미소 지으며 네게 찻잔을 건넨다) 민트 티. 입가심 해.
카멜리아 루도비시:으음... (뭔가 진 느낌이다. 뭘까?) 알았어... (민트티를 한모금 들이키자 그제서야 잠이 좀 깨는 느낌이었다)
오페라 루도비시:(자기 찻잔을 들어 입가에 가져다대며) 손 잡아주니까 금방 잠들던걸.
카멜리아 루도비시:그야 음...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안심해서 그래. 안심해서.
오페라 루도비시:역시 바람 소리 때문인가...(중얼) 창문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겠는 걸. (에그 베네딕트가 올려진 접시를 네 쪽으로 밀어주며)
카멜리아 루도비시:(찾잔을 내려놓고는) 오페라는 안 먹을거야?
오페라 루도비시:(무슨 말이냐는 듯)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다니까. 나도 먹을거야.
카멜리아 루도비시:응... (포크랑 나이프를 들고는 한조각을 자르더니 포크로 쿡 찌른다) 자, (그리고는 네 입가에 가져갔다)
오페라 루도비시:(망설임 없이 네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는다)(잠시 우물대다가 삼키곤) 아침부터 이런 서비스라니. 일어날때까지 기다리길 잘했네. (너도 먹어, 하는 눈으로 웃는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네가 받아 먹자 베시시 웃는다.) 응 (그리고는 얌전히 포크를 뒤적거리며 먹는데 집중했다)
오페라 루도비시:(잘 먹는 널 흐뭇하게 보다가 문득 창 밖을 바라본다) 이렇게 눈보라가 쳐셔야 바깥에 나가기도 힘들겠네.
카멜리아 루도비시:음.. (포크를 입에 문채 창 밖을 봤다) 언제 저렇게 됐지?
▶:그러고보니 어제부터 내리던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조금만 더 쌓이면 마차가 드나들기 힘들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을 내다보면 어제보다도 눈보라가 더욱 거세진 모습이 보입니다.
침엽수림이 마치 통째로 뽑혀나갈 것만 같이 흔들립니다.
애번셔에 이만한 눈보라가 몰아친 적이 있었던가요.
애번셔의 겨울은 늘 온난하고 포근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침식사 도중, 똑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립니다.
어쩐지 다급하게 들리는 노크 소리입니다.
당신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오페라가 일어나서 방문을 여는군요.
방문을 두드린 것은 하녀장입니다.
하녀장은 문간에서 오페라와 무슨 이야기인가를 나누고는, 곧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물러갑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다소 미안한 듯 웃어보인다) 오늘 저녁에 입을 드레스 수선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달라고 하네. 미안하지만 먼저 일어날게.
천천히 마저 먹어.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고.
카멜리아 루도비시:(일 때문인데 어쩔 수 없지.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오페라가 나가고 나서 자유 행동이 가능해집니다.
아침을 먹었으니 [홀, 응접실, 제비꽃 침실, 5번 객실]정도를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오물오물)
(느리게 일어나서 옷차림을 정돈하고 홀로 먼저 내려간다)
▶:홀로 내려가보면 뭔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집사장과,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트리스탄 무어가 보입니다.
말을 걸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으음... (집사장에게로 먼저 다가간다) 뭐하는 거야?
집사장: 아, 카멜리아님.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제 분명히 수면제를 몸에 지니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수면제? 다 찾아본거야?
집사장: 예, 의심가는 곳은 거의 다 찾아보았으나... 이상하네요.
병뚜껑을 열자마자 특이한 쓴 냄새가 날테니 다른 사람의 약과 제 약을 착각할 일도 없을텐데...
카멜리아 루도비시:... (쓴냄새? 음...) 그 냄새 강해? 마시고 입에도 남을 정도로?
집사장: 예, 아무래도 조금 그런 편입니다만... 혹시 뭔가 아시는게 있으신지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음, 아냐! 찾으면 네게 알려주도록 할게
집사장: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멜리아님.
카멜리아 루도비시:(불안한 느낌을 가지고 크리스탄 무어 쪽으로 다가간다) 뭐... 하세요?
트리스탄 무어:좋은 아침입니다, 부인.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어젯밤을 다시 떠올려보고 있었습니다. 어제의 무도회는 정말 훌륭했죠. 미스터 루도비시와 부인의 야회복도 정말 멋있고 아름다웠고요. (비즈니스 스마일)
카멜리아 루도비시:아... 아하...? (뭘까. 갑자기 오페라가 생각났다.) 감사합니다... (그냥 웃자. 그거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트리스탄 무어:(신이 난 듯 밝은 목소리로) 무엇보다도 음식 준비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제겐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데, 미스터 루도비시가 그것까지 배려하신 건지 먹지 못하는 음식이 거의 없더군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아하하) 제 남편이 세세하게 신경 쓰는 편이에요 (조금 자랑스러워보였다) 만족하셨다니 무엇보다 다행이네요.
트리스탄 무어:정말, 부인께선 멋진 남편분을 두셨습니다. (하하 웃고는) 네, 오늘과 내일 이어질 무도회 역시 기대되는군요.
생각난김에 오늘 입을 야회복의 수선 상황을 확인해봐야겠네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도 괜찮을까요, 부인?
카멜리아 루도비시:물론이죠. (상냥하게 웃더니) 나중에 다시 뵐게요.
트리스탄 무어: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예의바르게 인사한다)
▶:트리스탄 무어는 마지막까지 밝은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눈치챘나요?
그는 대화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눈을 단 한번도 깜빡이지 않았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기분 탓이겠지...?)
.,,.. ... (응접실로 가보자)
▶:응접실에는 창가에 앉아 있는 소피아 캠벨과 테이블 앞에 앉아있는 릴리 그레이필드가 보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소피아는 조금 어색하다. 릴리 그레이필드에게 다가가며 상냥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릴리 그레이필드:어머, 안녕하세요 미세스 루도비시.
카멜리아 루도비시:좋은 아침이에요. 불편하신 점은 없나요?
릴리 그레이필드: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퍽 평온한 태도로 대답한다. 테이블 위에는 프람보와즈 무스에 홍차, 그 외에도 갖가지 종류의 디저트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보시다시피. 식후 디저트를 즐기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음식들이 정말 훌륭하네요.
카멜리아 루도비시:다행이네요. (뭐라고 더 말해야하지. 잠시 고민하다가 릴리의 얼굴을 무심코 쳐다봤다. 눈을... 깜박이나..?)
릴리 그레이필드:(무스 케이크를 크게 떠서 한 입 먹는다. 맛을 음미하듯 눈을 부드럽게 감았다가, 다시 뜨곤) 실례지만 혹시 베슬러 후작을 본 적 없으신가요?
카멜리아 루도비시:(다행이다... 역시 기분탓이었나봐. 안도하다가 후작의 얘기에 조금 굳었다.) ... 글쎄요? 저는 잘...
릴리 그레이필드:그렇군요. 음. 디저트 드실래요? (어느새 무스 케이크를 다 먹고는 홍차를 쭉 마신다. 옆에 있던 다른 케이크 접시를 앞으로 끌어오며)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베슬러 후작님은 연회를 즐기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신 듯 해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어째서요? (거절하지 앉고 옆에 앉아 디저트 한 접시를 들었다. 이젠 시체밖에 기억 나지 않았다)
릴리 그레이필드:오, 그거 맛있어요. (케이크를 다시 크게 떠서 입에 넣는다) 사교도 사업의 일환인데 말이에요. 뭐 제게야 좋은 일이지마는.
어제도 피곤하다고 일찍 들어가시는 바람에 미스터 오페라가 따로 신경을 쓰셔야 했잖아요.
카멜리아 루도비시:하하... (느린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갑, 자기... 피곤해지셨을 수도 있죠. ... 언제 들어가신 거예요?
릴리 그레이필드:어제 저녁 여덟시 경이었나, 후작님이 심하게 피로해하셔서 미스터 오페라가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시는 것 같던데요. 모르셨어요?
(벌써 케이크를 다 먹고는 새 케이크 접시를 앞으로 끌어온다. 이번에는 두 개나.)
카멜리아 루도비시:저는... 그 때 거기 없어서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답해봤다) 케이크를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카멜리아, 관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래도 릴리 그레이필드는 베슬러 후작을 상당히 싫어하고, 경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당신은 문득 릴리 그레이필드가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무스 그릇을 몇 개 째 비우는거죠?
언뜻 눈으로만 세어도 열 개가 넘습니다.
릴리 그레이필드:(케이크를 가득 뜬 스푼을 입에 넣으려다가 멈칫,) 지금 제가 너무 많이 먹는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예? 아, 아뇨. 그냥 저희가 준비한 디저트를 즐겨주시는 거 같아서...
릴리 그레이필드:(들고 있던 케이크를 입에 넣고 마저 먹은 뒤, 입가를 냅킨으로 톡톡 닦고는 조금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다.) 그런식으로 돌려서 눈치주시는거면... 조금 무례하신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저는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야 겠네요. 실례하죠.
▶:릴리 그레이필드는 근처의 사용인에게 케이크 접시들을 치워달라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접실에서 나가버립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실수한 걸까... 조금 울고 싶어졌지만 꾹 참고 소피아 쪽으로 다가갔다)
▶:소피아 캠벨은 백작부인과 꽤 떨어진 곳의 구석에서 창 밖의 눈보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뭔가 좀 어색하다) 좋은 아침이에요.
소피아 캠벨:네... 안녕하세요 부인.
(불안한 기색으로 손톱을 잘근거리며) 눈이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네요.
카멜리아 루도비시:그러게요 언제 이렇게... (주변을 흘끔 살피다가) 괜찮으세요?
소피아 캠벨:예? 예... 물론이에요.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손톱을 씹다가 생긴 거스러미를 긁으며) 애번셔의 겨울은 본래 이렇게 험난한가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원래는 좀 더 따뜻한데 오늘 유난히 더 이상하네요. (무심코 밖을 쳐다봤다)
소피아 캠벨:그런가요? 이상하네요. 단순히 기상이변일까요? (한 쪽 손을 다 물어뜯고 나서 반대쪽 손도 입가로 가져다댄다)
저택 안은 난방이 잘 되어있지만 이렇게 창밖의 눈을 보는 것 만으로도 몸이 추워지는 것 같아요... 아. (연신 손톱을 물어뜯다가 급기야 피가 나기 시작한다)
카멜리아 루도비시:그럴 수도 있죠. 날씨가 항상 같을 수는 없잖아요. (웃다가 멈칫) 어어... 약을 가져오라고 할까요..?
소피아 캠벨:아... 괜찮습니다. (피가 나는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만... ...
▶:소피아 캠벨은 그대로 손가락을 빨면서 응접실에서 나가버립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갑자기 오페라가 보고 싶다. 침실에 있을 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제비꽃 침실로 간다)
▶:제비꽃 침실에 도착해서 보면, 그는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문을 열자 단정하게 정리된 방의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주인 없는 방을 함부로 둘러보아도 되는 걸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난 부인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자기합리화 해본다)
(그냥 터벅터벅 걸어가서 침대 위에 앉는다)
▶:침대 위에 앉아서 방 안을 둘러보면 [옷장, 침대, 책상, 서랍]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범죄를 저지르는 기분이다. 옷장을 슥 훑어본다)
▶:옷장은 이상할 정도로 텅 비어있습니다.
걸려있는 거라고는 고작 외투 한 벌, 숄 한 장이 다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오페라가 이렇게 옷이 없었나? (의아한 얼굴로 침대를 본다)
▶:기묘하게 생활감이 없는 침대입니다.
버석이는 침구, 마른 천의 냄새.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은 황량함이 느껴집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책상을 보자)
▶:뭔가 글을 쓰다 만 듯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종이들 위로 다소 지저분하게 잉크가 번져있네요.
카멜리아 루도비시:(뭐라고 써져 있을까? 읽을 수 있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편지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서두를 쓰려다가 지우고. 또 쓰려다가 지우고.
몇 번이고 망설인 편지의 흔적입니다.
오페라는 무슨 말을 적고 싶었던걸까요?
카멜리아, 관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 대성공
▶:펜이 눌렸던 자국을 더듬어 무엇이 쓰였었는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쓰인 글귀는...
'보고 싶어.'
▶:이상한 일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지금까지 쭉 함께 있었으면서 보고싶다니요.
혹은 보고싶어하는 것이 당신이 아니기라도 한 걸까요?
그렇다면 누구를 그렇게 그리워하는 걸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바람..? 아니 설마....)
(조금 띵한 머리로 서랍을 살펴본다)
▶:두 칸 짜리 원목 서랍입니다. 둘 다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어볼 수 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첫번째부터 열어본다)
▶:첫번째 칸에는 손바닥만한 가죽수첩이 들어있습니다.
펼쳐보면 대부분의 페이지들은 비어있지만, 중간 즈음에 무언가 펜으로 휘갈긴 듯한 자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계단이 그려져있네요.
까마득한 계단입니다.
계단의 수를 세어보면 70개, 그리고 700개입니다.
그리고 다음 장을 보면, 동굴이 그려져있습니다.
▶:아주 어둡고 깊숙한 동굴.
그저 그림일 뿐인데도 왠지 모르게 소름이 끼쳐옵니다.
일련의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져옵니다.
까만 펜자국으로부터 전해져오는 것은 어떤 집요함, 절박함, 그리고 광기.
그리고 그 뒷장에는 비스듬하게 적힌 문장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읽을 수 없는 글자입니다. 어느나라 말일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두번째 칸을.. 본다...)
▶:두번째 칸 깊숙한 곳에는 유리병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뭔가 약병 같기도 합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미미한 쓴냄새가 올라옵니다.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군요.
카멜리아, 지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것은... 베슬러 후작의 입가에서 났던 냄새와 같은 냄새입니다.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달달 떨리는 손으로 내려놓는다. 아냐, 아닐거야.)
▶:제비꽃 침실에 더 둘러볼만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나갈래... (비틀비틀 침실을 나간다.)
(5번 객실 쪽으로 향한다)
카멜리아, 행운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기준치:70/35/14
굴림: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5번 객실로 향하면... 안타깝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카멜리아, 은밀행동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은밀행동
기준치:70/35/14
굴림:76
판정결과:실패
▶:그때, 마침 2층을 지나가던 오페라가 당신과 마주칩니다.
그는 여상히 미소지으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고개를 저으며) 여긴 들어가지 마. (널 문앞에서 부드럽게 밀어낸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어? (멍하니 있다가) 왜..?
오페라 루도비시:일부러 들어갈만한 곳은 아니잖아. (빙그레 웃으며 5번 객실과 네 사이를 가로 막고 선다)
들어가지 마. 알겠지?
카멜리아 루도비시:(떨떠름하게 널 바라보다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오페라 루도비시:그래. 나는 이만 할 일이 남아있어서 가볼게. 이따가 봐.
▶:오페라는 당신의 뺨에 가볍게 입맞춘 뒤 복도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오페라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인: 아, 카멜리아님. 여기 계셨네요. 찾고 있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순간 화들짝 놀랐다가 진정한다) 응, 왜 그래?
하인: 만찬의 자리배치를 확인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페라님께선 용무가 있다고 하셔서요.
카멜리아 루도비시:(무슨 용무인데? 라고 차마 묻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인: 네. 그럼 저는 먼저 가서 준비할테니 식당쪽으로 내려와 주십시오.
▶:고개를 꾸벅 숙인 하인은 그대로 먼저 식당쪽으로 뛰어갑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한숨을 길게 쉬고는 천천히 식당 쪽으로 내려간다)
큐앤:얍ㅂ
카멜리아 팬클럽 오페라 회장 (GM):굿뜨몰닝구
큐앤:아 닉넴 너무 기네 저렇게 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바바로 갈까요?
카멜리아 팬클럽 오페라 회장 (GM):웅 준비대셨음 다음 내용 진행하면서 시작할게욧~!!
큐앤:준비 됐어요!!
-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트리스탄 무어와 눈이 마주칩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을 보는 두 눈이 크게 뜨입니다.
그 눈동자에 마지막으로 서려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공포, 고통, 혹은 무(無).
이윽고 트리스탄 무어의 낯이 크게 일그러지더니,
▶:그는 곧 우당탕!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쓰러져버리고 맙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어, 어...? (당황해서는 움찔거리다가 곁으로 다가가서 상태를 확인한다)
트리스탄 무어:커헉, 크흑... 윽...!
▶:그는 숨이 막혀오는 듯 제 목을 마구 긁어냅니다.
손톱에 긁힌 피부가 엉망으로 벗겨집니다.
낯이 붉어졌다가 창백하게 질리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옵니다.
바닥에 쓰러진채로 나뒹굴던 그는 유일하게 눈에 들어오는 사람인 당신에게 절박하게 고통을 호소합니다.
트리스탄 무어:큭.... ㅂ....부인....!
카멜리아 루도비시:(갑작스러운 상황에 패닉에 빠져서는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다가 다른 사람이라도 불러보자는 생각으로 소리를 쳐본다.)
▶:다른 사람을 불러오기엔 너무 늦은 걸까요,
그는 곧 맥없이 고개를 떨구고 맙니다.
싸늘하게 굳어갑니다.
눈 앞에서 사람의 죽음을 목격한 카멜리아, 산치체크
카멜리아 루도비시: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성공, 이성치 -1
▶:갑작스럽게 이게 무슨 일일까요,
당황스럽지만 주위를 둘러본다면, 시체와 바닥에 떨어진 유리잔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숨이 답답해서 목덜미 쪽 옷을 잡아 구기다가 시체를 살펴본다)
▶:시체를 보면, 안면, 특히 입술과 눈이 부어올라있으며 붉게 달아오른 낯에 오돌토돌하게 뭔가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있습니다.
이번에도 질식사처럼 보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왜 자꾸... 거칠게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고는 유리잔을 살핀다)
▶:트리스탄 무어가 마시고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리잔을 살펴보면 술이 들어있었던 것 같은 브랜디 잔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비워져있고, 희미한 리큐르 냄새가 나네요.
살짝 달큰한 냄새입니다.
그 때, 등 뒤에서 기척이 들려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뒤를 돌아본다)
▶:돌아보면 오페라가 서 있습니다.
기묘한 시선으로 트리스탄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네요.
오페라 루도비시:(트리스탄 무어가 마시던 술잔을 보곤) 호두술이네.
카멜리아 루도비시:오페라... (네 얼굴을 보자 순간 안심했는지 또 울컥했다가 멈칫했다)
오페라 루도비시:(울지 말라는 듯, 네 어깨를 툭툭, 두드려준다)
트리스탄 무어에겐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었어.
이상하네, 그래서 식당에는 분명 평범한 브랜디 와인을 두라고 지시했는데. (말을 덧붙이며 시체 곁으로 다가간다)
많이 괴로웠던 모양이지, 눈을 다 뜬채로 죽었어.
(손으로 트리스탄 무어의 눈을 감겨주며 널 바라본다.)
(또다시 검지손가락을 세워 입술 앞에 가져다대며)
오페라 루도비시:그저 사고일 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트리스탄 무어의 죽음에 대해 함구할 것을 요청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나, 난... (정말로 사고인게 맞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어쩐지 답답해서 목을 긁다가 겨우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오페라 루도비시:(목을 긁는 네 손을 부드럽게 잡아 내리곤 빙그레 웃는다) 고마워.
▶:기묘한 평정, 납득할 수 없는 함구령.
오페라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걸까요?
오페라 루도비시:여기는 내가 정리할테니 넌 그만 가봐.
이따가 저녁 시간에 맞추어 네 방문 앞으로 데리러 갈게.
카멜리아 루도비시:(많은 의문을 가지면서도 결국 네가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처럼.) 응, 알겠어... (무심코 네 손을 잡았다가, 놓는다)
오페라 루도비시:(물끄럼 바라보는 시선이 네 손을 따라 가다가) 걱정마, 카멜리아. 이런 사고로 무도회가 끝나게 하진 않을테니까.
카멜리아 루도비시:그건.. ... 응. 믿을게. (느리게 걸어가 네게서 멀어진다)
▶:식당에서 나오면, 당신은 바로 릴리 그레이필드와 마주칩니다.
릴리 그레이필드:아아, 미세스 루도비시. 마침 잘 만났네요.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시겠어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사람을 만나자 괜히 느껴지는 죄악감에 식은땀이 흘렀다) .. 무슨 일인데 그래요?
릴리 그레이필드:어머... 왠 땀을 그렇게... (부채로 입가를 살짝 가리곤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침구를 좀 바꿔주었으면 해서 하녀장을 찾고 있는데, 지하창고에 가서 나오지 않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하녀장을 좀 불러주시겠어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왠지 하녀장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지 않나? 싶지만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이런거라도 하는게...)
릴리 그레이필드:(호호, 눈을 접으며 웃고는) 고마워요. (살짝 인사하곤 제 갈길을 가버린다.)
카멜리아 루도비시:(한숨을 쉬고는 지하창고로 간다.. 터벅터벅..)
▶:서쪽 복도를 지나서 지하창고로 내려가는 계단은 매우 어둡고 가파릅니다.
낡은 나무계단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크게 들려옵니다.
삐걱, 삐걱.
그 계단을 내려가고 있자면 어쩐지 기묘한 기분이 듭니다.
삐걱, 삐걱.
이렇게 좁고 어둡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본 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
카멜리아, 정신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SAN Roll
기준치:69/34/13
굴림: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런 꿈을 꿨던 것 같아요.
그래요, 그것 뿐입니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기묘한 감각을 무시하며,
당신은 계속 계단을 내려갑니다.
긴 계단을 끝까지 내려오고 나면 나무문이 하나 보입니다.
그 나무문을 지나면, 기묘하게 넓고 텅 빈 공간이 나옵니다.
▶:아주 어둡고, 어떤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이상하네요, 지하 창고가 이렇게 생기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 가운데, 덩그러니 거울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지하창고... 가 아닌거 같은... 데...
(거울을 살펴본다...)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 ... 당신이 아닌 오페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주 어둡고, 춥고, 두려운 곳에서, 소매는 다 찢어지고 얼굴에는 검댕과 흙먼지가 가득 묻은 채로
무언가와 끈질기게 싸우다가, 도망치고, 헤메이고, 절박하게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저렇게 허름한 차림으로, 저렇게 험하고 고된 곳에서 도대체 무얼 하는걸까요?
기분이 이상합니다.
마치 봐서는 안될 것을 본 것 같은 불쾌함과 언짢음이 속을 엉망진창으로 휘저어놓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토할거 같아)
여긴, 여긴.. 어디야...
카멜리아, 산치 체크
카멜리아 루도비시:
SAN Roll
기준치:69/34/13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그 때, 거울 안의 오페라가 어딘가 기대어 숨을 고르다가 문득 고개를 돌립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뭐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입술이 벌어지지만... ...
파직.
문득 시간과 공간에 금이 간 듯 섬찟한 소리가 머릿속에서부터 울립니다.
그리고 다시 거울을 보면, 아무것도 비치지 않습니다.
▶:당신의 모습 밖에는.
카멜리아 루도비시:... ...
(손을 들어 마른 세수를 하다가 주변을 둘러본다. 딱히 더 눈에 띄는 건 없을까?)
▶:창고안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당신 뿐입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하아... (주저주저하며 거울을 쓸다가 돌아간다)
▶:지하창고에서 나오면 서서히 해가 집니다.
문득 창 밖을 내다보면 여전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저택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날씨입니다.
이제 슬슬 다시금 무도회가 시작되겠군요.
멀리서 무곡의 부드러운 선율이 들려옵니다.
2층으로 올라가볼까요.
▶:오페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지금봐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올라간다)
▶:2층으로 가면, 당신의 방 문 앞에 서 있는 오페라가 보입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아, 카멜리아. 거기 있었구나. 마침 노크하려던 참인데. (아무 일 없이 평온한 얼굴.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응, 잠깐 창고에 갔다가... 오는 길이었어 (왜 이렇게 죄 지은 느낌이지)
오페라 루도비시:창고에는 왜? (한발짝 다가가 네 손을 부드럽게 잡는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어...? 그냥 하녀장이 어딨나하고. (움찔하면서도 네 손을 마주 잡았다)
오페라 루도비시:(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별 일은 없었지? 무도회 시간이니까, 가면서 얘기할까?
카멜리아 루도비시:별일 없었어. (굳이 말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쪽을 택했다.)
오페라 루도비시:(홀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널 에스코트 하며 손을 꼭 잡은채 제 엄지만 움직여 네 손을 살살 쓰다듬는다) 그래... 다른 사람들이랑도 별 문제 없지?
카멜리아 루도비시:(시선을 데구르르 굴리다가) 문제없어. (이미 두 명이 사라지긴 했지만... 말해봤자 좋을게 없으니 다물었다. 네 쪽으로 조금 더 붙었다)
오페라 루도비시:(계단을 걸어내려가며 눈만 굴려 널 흘끗 본다) 작은 사고들은 너무 염려하지 마, 카멜리아. 내가 내 저택과, 네게 해가 가도록 가만히 놔두는 사람은 아니잖아. (홀에 가까워지자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사...람이 죽었는데...) ... 응 (나오는 말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잡은 손에 좀 더 힘을 쥐었다)
오페라 루도비시:(화려한 불빛이 빛나는 홀을 향해 걸으며 저도 네 손을 꼭 잡는다) 무도회의 주최자가 축 쳐져 있어서야 되겠어? 웃자, 카멜리아.
카멜리아 루도비시:(너는 웃을 수 있을까? 너에게는 별 일이 아닌건가. 아니면 별 일이더라도 웃는게 익숙한 걸까.) 알... 았어. (잠시 땅을 바라보고 고개를 숙이다가 겨우겨우 웃었다)
BGM : 둘째날, 19:00 | 홀 ◁Link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 홀로 들어섭니다.
홀은 어제보다 한층 더 화려합니다.
조화롭게 장식된 벨벳과 레이스, 아름답게 반짝이는 샹들리에의 불빛, 웃음소리.
그리고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왈츠의 가락.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자 홀의 모든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됩니다.
오페라는 여전히 여상한 태도로 사람들에게 인사하거나, 안부에 화답합니다.
▶:창 밖으로 거칠게 몰아치는 눈보라 따위는 아랑곳 않고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십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무도회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당신 뿐인 것 같습니다.
묘한 고독감, 이질감이 스멀스멀 밀려듭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웃자... 웃자...)
▶:그 때, 오페라가 그림같이 웃는 낯으로 당신을 자연스럽게 홀 한가운데로 이끌어, 춤을 청합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부인, 오늘도 한 곡 추실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물론이죠. (기이한 침묵이 있었지만 제 딴에는 평소와 같이 웃으며 대답하고는 손을 내밀었다)
▶:오페라가 익숙하게 당신을 리드하며 발을 움직입니다.
시야가 온통 반짝입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무도회의 객들, 샹들리에와 등불, 샴페인과 시가, 실내악단.
첫 날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더욱 눈부시고 찬란한 밤입니다.
세상이 금빛으로 불타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 화려함에는 어딘가 기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거의 절박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한 밤.
꼭 누군가 손으로 빚어 지어올린 듯한.
오페라 루도비시:(왈츠 가락에 맞추어 스텝을 옮기며) 지금은 기분이 좀 어때?
카멜리아 루도비시:(눈부심에 저도 모르게 눈을 찌푸렸다가 떴다.) 좋아... 아니, 조금 이상해.
오페라 루도비시:이상해? 왜? (네가 조명을 등지도록 방향을 바꿔 움직이며 묻는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이런 행동을 보면 분명 오페라는 오페라인데. 눈썹을 좁히다가 웃었다.) 그냥... 기분이 조금 이상할 뿐이야.
오페라 루도비시:(분명 웃고 있지만.. 어딘가 마음에 안드는 듯 석연찮은 미소를 짓는다) 손님을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즐겁지 않으면 곤란한데.
다 괜찮을 거야. 사람들은 웃고 있고, 우리는 춤을 추고 있잖아.
카멜리아 루도비시:(너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아무말 하지 못하는 내가 있다. 손을 꽉 쥐다가 네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는 대답했다.) 알았어. 괜찮... 겠지.
오페라 루도비시:날 믿어, 카멜리아? (춤 추는 동작 사이로 제게 기대는 널 강하게 끌어안는다)
카멜리아 루도비시:(감싸안아주는 품이 따뜻하다. 이 품은 언제나와 같은데) 믿어. 네가 아니면... 누굴 믿겠어.
오페라 루도비시:그래. (낮게 웃는다. 때맞춰 왈츠의 가락이 끝나가고, 우아하게 춤을 마무리 하곤 네 손을 꼬옥 잡고 말한다)
잠깐 숨 좀 돌릴 겸 온실에 나가볼까 하는데. 같이 갈래?
카멜리아 루도비시:(손님들... 은 잠깐이니까 놔둬도 괜찮은거겠지?) 좋아 (조금 마음이 진정됐는지 아까보단 편한 얼굴로 대답했다.)
▶:두 사람은 홀을 벗어나 바깥으로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거칠게 몰아치던 눈보라가 조금 잦아든 것 같기도 합니다.
저택 서편에 지어진 유리온실은 단정히 가꾸어져있습니다.
겨울철이기에 화려한 맛은 부족하지만 나름대로의 고즈넉한 맛이 있습니다.
한 쪽에는 진백나무와 제비꽃이, 또 다른 쪽에는 제라늄과 소포라가, 또 다른 쪽에는 금송과 나무수국이 심어져 있네요.
카멜리아, 지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문득 활짝 피어있는 제비꽃에 시선이 갑니다.
이 계절에 제비꽃이라니요?
다른 식물들은 겨울철에 온실에서 키울 수 있을만한 식물들인데 한 켠에 심어진 제비꽃 홀로 마치 봄인양, 푸르고 싱그럽게 피어있습니다.
오페라는 당신을 이끌고 진백나무와 제비꽃이 심어져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이쪽 온실엔 자주 와 봤어? 나름 신경써서 관리 중인데.
카멜리아 루도비시:(제비꽃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네가 말을 걸자 그제서야 고개를 돌렸다.) 어어... 아니? 자주는 안 와본 거 같아
오페라 루도비시:(흐응... 작게 소리내곤 널 가만히 바라본다) 카멜리아.
카멜리아 루도비시:응? (왠지 잘못한 걸 걸린듯한 아이의 눈이 되어서 대답했다)
오페라 루도비시:왜 자꾸 그런 눈빛을 할까... (눈을 가늘게 떴다가 작게 한숨 쉬며 어깨를 툭, 떨군다) 혹시 내게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카멜리아 루도비시:(고개 도리도리) 아니, 아냐. 없
는데...? 미안해...
오페라 루도비시:갑자기 뭐가 또 미안해. (쯧, 하고 혀를 차곤 네 손을 꼬옥 잡고 눈을 마주한다) 나는 그냥 네가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해결해주고 싶을 뿐이야.
카멜리아 루도비시:어어... (또 당황하다가 조금 시무룩해진다.) 아냐, 그냥 내가 좀 이상한 거 같으니...까. (머뭇머뭇 발꿈치를 들고는 네 볼에 입을 맞췄다.)
오페라 루도비시:(입맞춤을 받고는 큼, 하곤 표정이 풀어진다. 저도 네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 떼더니) 갑자기 저택에 사람이 많아져서 낯설어? 다음부턴 무도회 규모를 좀 더 줄여야 하려나.
카멜리아 루도비시:(입술이 다가오자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뜬다) 괜찮다니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나는 상관없어
오페라 루도비시:응. (널 꼭 끌어안으며) 카멜리아, 알지. 내게 가장 소중한건 다른 누구도 아닌 너야.
카멜리아 루도비시:(마주 안았다. 너는 언제나 나보다 훨씬 커서 제 품 안에는 들어오지 못하지만, 그래도 다 끌어안는 심정으로 안았다.) 응, 나에게도 그래. 가장 신뢰하는 것도 오페라고... 가장 사랑하는 것도 너니까.
▶:온실속에서 서로 마주안은 두사람 사이로 따스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오페라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지던 그때.
어디선가 쿵. 하고 묵직한 소리가 납니다.
이게 무슨 소리죠?
카멜리아, 듣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분명히 서쪽 측문 가까이에서 들렸지요.
마치 무거운 것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으깨진 듯한 소리입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들었어, 카멜리아? 뭔가 떨어진 모양이네. 가보자.
카멜리아 루도비시:(간신히 진정된 마음이 바들바들 다시 떨렸다. 네 손을 꼭 잡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페라는 당신의 손을 한 번 힘주어 꽉 잡고는 소리가 난 쪽으로 향합니다.
그는 어쩐지 놀란 기색도 아니고, 아주 차분합니다.
두 사람은 온실에서 나가 서쪽 측문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온실 문을 열자마자 거센 바람이 몰아치네요.
바람을 견디며 가까스로 소리가 들린 쪽으로 걸어갑니다.
두텁게 쌓인 눈에 신발과 옷자락이 젖어듭니다.
▶:그리고 걸음 끝에 두 사람이 맞닥트린 것은
처참하게 짓뭉개진 릴리 그레이필드의 몸뚱아리 입니다.
카멜리아, 산치 체크
카멜리아 루도비시:
SAN Roll
기준치:69/34/13
굴림: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이성치 -1
오페라 루도비시:추락했나봐.
▶:시신을 보고 담담한 어조로 오페라가 그렇게 말합니다.
오페라는 팔다리가 뒤틀리고 두개골이 박살난, 처참한 모습의 백작부인의 시신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감겨준 뒤, 뒤돌아서 검지손가락을 입술 앞에 세워보입니다.
쉿.
어김없는 함구령입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이제 얼마 안 남았어.
▶:그렇게 중얼거리는 오페라의 목소리가 어쩐지 조금 쓸쓸한 것 같기도 합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어?
오페라 루도비시:먼저 들어가. 뒷처리는 내가 할게.
(침착하고 차분하게, 늘 그렇듯 부드러운 미소를 얼굴에 띄곤 너를 바라본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믿어, 오페라. (왜인지 그런 소리를 하고는 손을 쥐었다가 풀었다) 먼저... 갈게.
오페라 루도비시:(믿는다는 네 말에 미소가 조금 더 짙어진다) 그래. 들어가서 쉬어.
카멜리아, 관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00
판정결과:
대실패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걸음을 돌리기 전, 어디선가 미약한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기분탓이겠죠.
뭔가 영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당신은 그대로 현장을 떠나 저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BGM : 둘째날, 22:00 ◁Link
▶:무도회의 불빛이 사그라들고, 밤이 찾아옵니다.
당신은 이제 뭘 하나요?
잠에 들기 위해 방으로 갈 수도 있고, 오페라를 다시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혹은 마음에 걸렸던 곳을 돌아볼 수도 있겠지요.
카멜리아 팬클럽 오페라 회장 (GM):큐솽 어소십쇼~~~
큐앤:얏호
카멜리아 팬클럽 오페라 회장 (GM):휴 저도 준비를 햇으니
큐상 준비 되시면 가겠습니당
카멜의 자유행동 타임에서 끝났구만요
큐앤:지금 소피아 빼고 다 죽은거죠?
카멜리아 팬클럽 오페라 회장 (GM):넵넵
큐앤:좋아요 바로 갑시다
-
BGM : 둘째날, 22:00 ◁Link
카멜리아 루도비시:(달달 떨리는 손을 감싸고 잠시 자리에 멈춰있다.)
(소피아씨를... 보러갈 수 있을까)
▶:당신은 소피아의 방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 소피아의 방에 가서 문을 두드리면,
소피아는 잠깐의 틈을 두고 문을 열어줍니다.
문 틈새로 당신을 바라보는 기묘한 시선과 눈이 마주칩니다.
소피아 캠벨:들어오세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순간 흠칫했다가... 조심스레 들어간다) 가, 갑자기 죄송해요...
▶:소피아는 당신을 방 안으로 들인 다음 불안한 낯으로 계속해서 방 안을 서성입니다.
그 낯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소름이 끼쳐옵니다.
그녀의 표정은 귀신들린 것처럼 기괴합니다.
어쩐지 곧 낯가죽이 녹아내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 밑이 퀭하고, 입술은 바싹 말라있습니다.
소피아의 얼굴이 원래 저랬던가요?
소피아 캠벨:(네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채, 손톱 끝을 물어뜯으며 방 안을 불안하게 서성인다)
카멜리아 루도비시:그... 괜찮으세요? (쉽사리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조금 떨어져서는 말을 걸었다)
소피아 캠벨:(네가 뭐라 말하기가 무섭게 갑자기 와락 달려들어서 얼굴을 들이밀며 번들번들한 눈으로 소리친다) 당신!!!!
우리가 다 죽기 전에 범인을 알아내서 죽여야 해요!
옳은 선택을 하시라구요!! (제 머리를 쥐어뜯을 것 마냥 발작하며 거의 절규한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자, 잠깐만요. 죽이다니... (애초에 범인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데...)
잠시 진정 좀...
소피아 캠벨:뭐든 하라구요! 이러다 다 죽게 생겼잖아요!!
범인을 찾아내요! 당신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
(제 얼굴을 감싸쥐며 절망하듯 비명을 지른다) 아아, 아... 그가 나를 죽일거야. 내 목을 조르고, 독을 먹이고, 저 높은 곳에서 밀어 떨어트릴거야!!!
카멜리아 루도비시:누, 누가 당신을 죽인다는 거예요... 소피아씨 정 불안하면 댁으로 돌아가도...
▶:돌연, 눈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지르던 소피아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붉게 충혈된 눈, 움푹 패인 두 뺨, 괴기하게 벌어진 입, 턱까지 늘어진 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소름끼치는 형상입니다.
이것을 도대체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그녀는 마치 당신의 목을 조를 것만 같이 다가옵니다.
그 형상에 정신이... 까마득하게... ...
▶:그 때, 누군가 등 뒤로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립니다.
오페라 루도비시:쉿, 보지 마.
▶:명료하고도 나직한 속삭임이 귓가에 와닿습니다.
마르고 차가운 손이 당신의 눈가를 부드럽게 감싸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오페라...?
오페라 루도비시:가자. 여기 있으면 안돼. (널 달래듯 다정하게 속삭인다)
카멜리아, 날 믿어?
카멜리아 루도비시:(시간이 지날 수록 늪에 빠지는 느낌이다. 이 쪽으로 가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말하게 된다) ... 믿, 어.
오페라 루도비시:(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으니 네겐 보이지 않겠지만... 다정하게 미소짓는다) 그래. 이제 손을 뗄 거니까 눈 감아. 절대 뜨지말고.
카멜리아 루도비시:... ... (입술을 달싹인다. 살짝 긴 침묵. 하지만 결국에는) ... 알았어.
오페라 루도비시:(천천히, 네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떼고 그대로 네 손을 잡는다) 이제 이 방에서 나갈거야. 내 손을 잡고 천천히 따라와.
카멜리아 루도비시:(네 손을 꽉 잡는다. 어쩐지 안심이 되면서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울컥했다. 눈을 감은 채로 손등으로 눈가를 부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페라 루도비시:발 밑 조심하고. (네 손을 잡아 이끌며 조심스럽지만 느리진 않은 걸음으로, 문가로 향해 문을 열고 옆으로 한걸음 비켜선다) 앞으로 다섯걸음만 더 가자.
카멜리아 루도비시:(아무런 대답없이 묵묵히 고개만 끄덕이며 네 말에 따라 이끌리고, 조심스레 다섯걸음을 내딛는다)
오페라 루도비시:(달칵.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고) 이제 눈 떠도 괜찮아.
소피아 캠벨은 방에서 나오지 않을거야.
카멜리아 루도비시:(방에서 나오지 않을거라니,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살아있기는 한건지 묻고 싶었으나 나온건 말이 아니라 떠진 눈에서 흐르는 눈물 뿐이었다)
오페라 루도비시:이런. (엄지로 흐르는 네 눈물을 닦아준다) 많이 무서웠어? 이제 괜찮아.
(뺨에 부드럽게 입맞춘 뒤) 자, 네 방으로 가자.
카멜리아 루도비시:(아마 네가 생각하는 무서움과는 거리가 있을 거라 생각하나 답하지 않았다. 그새 잠긴 목소리로 조용히 답했다.) 응... 얼른, 가자. (손을 잡는다)
▶:소피아 캠벨의 방에서부터 당신의 방에 도착할 때 까지, 오페라는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서 오페라는 문을 닫고, 가만히 숨을 죽입니다.
바깥의 기척을 들으면, 고요합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널 침대에 앉히고 한 번 가볍게 안아준다)
오늘 밤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게 좋겠어.
카멜리아 루도비시:(안아주는 네 품을 만끽하며 옷자락을 쥐었다가 놓아주었다) 알았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해봤자 자신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오페라 루도비시:(너와 눈을 맞추며 부드럽게 웃는다. 안심하라는 듯.) 네가 잠들때까지 내가 여기 있을게.
카멜리아 루도비시:응... 믿어. (괜히 그런 말을 또 하고는 느리게 눕고 네 손 끝을 조심스레 쥐었다)
오페라 루도비시:(믿는다는 말에 잠시 멈칫, 그리곤 다시 웃는다) 고마워.
자자. 눈 감아. (한 손은 네 손을 쥐고, 다른 손으로 부드럽게 네 눈 위를 덮는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잠에 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안심되나 어딘가 조금 불안한 네 목소리를 들으며, 가려지는 시야에 맞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둡고 깊은 밤이 저물어갑니다.
아득하게 정신이 멀어질 때까지도, 손에 닿아있는 온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
.
.
BGM : 셋째날, 10:00 ◁Link
▶:이튿날 아침. 눈을 뜹니다.
당신이 무슨 일을 겪었던간에, 무슨 생각을 하던간에. 시간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또 다시 해가 뜨고, 또 다시 아침을 맞습니다.
연말 무도회의 마지막 날 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오페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창 밖으로 여전한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바람이 비명을 지르듯 불어옵니다.
흐리고, 춥습니다.
[제비꽃 침실, 홀, 응접실]에 가볼 수 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왠지 좀 쓸쓸하다...)
(옷을 제대로 입고 제비꽃 침실부터 가보자)
▶:침실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다소 마르고 황량한 침실입니다.
오페라는 어디로 간 걸까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가죽수첩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전에 살펴보았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가죽수첩을 들고 본다)
▶:수첩을 들어서 펼쳐보면, 전에 보았던 것과 같이 계단과 동굴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몇 장 더 넘겨보면, 이전에는 읽을 수 없었던 문장이 다소 비스듬한 글씨체로 적혀있습니다.
마치 싯구 같습니다.
[돌아가는 사람이 떠올려야 할 것은
가장 행복했던 기억 다섯개
손에 들어야 할 것은
가장 푸른 제비꽃
마지막 남은 그대에게
정답게 입을 맞추고
오른손으로 문을 열면
70개와 700개의 계단]
카멜리아 루도비시:(뭘까 이거...)
(더 이상 볼 건 없을까?)
▶:그 외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그럼... 홀로 나가자...)
▶:홀에는 사용인들과 손님들이 여상히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밤은 무도회의 마지막 날.
사용인들의 걸음이 평소보다 배로 분주해보입니다.
조명과 꽃장식부터 시작해서 테이블에 놓일 작은 소품들과 커틀러리에까지 세심한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양입니다.
한쪽에선 하인들이 장식을 정리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카멜리아, 듣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잘 들리지 않지만, 드문드문 들려오는 말소리에 분명 '오페라님' 이라는 단어가 섞여있습니다.
무슨 대화를 하고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잠시 멈칫하다가 가장 가까운 사용인에게 다가간다) 왜 이렇게 바빠? 오페라가 뭐라고 했어?
하녀: 아, 카멜리아님. 무도회 마지막 날인 만큼 더 신경쓰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꾸벅 숙여 네게 인사한다)
하인: (네게 꾸벅 인사하다가, 뭔가 눈치를 보는 듯 안절부절 못하다가 하녀에게 소곤거린다) 아까 얘기하던거, 말씀드려야 하지 않아?
하녀: (쉿, 조용히 해! 하며 소곤대는 하인의 옆구리를 쿡 찌른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무슨 얘기
하녀: (아이씨... )(하인을 한번 흘겨보곤) 저... 다른 손님분들은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캠벨 양만은 아직 돌아가시지 않고 남아계셔서...
하인: 그리고 어젯밤에도 오페라님이 캠벨 양의 방에서 나오시는걸 본 사람이 있고, 오늘도 방금 함께 서쪽 복도를 걷고 계시더라고요.
▶:(하녀가 말을 흐리는 것 같자 냉큼 말해버린다)
하인: (냉큼..냉큼 말했다..)
카멜리아님은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주먹을 꽉 쥐었다가 푼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하던 일이나 계속해.
▶:네네,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꾸벅 숙인 하인들은 서둘러 자리로 돌아갑니다.
서쪽 복도를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지하창고밖에 없습니다.
오페라와 소피아 캠벨은 왜 지하창고로 갔을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숨이 막힌다. 옷깃을 쥐고 호흡을 고르다가 우선 응접실로.. 향했다. 지하창고... 가고 싶지 않아)
▶:널다란 응접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한 쪽 벽면의 서가가 어쩐지 눈길을 잡아끕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서가를 살펴본다...)
▶:본디 분류별로, 책높이대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던 책장이 다소 산만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책 몇 권이 사라져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할 수 있나요?
카멜리아, 지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똑똑해)
▶:똑똑한 당신은 서가에서 사라진 책들을 떠올립니다.
핸드아웃 [서가]를 공개합니다.
▶:서가에서 사라진 책은 총 일곱권 입니다.
이외에는 응접실에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뭘까...)
... ... (역시 지하창고로 가야하는 걸까)
(서성.. 서성...)
▶:저택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보아도, 오페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곳은... 지하창고 뿐이군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하아...
(끌려가는 기색으로 지하창고로 향한다)
▶:서쪽 복도를 지나 지하창고로 내려갑니다.
좁고 어두운 계단을 걷다 보면 이전에 그랬듯이 시야가 흔들리고,
묘한 기시감과 불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심장이 죄인 듯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흘러 턱 끝에 맺힙니다.
목덜미가 선뜩해지고, 온 감각이 날카롭게 곤두섭니다.
카멜리아, 정신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86
판정결과:실패
▶:시야가 캄캄하게 잠겨옵니다.
숨이 막혀오고,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당신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립니다.
그대로, 의식이 멀어질 듯 아찔해집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
▶:잠시 의식을 잃었던가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럴때면 항상 나타났던 그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마저 내려갑시다.
카멜리아 루도비시:(목덜미 부근 옷을 꽉 쥐고 천천히 내려간다)
▶:계단을 다 내려가고 나면, 이전과 달리 굳게 닫힌 문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열어보려고 해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크립텍스 자물쇠가 걸려있습니다.
d
카멜리아, 지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62
판정결과:실패
(멍청해...)
한 번더 지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63
판정결과:실패
(... ...)
▶:... 열심히 생각해보지만 딱히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자물쇠의 암호에 대한 힌트가 어디 없을까요?
자물쇠를 열 수 없다면 힘으로라도 문을 열어볼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으음...
(Madness를... 맞춰본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돌아갑니다. 문이 열리네요.
묵직한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차갑고 축축한 공기가 뺨에 와닿습니다.
이전에 왔을때와 또 다른 느낌입니다.
마치 완전히 다른 곳에 와 있는 것처럼요.
어둡고 황량한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가 평범한 애번셔의 지하창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광막한 어둠이 마치 당신을 사방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듯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둡고 축축한 안 쪽으로 걸어들어가보면 사람의 기척과 말소리 같은 것이 어디선가 드문드문 들려옵니다.
카멜리아, 듣기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페라와 소피아 캠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소피아 캠벨:저는 당신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당신도 우리들 중 하나면서
오페라 루도비시:당신은 나를 평생 이해할 수 없을거야. 내가 어떻게 당신들과 같겠어.
소피아 캠벨:아뇨, 당신도 우리와 같아요.
--도 결국 광기인걸 왜 모르세요.
오페라 루도비시:내가 정말 그걸 모른다고 생각해?
소피아 캠벨:오페라, 당신은...
오페라 루도비시:쉿, 소피아. 이제 당신만 남았어.
이제 곧이야. 모든 게 다 끝나.
부디 내 무도회를 망치지말아줘.
▶:그리고 나서 찰칵. 하고 섬뜩한 금속음이 들려옵니다.
권총의 안전장치를 푸는 소리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
▶:어둠 속에서도 서늘한 빛이 짧게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심장이 불길하게 요동칩니다.
오페라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걸까요?
오페라는 소피아에게 똑바로 총구를 겨누고,
이윽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탕-!
▶:외마디 총성이 길게 울립니다.
소피아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아무도 비명을 지르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칼날로 공간이 그인 듯한 섬뜩함이,
손 끝으로 온 몸의 피가 몽땅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싸늘함이 너무나도 선명합니다.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쓰러지는 그녀와 눈이 마주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적.
아주 끔찍한.
카멜리아, 정신력 판정
카멜리아 루도비시:
SAN Roll
기준치:69/34/13
굴림: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야가 캄캄해지고 숨이 막혀옵니다.
아득해지는 의식 저 편에서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부른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은 다정하고, 조금은 애틋하고, 많이 슬퍼하는 듯한 목소리.
'날 이해해줘, 카멜리아. ...에는 늘, 어느정도 광기가 있는 법이잖아.'
...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
.
.
BGM :  ◁Link
▶:캄캄한 어둠 속, 누군가 당신을 쫓아옵니다.
절대로 잡히면 안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당신은 달음박질 칩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눈이 맵습니다.
입 안이 비릿합니다. 손 끝까지 저릿해져옵니다.
당신은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아주 긴 계단.
그리고 문을 통과해서 또 다시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전보다 더 긴 계단.
그리고 문을 닫습니다.
아무도 당신을 쫓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여기는 어디죠.
너무 어둡고 캄캄하고 춥고 두렵습니다.
당신은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발 아래로 자박히 축축한 액체가 밟힙니다.
검고 차갑습니다.
▶:문득 무언가, 칠흑같은 어둠보다 더욱 어두운, 깊은 골짜기같은 무언가가 당신 앞을 가로막는 것이 느껴집니다.
숨이 꽉 막혀옵니다.
누군가 당신의 숨통을 세게 쥐고 놓아주지 않는 것처럼.
당신의 앞을 막아선 것은, 분명히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입니다.
당신이 채 헤아리지도 못할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아온 억만겁의 존재.
당신은 속절없이 그 거대함에, 그 위대함에 함락됩니다.
▶:이내 그 앞에서,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습니다.
당신이었던 것들은 곧 조각조각 나뉘어, 작고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이 어둡고 광막한 공간 안에 낱낱이 흩뿌려집니다.
존재는 그토록 부질없습니다. 삶은 그토록 가볍습니다.
당신에게 소중했던 것들, 행복했던 기억들, 사랑했던 것들, 귀하게 여겼던 것들.
그것들은 이제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이름들. 영영 잊혀 꿈 속에 쓸쓸히 묻힐.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일주일, 한 달, 아니면 일년, 이년, ...오년.
주위가 환하게 밝아지고, 누군가 당신을 찾아옵니다.
차갑고 어두운 땅, 고되고 어려운 길, 늪지와 황무지, 사막과 협곡을 지나, 마침내 당신을 찾아온.
해말갛고,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웃음이.
오페라 루도비시:... ...찾았다.
▶:왜 이다지도 가슴이 아픈지.
.
.
.
BGM : 셋째날, 21:00 ◁Link
▶:눈을 뜹니다.
사위가 어둡고, 기묘하게 고요합니다.
어쩐지 묘하게 머리가 맑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의 방인 삼나무 침실입니다.
벌써 노을이 지고, 하늘이 어두컴컴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무도회는, 오페라는, 그리고 당신은.
카멜리아 루도비시:... ... (아무도... 없나...?)
▶:그 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주 희미하지만 분명한 곡조.
파반느의 선율입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숨을 한 번 들이 마쉰다.) (일단 밖으로 나가보자)
▶:당신은 침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노랫소리는 홀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천천히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고 홀로 내려간다)
▶:당신은 홀로 걸음을 옮깁니다.
굽은 계단을 내려갑니다.
층계를 밟고 내려가는 동안, 당신은 모든 것을 명징하게 떠올립니다.
그래요, 당신은 꿈을 꿨습니다.
아주 끔찍한 무언가에게 쫓기다가, 아주 끔찍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잊고, 잃고, 낱낱이 흩뿌려지고, 조각조각 나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
누군가 당신을 찾아왔지요.
고요히. 당신은 축음기 소리가 울려퍼지는 홀을 향해 걸어갑니다.
창 밖은 어둡고, 저택은 비었습니다.
단 두 사람만을 남긴 채로 무도회의 마지막 날 밤이 저물어갑니다.
▶:화려한 꽃장식과 붉은 리본, 고운 벨벳과 정교한 레이스, 샹들리에 불빛과 은식기,
웃음소리와 탄식소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납니다.
오래 전의 유령처럼. 수명을 다 해 가는 기름등처럼, 옛 기억처럼... ...
마침내 홀에 다다르면 당신은 그제야 깨닫습니다.
이것은 카멜리아, 당신의 꿈입니다.
아주 지독하고, 오래된 꿈.
▶:당신의 기척을 느끼고 오페라가 뒤를 돌아봅니다.
해말갛고,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웃음.
오페라 루도비시:안녕, 카멜리아.
▶:... ...당신이로군요.
오페라 루도비시:부인, 마지막으로 저와 춤을 춰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느릿하고 우아하게, 네게 손을 내민다)
▶:오페라는 당신에게 춤을 청합니다.
무도회의 마지막 날 밤이니까요.
카멜리아 루도비시:... ... (모르겠는 거 투성이다. 상황은 자꾸 변하는데 제 머리는 따라가주지 않는다. 그저 확실한 건 네 웃음이 무척 슬퍼보인다는 거. 그래서 자신도 슬퍼진다는거.) 기꺼이. (눈을 한 번 깜박이면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네 손 위에 제 손을 겹친다)
▶:넓은 홀, 시리게 쏟아지는 달빛이 비스듬히 두 사람을 비춥니다.
느리고 구슬픈 파반느의 선율이 흘러나옵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무도회의 주인공이 울면 곤란한데. (눈물 맺힌 네 눈가에 가볍게 키스한 뒤, 네 손을 꼭 잡고, 네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천천히 스텝을 옮긴다)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 카멜리아?
카멜리아 루도비시:새삼스럽게. 그리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오직 너만 있을 뿐이다) 내... 꿈...? 아직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어. 오페라는 왜.... (사람을,)
오페라 루도비시:처음부터 아무도 필요없었어. 그러니까 내 무도회에선, 한 사람만 웃으면 돼. (맑게 웃는다. 지친기색이 아주, 아주 옅게 깔린. 행복한 웃음)
그래, 꿈이야. 이제는 깨야 하는 꿈. (말꼬리를 흐리는 것에 널 잡고 있는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간다)
에버렛 버슬러, 트리스탄 무어, 릴리 그레이필드, 그리고 소피아 캠벨.
그들은 네 안의 광기들이야.
그들을 죽여서 널 광기로부터 구해내야만 했어.
무서웠지? 미안해. (네 이마에 입맞춘다) 이젠 다 끝났어.
카멜리아 루도비시:다 끝났다는게... 무슨 의미야? (어쩐지 조급한 표정으로 널 올려다본다) 이젠 꿈에서 깰거란 의미? 깨면 어떻게 되는데?
오페라 루도비시:(올려다보는 너와 시선을 마주한다) 70개의 계단과 문, 그리고 700개의 계단을 지나왔던 것을 기억해?
넌 그 길을 통해 어떤 장소에 도착해버렸어.
아주 끔찍하고, 모독적인 꿈의 세계에 네가 갇혀버려서, 널 구하기 위해서 내가 온거야.
(엷게 웃으며) 이 춤이 끝나면 꿈 속에서 나갈 수 있어.
가장 행복했던 기억 다섯개를 떠올리고, 제비꽃을 왼쪽 주머니에 넣은채로 마지막 남은 사람에게 입을 맞춰.
오른손으로 문을 열고 70개와 700개의 계단을 오르면 이 꿈에서 깰 수 있어.
오페라 루도비시:꿈에서 깨고 현실로 돌아가면... ... 내가 곁에 있을거야. (말갛게, 어딘지모르게 슬퍼보이지만, 웃는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정말이야? (정말이라면 왜 마지막 남은 사람이라는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오페라를 믿어. 근데 지금은 믿을 수가 없어. 오페라가 설령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모르는 척 할 수 있었어. 네가 믿으라고 했으니까. 근데... 근데...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나를 내보내기 위해 믿으라고 하는 거면 못 믿어. 오페라만 여기 남겨놓게 되는 거라면 안 믿어.
오페라 루도비시:(믿을 수가 없어, 라는 말에 슬픈듯 눈썹을 늘어뜨린다) 지금까지 착하게 잘 있다가 왜 이럴까. 영원히 꿈을 꿀 순 없어, 알고 있잖아. (네 눈가에 입맞춰 눈물을 닦아낸다.) 날 믿어. 카멜리아.
돌아가자, 네가 있어야 하는 곳은 이런 꿈 속이 아니야.
카멜리아 루도비시:그럼, 그럼 같이 나가. 같이 나가는게 아니면 납득 못해. 네 죄를 외면하는 건 할 수 있어도 너를 외면하는 건 못해. 내가 깨면 정말 네가 옆에 있어? 확실한게 아니면 난 나가지 않을거야. 네가 없을 바에는 그냥 평생 꿈 속에서 살거야.
오페라 루도비시:...나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네. (곤란한 듯 웃는다)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와서, 너와는 돌아가는 길이 틀려. ... ... 약속할게. 깨어나면 옆에 있겠다고. (나 믿지, 응?)(긍정을 바라며, 네게 간절하게 매달린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어떻게 나가는데? 제대로 설명해. (네 어깨부근을 꾹 쥐고 이마를 기댄다. 눈물이 계속 흘러서 옷을 적셨다) 나는 바보라서,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 못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가지 않을거야.
오페라 루도비시:그건... 말할 수 없어. 끝까지 숨기기만 하는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해. (이마를 기대는 널 감싸안는다)
시간이 거의 다 됐어. 이제 가야 해, 카멜리아. 제발. (간절하게, 네게 속삭인다. 날 믿어줘.)
카멜리아 루도비시:... (눈물이 너무 많아서 눈가가 따갑다. 숨소리가 거칠었다.) 싫어. 못 믿어. 솔직하게 말해서 오페라는 거짓말쟁이잖아. 믿는게 아니라 항상 내가 속아주는 거라고. 이번엔 안 넘어가줄 거야.
오페라 루도비시:... ... (천천히 손을 거두고, 네게서 반 걸음 정도 물러선다) 한번만 더 속아주면 안돼?
카멜리아 루도비시:(너무 울어서 못생겨졌을 거 같은데. 우습게도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속인다는 건 인정하는구나. (결국 웃어버리더니) 싫어.
오페라 루도비시:그래. 알았어. (어디서 났는지, 네 손에 제비꽃 몇 송이를 쥐어준다)
착한 아이인줄 알았는데, 나쁜 여자였네. (희미하게 미소지어)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던 노랫소리가 잦아듭니다.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춤이 끝나고,
마치 설탕이 물에 녹듯이, 연기가 흩어지듯이, 밤과 저택, 달빛과 노래가 무너집니다.
그 너머로 까마득한 공포와 사나운 꿈들이 넘실거립니다.
오페라 루도비시:내가 졌어. 너와 같이 갈게.
▶:오페라가 당신의 손을 꼭 잡습니다.
카멜리아 루도비시:오페라 잘못이야. 속일거면 좀 더 잘 속였어야지.
BGM : ENDING ◁Link
▶:돌아가는 사람이 떠올려야 할 것은
가장 행복했던 기억 다섯개
손에 들어야 할 것은
가장 푸른 제비꽃
마지막 남은 그대에게
정답게 입을 맞추고
▶:오른손으로 문을 열면
70개와 700개의 계단
차례대로 기억들이 피어오릅니다.
당신을 살게 했던 기억들. 당신이 사랑했던 기억들.
당신이 못내 아꼈던 기억들. 당신이 귀히 품었던 기억들.
가장 값진 향나무를 태워 내는 연기처럼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기억들 사이에서,
▶:당신은 제비꽃을 손에 들고, 오페라에게 입을 맞춥니다.
짧은 입맞춤은 달콤했나요, 아니면 씁쓸했나요.
영원같은 찰나가 지나가면 닿았던 입술이 느리게 떨어집니다.
입맞춤이 끝나면 오페라는 당신의 등 뒤를 가리킵니다.
뒤를 돌아보면, 검은 문이 보입니다.
당신과 그를 기다리는 문입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당신은 오른손으로 문을 열고, 그와 함께 계단을 걸어갑니다.
70개, 그리고 700개.
그리고 마지막 계단을 오르기 직전, 당신은 나직히 속삭이는 오페라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카멜리아.
▶:희고 부드러운 미소.
당신을 찾아 차갑고 어두운 땅, 고되고 어려운 길, 늪지와 황무지, 사막과 협곡을 지나온 사람.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로 하여금 그 모든 것들을 감내할 수 있게 한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는 물음에 대답하듯이, 미소지어보입니다.
찰나, 당신은 그의 중얼거림을 듣습니다.
이 모든 것의 해답.
사랑해.
▶:사랑도 일종의 광기이기 때문입니다.
눈이 마주칩니다.
'괜찮아.' 그렇게 말하는 듯이 접히는 눈매.
끝끝내 다정한 눈빛.
의이름은 사랑. 또 다른 이름은 광기.
까마득한 어둠이 잇따랐다가, 곧 주위가 일시에 밝아지면, 방금 전 까지 당신의 곁에 있었던 그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마치 별에 부스러지듯이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 ...눈을 뜨면, 아침입니다.
마른 볕, 창백한 바람.
정신이 멍합니다.
아주 긴 꿈을 꾼것만 같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대부분의 꿈을 잊습니다.
▶:간밤새 찾아든 꿈들을 낱낱히 기억에 남겨두면 금세 미쳐버리고 말테니까요.
하지만 어떤 꿈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히.
그 기억, 그 저주, 그 광증의 이름은.
사랑.
NORMAL ENDING. 생의 고통
카멜리아 잠재적 광기 상태로 생환
오페라 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