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달오웬]캘버리 안가는 1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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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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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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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뚝.
당신은 몇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비비안이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 ...
2024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머글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 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되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우리 마법사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머글들은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를 설립하였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조밉사태가 발발한지 1년 7개월 12일째.
*좀비
당신과 비비안은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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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잠든 비비안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비비안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패트릭, 듣기 판정
패트릭 R. 워커:
듣기
기준치:85/42/17
굴림:94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비비안이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았지만,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비비안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아요.
잠을 설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이동할 때 문제가 생길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악몽에서 깨워주는 건 어떨까요?
패트릭 R. 워커:(너의 어깨를 가볍게 건드리며 부른다.) 비비안.
▶:당신이 잠든 비비안을 깨우자, 그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허억! 헉... 헉...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후 가까스로 진정한다)
...지금이 몇 시야?
▶:비비안이 당신에게 대뜸 시간을 묻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 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비비안이 대답도 듣지 않고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당신에게 말합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이제 내가 보초 설게... 네가 눈 좀 붙여.
패트릭 R. 워커:정신은 제대로 차린 건가? 아직 잠이 덜 깼다면, 보초를 맡기고 잠들기에는 불안한데.
비비안 O. 콘스탄틴:(대뜸 널 물끄러미 쳐다보고 한동안 말이 없다.)
정신 차렸어. (그러고는 오랜 침묵.)
...패치.
나에겐 네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해, 알지?
...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슬쩍 웃는다.)
비비안 O. 콘스탄틴:나 진짜 정신 차렸으니까, 이만 자. 피곤하겠다. (네가 누울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준다.) (옷 툭툭 털며 일어남)
패트릭 R. 워커:(너를 말없이 바라보다 한숨을 쉰다.) 또, 내가 죽는 꿈이라도 꿨나 보지. 네 꿈속의 나는 아무래도 연약한가 보군. 네가 정신 차리고 있는다면 지금은 죽을 일 없어.
비비안 O. 콘스탄틴:(씁쓸하게 웃으며) 그런 꿈 안꿨어.. . (잠자리 쪽으로 고갯짓 하며) 1년 넘게 무사히 지냈잖아. 정신 잘 차릴게.
패트릭 R. 워커:
심리학
기준치:75/37/15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비비안이 뭔가 말하지 않고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내용을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네요.
패트릭 R. 워커:그래. (못 미덥다는 얼굴로 눈을 붙일 준비를 한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깨워.
비비안 O. 콘스탄틴:응. 잘자, 좋은 꿈 꾸고.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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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O. 콘스탄틴:패치, 이만 일어나.
▶:당신은 비비안의 목소리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테지요.
비비안 O. 콘스탄틴:간단하게 뭐 좀 먹고 가자. (비스킷 몇개와 과일 통조림을 네게 내민다.)
패트릭 R. 워커:(눈을 몇 번 깜빡이다 팔을 뻗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네게 먹을 것을 건네받는다.) 그래.
비비안 O. 콘스탄틴:(자기 몫의 비스킷을 한 입 먹으며 옆에 지도를 작게 펼쳐놓는다.) 금방 해가 질 거 같아. 그리고... 아마 가는 길에 마을?도 있는 거 같고. 부지런히 가면 2~3일내면... (지도를 손가락으로 죽 따라가며 캘버리 쪽을 콕 집는다.)
패트릭 R. 워커:(비스킷을 먹으며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지도를 바라보았다.) 그 정도 버틸 만큼은 될 것 같지만, 마을에 한번 들르는 게 좋겠군.
비비안 O. 콘스탄틴:(끄덕끄덕) (지도 접어서 가방에 대충 넣으며) 어디 힘들거나 불편하진 않아?
패트릭 R. 워커:(음식을 거의 다 먹고 대략 정리한 뒤, 소지품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별다를 것 없어. 너야말로, 컨디션은 괜찮아졌어?
비비안 O. 콘스탄틴:(물 한모금 마시고 잘 닫아서 가방에 마저 넣는다. 베낭 지퍼 꽉 잠구고는) 믿고 가도 될 정도로 멀쩡해. (웃는다)
(창 밖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해도 다 졌고, 갈까?
패트릭 R. 워커:(몇 번 다리 근육을 풀고, 가방을 매어 제 몸에 맞게 단단히 조였다. 저와 비비안이 있던 자리에서 흔적을 지운 것을 확인하듯 주변을 둘러보다) 그래, 출발하자.
▶:당신과 비비안은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과 비비안은 숨을 죽인 채 살금살금, 폐공장지대를 빠져나옵니다.
패트릭, 행운 판정
패트릭 R. 워커:
기준치:120/60/24
굴림:5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이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턱, 하고 비비안이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땅바닥을 내려다보니 발 아래에 빈 과장봉지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주변으로 좀비들의 피와 사방에 흩뿌려진 썩은 살점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몇번이나 겪은 익숙한 상황이지만 구역질이 올라옵니다.
...
▶:당신과 비비안은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뚫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당신들이 걷는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뀝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라고 적힌 핏자국이 말라붙어있는 간판이 새벽 어스름 너머로 보입니다.
아까 비비안이 말했던 마을인가보네요.
비비안 O. 콘스탄틴:곧 동이 틀거같은데, 이쯤에서 쉬어 갈 곳을 찾아보자.
패트릭 R. 워커:(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당신과 비비안은 마을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수 없는 시체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당신과 비비안은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걷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비안 O. 콘스탄틴:(소곤소곤) 오늘은 저 집으로 할까?
패트릭 R. 워커:(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일단 보고 올 테니까. 가까이에서 기다려.
비비안 O. 콘스탄틴:(끄덕끄덕) 여기 잘 숨어있을게.
(그리고 대충.. 어디.. 잘 숨어서 기다린다..)
패트릭 R. 워커:(발소리를 죽이고 문가로 다가가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본다.)
▶:끼익, 작은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건물 안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은 없습니다.
패트릭, 관찰 판정
패트릭 R. 워커:
관찰력
기준치:95/47/19
굴림: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내부를 둘러봐도 텅 비어있을 뿐입니다. 집 근처에도 다른 위협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은 이 안에서 휴식해도 될 것 같네요.
패트릭 R. 워커:(안을 둘러본 후, 기다리던 네게 손짓했다.) 들어와.
비비안 O. 콘스탄틴:(두리번 거리다가 쪼르르 집 안으로 들어간다)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내부입니다.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있기는 합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부러진 도끼와 세 개의 방 그리고 주방이 보입니다.
패트릭 R. 워커:(가방에서 손전등을 꺼내 밝기를 최소한으로 줄인 채 도끼를 살펴본다.)
▶:꽤나 큼직한 손도끼 입니다.
평소라면 나무를 다듬는 데나 쓰였겠지만 세상이 망해버린 지금은 그 쓰임새가 좀 달랐겠지요.
도끼날과 손잡이엔 핏자국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챙겨 가기엔.. 무겁고 짐만 되겠지? (핏자국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묻는다)
패트릭 R. 워커:그래. 명확하게 제정신으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역효과겠지. (주변 가구 위에 놓여 있는 천으로 도끼 손잡이를 감싸잡고, 손이 닿지 않을 만한 적당한 높이에 치워 두었다.)
비비안 O. 콘스탄틴:oO(내 손에는 절대 안닿겠군...)
(그 앞에서 까치발 들어서 손 닿나.. 대보지만 어림도 없음)
패트릭 R. 워커:(너를 바라보다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다.) 혹시나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거나 좀비 발치에 치이지 말라고 올려둔 거야. 나무라도 자를 일이 있으면 말하든지.
(주방으로 향한다.)
비비안 O. 콘스탄틴:(머쓱) 아냐...
▶:주방 냉장고는 텅 비어있고, 검게 변한 핏자국으로 더러워진 식탁과 조리대 위에는 식칼과 쇠톱이 놓여있습니다.
쇠톱의 날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살점들이 굳은 피와 엉겨붙어있습니다.
주방 구석에 놓인 큼직한 검은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겨오네요.
패트릭 R. 워커:(굳이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눈에 띄는 것이 있는지 쓱 둘러본다.)
패트릭, 관찰 판정
패트릭 R. 워커:
관찰력
기준치:95/47/19
굴림: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보니 쓰레기통의 뚜껑이 살짝 열려 있는것이 보입니다. 악취가 새어나오는 원인이 있었네요.
패트릭 R. 워커:(잠시 고민하다 쓰레기통 안을 굳이 보려 하지는 않은 채 최대한 손이 닿지 않도록 뚜껑을 밀어 닫는다.)
▶:쓰레기통 근처에서는 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
뚜껑을 닫자 그나마 악취가 덜 나는 듯 합니다.
패트릭 R. 워커:(주방에서는 더 확인할 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 주방에서 나와 다른 방을 둘러본다.)
▶:첫번째 방문을 열어봅니다.
이 방은 서재로 쓰던 방인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에는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패트릭 R. 워커:(책장을 살펴본다.)
▶:책을 보고 도로 꽂아놓지 않아 드문드문 책장이 비어있습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책꽂이를 돌아보던 와중 반쯤 덜 꽂힌 책들을 발견합니다.
'감염에 관하여' , '정신이상 행동론' 등... 이런 책은 왜 읽은 걸까요?
패트릭 R. 워커:(책상을 살펴본다.)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작은 보라색 향초와 메모패드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패트릭 R. 워커:(메모패드를 살펴본다.)
▶:작성된지 꽤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낡은 메모패드에는 구겨진 종이뭉치들이 껴 있습니다.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네요.
종이 뭉치 곳곳에는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패트릭, 관찰 혹은 자료조사 판정
패트릭 R. 워커:
자료조사
기준치:75/37/15
굴림:90
판정결과:실패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가 힘드네요.
당신은 그나마 멀쩡한 글씨들을 읽어 내려갑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패트릭이 메모패드 읽는동안 서재를 둘러보다가... 노트랑 펜을 하나 챙겨서 가방에 넣는다)
(책장도 둘러보다가... 뭔가 책들이 가득... 머글식 생물학 서적... 흥미로움... )
패트릭 R. 워커:(액자를 살펴본다.)
▶:당신은 액자를 들어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을까요?
패트릭 R. 워커:(사진 속 사람을 응시하다) 들어봐, 비비안.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이 집에 살던 이들 중 감염자가 있었고, 방에 격리했던 것 같다.
비비안 O. 콘스탄틴:(네 목소리가 들리자 보고 있던 책을 탁, 덮고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어지는 말에 긴장된 얼굴로 휘둥그레)
그, 감염자의 울음소리 같은 건 하나도 안 들리지 않아..?
패트릭 R. 워커:일단은, 그렇지. 완전히 읽을 수는 없지만... 오래된 일 같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은 좀비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밤이니까.
나머지 방을 굳이 열어볼 필요가 있을까. 혹은, 이 집에 오늘 머무르는 게 맞을까. 어떻게 생각해?
비비안 O. 콘스탄틴:(힝) 밖에 나가서 다른 집을 찾아보려면.. 건물 안에서 돌아다니는 좀비를 쫓아내야 할 수도 있고... 아무래도... (잠시 고민)
차라리 좀비가 있는 방을 찾아서.. (바깥의 다른 방 힐끔 쳐다보고는) 아예 문을 잠궈버린다던가, 그.. 되도록이면 힘들이지 않고 쉬었으면 좋겠는데... (눈치 봄)
패트릭 R. 워커:(네 말을 듣고 생각에 빠졌다.) 이 방에 좀비가 없는 건 확인했으니, 나머지 두 방을 가구 같은 걸로 막아버릴까...
비비안 O. 콘스탄틴:(끄덕끄덕끄덕)
(지팡이 슥 꺼내면서) 아예 잠궈버리자.
패트릭 R. 워커:(지팡이를 꺼내 손에 쥐었다.) 마법으로 방문을 잠그고, 이쪽 방의 가구를 옮겨서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막는다.
패트릭, 마법 판정
패트릭 R. 워커:
마법 Roll
기준치:100/50/20
굴림:4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두번째 방 문은 마법으로 잠겼습니다. 이제 다른 마법사가 와서 해제하지 않는 이상 이 문은 열리지 않겠네요.
비비안 O. 콘스탄틴:책장으로 문을 막을까?
패트릭 R. 워커:그래. 내가 책상으로 문을 막을 테니, 네가 책장으로 그쪽 문을 막도록 해.
비비안 O. 콘스탄틴:네에. (지팡이를 휘둘러 책장을 띄웠다. 책이 떨어지지 않게.. 잘 눕혀서 방문 막기)
패트릭 R. 워커:(마법으로 책상을 옮겨 문앞을 막았다.)
비비안 O. 콘스탄틴:(손 탁탁 털고는) 안심.. 해도 되겠지?
(가구로 막힌 문을 바라보면서) 멀쩡한 건물이라서 안에 침대가 있을까 살짝 기대하긴 했는데 말이야...
패트릭 R. 워커:(문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좀비의 흔적이 남아있는 침대라도 원했다면야, 안타깝게 됐어.
비비안 O. 콘스탄틴:(힝...)
거실 바닥에서 자야겠네...
(터벅터벅.. 현관문으로 가서 마법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는 갑자기 씩씩한 걸음으로 네 쪽으로 돌아온다)
어제도 바닥에서 잤는데 뭐. 문 다 잠궜으니까, 오늘은 안심하고 자 패치!
그,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잖아. 오늘은 내가 먼저 보초 설게. 너 먼저 자.
패트릭 R. 워커:(위층을 가리켜 보이며) 거실이 너무 난장판이라, 조금이나마 아늑하게 자고 싶다면 처음에 들어갔던 그 방에 돌아가서 자는 방법도 있어.
비비안 O. 콘스탄틴:너 들어가서 자. (거실 대충 쓱쓱 치우고는 털썩 앉는다) (난 오늘 보초를 먼저 섰다가 나중에 자겠다는 강한 어필)
패트릭 R. 워커:무리하지 마. 내일은 보급품이라도 더 찾을 수 있으면 좋겠군. (한숨을 쉬고, 눈을 붙일 준비를 한다.)
비비안 O. 콘스탄틴:(베시시 웃는다) 으응. 무리하지 않을게. 내일 어두워지면 주변 상점을 한 번 찾아보자. 물이랑 식량 아직 조금 남아있으니까... ...
(잘 준비하는 너를 물끄럼 바라보다가) 잘자, 패치. 좋은 꿈 꿔.
▶:그렇게 말하는 비비안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보이고, 또 슬퍼보이는 듯 합니다.
푹신한 침대는 아니지만... 자리에 누운 당신은 금세 잠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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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창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창밖을 보니 노을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 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 ... 그렇다는 건, 해가 떠있을 내내, 비비안은 당신을 깨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비비안이 보입니다.
패트릭, 관찰 판정
패트릭 R. 워커:
관찰력
기준치:95/47/19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비비안 O. 콘스탄틴:... ... ■■을... ... ■■, ■... ...
▶:비비안은 당신이 일어난 것도 모른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패트릭 R. 워커:(몸을 일으키며 가볍게 기지개를 편다.) 비비안.
비비안 O. 콘스탄틴:(화들짝 놀라며 쓰고 있던 노트를 황급히 감춘다) 아, 아. 패치. 일어났어? (어색하게 미소) 좋은.. 오후.
패트릭 R. 워커:(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 앉으며) 왜 지금까지 교대하지 않고 있었지? 체력 관리는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
비비안 O. 콘스탄틴:(손 내저으며) 그, 아니야. 아까 선잠을 자긴 잤어.
패트릭 R. 워커:(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보초도 없이?
비비안 O. 콘스탄틴:..네가 푹 쉬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리고 옆방에 좀비가 있으니까 긴장해서 아주 잠깐씩만 자기도 했고... 그, 경계 마법도 걸어놨었고, 나 아직 덜 피곤해서. 괜찮아!
(이내 슬쩍 눈 피하면서) ...미안.
패트릭 R. 워커:여정이 길고, 목적지가 코앞이니까 풀어지는 건 이해- 아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피곤하지 않으니 괜찮다는 이 상황에 너 혼자 정할 사안이 아니야. 이런 식이면 나도 잠을 잘 시간에 움직이는 게 낫지.
어젠 그냥 넘어갔지만, 도대체 뭐지? 내내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지를 않나. 내게 전부 공유해야 할 필요는 없어. 그걸 바라지는 않아. 별개로, 그럴 거라면 거슬리지 않게 잘 간수했어야지.
비비안 O. 콘스탄틴:...잘못했어요.
오늘은 더 힘내서 걸을게..
(힝)
패트릭 R. 워커: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 오늘은 덜 걷더라도 출발 일정을 미룬다.
(자리를 가리키며) 자, 당장.
▶:비비안이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변명하고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쉬었다 갈순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야하는걸요.
비비안 O. 콘스탄틴:나 진짜, 진짜로. 안 자도 돼. 그... (안절부절.. ) 오늘은 물자 조달하러 상점도 가봐야 하잖아. 빨리 이동해야 하잖아....
패트릭 R. 워커:(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글쎄, 그렇게 급할 필요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군. 물자는 2-3일 버티기엔 충분하다고 어제 말했지. 목적지에 몇 시간 늦게 도착한들, 선착순으로 사람을 받는다는 말도 없었고.
비비안 O. 콘스탄틴:그, 그렇게 여유 부리다가 다른 생존자가 이 근처에 있는 물자를 다 가져가버리면 어떡해?
그리고, 그리고... ... 몇 시간 늦게 도착하면 안된단 말이야. ... 응? 패치... 안전지대까지 최대한 서둘러서 가야 해, 우리는...
패트릭 R. 워커:(네 눈을 바라보며) 이유는?
비비안 O. 콘스탄틴:(윽...)
(눈 피하며) ...지금은 말 못해.
(끄응..) 지금은 말 못하지만... 서둘러서 안전지대 까지 가면, 도착하면... 말해줄게. 나, 맹세할 수 있어. 그, 지금 증인이 없어서 주문은 성립이 안되지만 깨트릴 수 없는 맹세도 할 수 있어. 다 널 위해서야, 정말로... 빨리 가지 않으면 캘버리까지 가는 이 과정이 모두 쓸모가 없게 된단 말이야...
지난 일 년 동안 나 한 번도, 네 발목을 잡은 적 없었잖아. 안전지대까지 정말 딱 며칠이야... 한 번만 넘어가주면 안 돼? (간절하게, 다시 널 바라본다) 나 진짜 괜찮아. 갈 수 있어. 나 의사잖아... 더 걸을 수 있어.
패트릭 R. 워커:(가만히 네 말을 듣고 있다가) 그래. 한 번만이야. 도착하기 전에 네가 감염이 되든, 내가 감염이 되든, 어느 쪽의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이 수고는 헛짓거리가 되겠지.
하지만, 지금 당장 한 시간 정도는 자. 그러면 좀 객관적으로 믿음이 가겠군. 나는 너처럼 내 할일을 한다고 깨우는 것을 잊지는 않을 테니.
비비안 O. 콘스탄틴:(감염이라는 말에 조금 멈칫, 이내 한숨을 푹 내쉰다)
...해가 지면 깨워줘.
패트릭 R. 워커:그래. 얼른 자기나 해.
비비안 O. 콘스탄틴:(입을 삐죽이며 대충 자리 깔고 누웠다.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린 채 눈을 감는다)
▶:말싸움? 끝에 결국 비비안이 눈을 감습니다.
아득바득 버틴게 우습게도, 비비안은 금세 잠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편안하지만은 않은 표정이네요.
.
.
.
패트릭 R. 워커:(네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얼굴에 대어 본다. 뜨겁나?)
패트릭, 의료 판정
패트릭 R. 워커:
의료
기준치:50/25/10
굴림:82
판정결과:실패
▶:당신의 손에 닿은 비비안의 체온은.. 조금 따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이 정도의 온기는 가지고 있지 않나요?
어쩌면, 조금 더 따뜻하다고 느껴지는건... 방금 전까지 당신을 설득하기 위해서 애쓰느라 열이 오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열이 있는건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패트릭 R. 워커:(작게 한숨을 쉬었다.) 뭐, 상관없나.
.
.
.
▶:약속한 한시간이 지났습니다.
해는 이미 한참 전에 사라져, 어두운 창 밖에는 어스름한 달빛만이 비추고 있습니다.
패트릭 R. 워커:(다시 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깨운다.) 일어나, 비비안.
비비안 O. 콘스탄틴:(이번에도 흠칫, 몸을 떨며 화들짝 놀라 깨어난다)
어, 어.. 지금 몇 시야?
패트릭 R. 워커:딱, 한 시간 지났어.
비비안 O. 콘스탄틴:(손목시계를 살펴보고는... 깊은 한숨 한 번.) .... 고마워. (약간.. 원망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몸을 일으키며) 이제 가야지..
패트릭 R. 워커:(짐을 챙겨 일어난다.) 그래.
.
.
.
▶:당신과 비비안은 다시 길을 떠납니다.
한 시간 늦은 만큼, 비비안의 걸음이 바빠집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 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패트릭 R. 워커:(조심스럽게 마트로 들어선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갓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패트릭 R. 워커:(선반 1을 살펴본다.)
▶:장난감 코너 입니다.
곰인형, 유니콘 인형, 비비탄 총... 당신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패트릭 R. 워커:(특별히 챙길 것은 없는 것 같다. 선반 2를 살펴본다.)
▶:당신이 장난감 코너에서 등을 돌리고 다른 선반을 살펴보던 그때,
어둡고 고요한 매장 안에 동요가 울려퍼집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비비안 O. 콘스탄틴:어? 어어?? 어
(황급히 지팡이를 꺼내든다) 어어 콰, 콰이어투스!
마법 Roll
기준치:70/35/14
굴림: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곰인형에서 울리던 노랫소리가 뚝, 끊깁니다.
다행히 주변에는 좀비가 없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비비안은 인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주머니에 넣습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흠흠, 아무렇지 않게 선반 2로)
패트릭 R. 워커:(다소 어이없다는 눈으로 비비안을 바라보다가, 선반2로 시선을 옮긴다.)
비비안 O. 콘스탄틴:(눈치 보다가 작게 한숨)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패트릭, 행운 판정
패트릭 R. 워커:
기준치:120/60/24
굴림: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쓰레기더미들 사이에서 멀쩡한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았네요!
패트릭 R. 워커:(참치캔을 확인해보다 가방에 넣으며 '창고' 팻말 쪽으로 향한다.) 그 인형, 정말 챙겨갈 거야?
비비안 O. 콘스탄틴:...왜, 귀엽잖아.
패트릭 R. 워커:그래, 뭐. 소리를 듣고 좀비가 몰려와도 인형이 귀여워서 못 본 척 해주면 좋겠네.
비비안 O. 콘스탄틴:조, 조용히 할게.. (쪽팔려서 얼굴 좀 빨개짐... 고개 돌려서 창고 쪽으로 향한다)
▶:[창고]라는 팻말이 써 있는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난 번 들린 집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이 안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패트릭, 듣기 판정
패트릭 R. 워커:
듣기
기준치:85/42/17
굴림: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돌연 불쾌하고 익숙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 이 소리는... 좀비가 내는 소리입니다.
소리는, 마트 안의 창고에서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 패치. 이거...
패트릭 R. 워커:(고개를 끄덕이며) 가야겠군. 더 볼일은 없어.
비비안 O. 콘스탄틴:...근데 우리 참치캔 하나밖에 못 찾았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패트릭 R. 워커:(너를 돌아보며) 밖을 헤집어 놓은 꼴을 보면, 창고 안에도 쓸만한 게 있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은데. 되도록 피해가자는 주의 아니였나?
비비안 O. 콘스탄틴:되도록 피해가서 굶어죽는 거랑, 좀비랑 싸우고 밥 먹을 수 있는 것 중에 고르면 후자일지도... ... (끄응...) 그치만 역시 피하는게 좋으려나.
패트릭 R. 워커:한 마리 정도면, 대비해서 나쁠 건 없지. 하지만 길게 고민할 시간은 없어.
비비안 O. 콘스탄틴:(니 눈치 봄..)
패트릭 R. 워커:선택해.
비비안 O. 콘스탄틴:...싸울까.
(숨죽이고 창고 문 노려봄...)
패트릭 R. 워커:(지팡이를 꺼내들고 조준한 뒤 읊조린다. 노리는 것은 좀비의 목.) 디핀도.
▶:전투를 진행하기에 앞서 순서 설명 한번만 하겠습니다
패트릭 공격 -> 좀비 방어 -> 비비안 공격 -> 좀비 방어 -> 좀비 공격
순서로 진행합니다
패트릭 워커, 마법 판정
패트릭 R. 워커:
마법 Roll
기준치:100/50/20
굴림: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좀비 회피 판정
좀비:
회피
기준치:30/15/6
굴림: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패트릭이 주문을 사용하는것과 동시에 좀비가 휘청, 넘어갑니다.
극단적인 우연의 일치로 디핀도 주문은 좀비가 아닌 창고 속의 상자에 직격합니다.
좀비가 고개를 돌립니다. 좀비가 당신들을 인식하고 위협하듯 괴성을 지릅니다.
비비안, 마법 판정
비비안 O. 콘스탄틴:(ㅠㅠ)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마법 Roll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좀비 회피 판정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좀비:
회피
기준치:30/15/6
굴림:56
판정결과:실패
▶:비비안의 주문이 좀비에게 직격합니다.
좀비는 그대로 굳어서 쓰러집니다.
패트릭, 마법 판정
패트릭 R. 워커:(살다살다 별일이 다... 목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디핀도.
마법 Roll
기준치:100/50/20
굴림:8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디핀도가 직격하고 그대로 좀비의 머리가 깔끔하게 절단 납니다.
좀비의 숨이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세로로 갈라진 좀비의 시체에서 썩은 살점과 피가 뒤늦게 흘러내립니다.
두 사람, 산치체크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패트릭 R. 워커:
SAN Roll
기준치:99/49/19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비비안 O. 콘스탄틴: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97
판정결과:실패
ㅋㅋ
비비안 이성치 -1
▶:찝찝한 좀비 시체를 뒤로 하고, 당신은 창고 안을 돌아봅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자 3개를 발견합니다.
패트릭 R. 워커:(상자를 조사한다.)
▶:첫번째 상자에는 유행이 지난 옷들이 무더기로 들어있습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등등...
당신과 비비안에게 맞는 옷들도 있습니다.
몇달 째 입고 다니던 누더기 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성치 +1
비비안 O. 콘스탄틴:(옷을 보고 눈을 반짝 빛내며 상자를 뒤져본다)
(양말이랑 속옷이랑.. 쇽쇽 꺼내가다가 똑같은 디자인의 검은색 후드티 두개 발견.) (패트릭 사이즈랑 자기 사이즈.. 대충 눈으로 대보면서 흘끗흘끗)
패트릭 R. 워커:(다른 상자를 조사한다.)
비비안 O. 콘스탄틴:(이거 입자고 해도 절대 안입겠지.. 얌전히 다시 내려놓고 옆 상자 쳐다봄)
▶:두번째 상자 안에는 단백질 바 한무더기가 들어있습니다.
이거면 족히 몇 주를 먹을수도 있겠네요.
창고를 열어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세번째 상자 안에는...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술병들이 들어있습니다.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이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 것입니다.
패트릭 R. 워커:(옷 중에 멀쩡해 보이고 부피가 그리 크지 않은 것과 단백질 바를 두둑하게 가방 안에 챙겨넣는다.)
▶:짐을 챙기고 창고를 둘러보던 당신은 문득 곁에 있던 비비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고개를 돌리자 비비안이 죽은 좀비의 시체를 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이거 봐, 패치. 머글이 쓰는 무기를 발견했어.
▶:그러고보니 이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 봅니다.
비비안은 좀비의 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들고 있습니다.
총을 살펴보던 비비안은 바지 주머니에 슬쩍 총을 집어넣습니다.
패트릭 R. 워커:(총을 챙기는 비비안을 보고) 쓸 줄은 알아?
비비안 O. 콘스탄틴:알아! (이건 안줄거라는 듯 방어적으로 굴더니... 히죽 웃는다)
패트릭 R. 워커:그래. 소리가 엄청 크니까 감안하고, 잘못 쐈다가 팔이나 어깨가 나가는 것도 감안하고. 총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빗나가는 것도 감안하고.
(창고 내부를 한번 더 둘러보고 나갈 채비를 한다.) 볼일 끝났으면 가자.
비비안 O. 콘스탄틴:(입 비죽이다가.. 총 잘 넣어두고 널 따라간다)
▶:마트 밖으로 나오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출발이 늦어서일까요? 좀비랑 싸워서일까요? 시간을 꽤나 지체한 모양이에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비비안이 말을 꺼냅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있지, 패치... 우리 이제 낮에도 이동하는 거 어떨까?
패트릭 R. 워커:(걸음을 옮기며) 자신만만하네. 좀비한테 노려지지 않을 믿는 구석이라도 있어?
비비안 O. 콘스탄틴:(눈 데구르르..) 아니이, 뭐어.. 이 이후에는 계속 도로니까... 좀비도 많이 없을거고. ..하루라도 빨리 안전지대로 가는게 좋잖아...
패트릭 R. 워커:그건 가 봐야 알겠지.
그렇게 자신이 넘치면, 무기도 있으니까 앞장서.
패트릭, 관찰 판정
패트릭 R. 워커:
관찰력
기준치:95/47/19
굴림:3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렇게 말하는 비비안의 표정은 어딘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조급해 보입니다.
당신과 비비안은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비비안이 앞장서서,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왔습니다.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한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앞장서서 가는 비비안은... ...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이 보여요.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만이 맵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 ...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비비안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우리, 저기서 좀 쉬어갈까?
▶:비비안의 손가락을 따라 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
패트릭 R. 워커:(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이 곳은 관리인 한두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였나 봅니다.
근근히 널부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당신과 비비안은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수 있는 주유기 몇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패트릭 R. 워커:(자판기를 살펴본다.)
▶:이미 생존자들이 자판기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 가져갔는지, 깨지고 망가진 자판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패트릭, 관찰 판정
패트릭 R. 워커:
관찰력
기준치:95/47/19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은 자판기의 부품들과 쓰레기들 더미에서 생수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깊숙히 있어서 보이지 않았나봐요.
패트릭 R. 워커:(생수를 살펴보고는, 뚜겅을 열어 짧게 목을 축인 뒤 네게 건넸다.) 마셔.
(사무실로 향한다.)
비비안 O. 콘스탄틴:(눈 똥그랗게 뜨고 깜빡이다가 히죽.. 웃고 물을 받는다) 고마워.
▶:당신은 주유기 옆을 지나쳐 사무실로 향합니다.
바로 그때.
턱,
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 찜찜하게 여겼던 시체인 그는, 이미 감염된지 몇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뜯어먹혀 두 다리가 보이지 않고, 찢어진 배 아래로 근육과 장기가 드러나 보입니다.
처참한 몰골의 그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한쪽 눈은 파먹혔는지 보이지 않고, 간신히 뜬 나머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목이 너무 말라요, 물, 물 한모금만, 제발...
그가 당신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하고... 비비안의 신발굽이 당신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당신이 지팡이를 꺼내들기도 전에, 비비안은 그를 향해, 가지고 다니던 쇠지렛대를 내려칩니다.
퍽, 퍼억, 퍽,
외마디 비명도 곧 그치고, 비비안의 중얼거림과 고깃덩이나 다름없는 시체를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웁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어, 죽어, 죽어...!!
▶:쇠지렛대를 내리치는 비비안의 눈은 섬뜩하게 핏발이 서 있습니다.
이젠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 수 없게 뭉개진 육신에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미 죽었을게 분명하건만 몇번이고 쇠지렛대를 내리치는것을 반복하던 비비안은,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괜찮아, 패치?
▶:당신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와는 다르지만... ... 여전히 두 눈만은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이 알던 비비안의 모습과는 다르게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입니다.
패트릭, 산치체크
패트릭 R. 워커:
SAN Roll
기준치:99/49/19
굴림:9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당신이 비비안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찰나.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쥬드:....와, 장난 아닌데?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서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쥬드:저기, 그쪽 남자분이 할 말이 많이 보이긴 하는데. 우선 들어 와서 이야기할래요? 밖은 또 언제 좀비들이 올지 모르니까.
패트릭 R. 워커:아니, 제안은 고맙지만 사양하지. 둘이서 먼저 할 말이 좀 있어서. (머글인가? 바닥에 남은 시체로 시선을 돌렸다.)
쥬드:흠 그렇다고 거기서 두 사람이 계속 떠들면 나도 곤란한걸요. 좀비를 몰고 오는건 사양인데.
혹시 남아있는 것들이 신경쓰이시는건가? 괜찮아요. 그것들은 한참전에 숨이 끊어진 진짜 시체에요.
패트릭 R. 워커:피해가 없도록 하지. 길진 않겠지만, 별로 남한테 들려줄 이야기는 아니라서 말이야. (비비안 곁으로 다가서 어깨를 감싸안는다.)
쥬드:흠, 그럼 알아서 일들 보시고. (어깨 으쓱이고는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그리고 아마도... 사무실 창문 블라인드 사이로 그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비비안 O. 콘스탄틴:(패트릭이랑 사무실 아저씨쪽이랑 번갈아 쳐다보면서 눈치봄)
패트릭 R. 워커:(남성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창문에서 뒤돌아 비비안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가린 채 작게 이야기한다.) 시간이 없으니까 묻는 말에 짧게 대답만 해. 감염됐어, 안 됐어. 아니면 모르겠다. 이 대답까지도 지금은 허용해주지.
비비안 O. 콘스탄틴:(네 질문에 눈을 크게 뜨고는... 잠시 침묵.)
왜 그런 걸 물어봐?
패트릭 R. 워커:둘이서만 있으면 상관 없겠지. 나야 감염 증상이 명확해 보이는 너를 여기 두고 가든, 감시하면서 가든, 뭘 하든. 알아서 할 일이니까. 하지만 저 머글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면 아까 네가 주운 무기와 비슷한 것으로 당장 머리를 터뜨려도 이상하지 않아. 쓸줄 아는 놈들에게 그건 마법보다 빨라.
네가 입을 다문다고 내가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면 유감이야.
비비안 O. 콘스탄틴:(입술을 꾹, 깨물었다) ...네가 잘못 판단 했을 수도 있잖아.
패트릭 R. 워커:(코웃음을 치며) 내가 잘못 판단한다면, 저 머글은 어떻지. 이 상황에서 감염이 아니라고 호소한들 아, 그렇군요. 라며 친절하게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나?
비비안 O. 콘스탄틴:(진짜... 이렇게 말할 때 미워.)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데.
패트릭 R. 워커:모르겠다고 하면, 네가 감염됐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전제로 행동해야겠지.
더 시간을 끌 수는 없어. 수상하게 여겨진다면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야.
비비안 O. 콘스탄틴:(괴로움, 체념.. 약간의 원망이 담긴 눈.) ...어떻게 생각해도 좋아. 일단은 모르겠다는 거로 해.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꾹, 주먹쥐어 감추며) 저 아저씨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네가 날 의심하는게 제일 마음아파. 이런 말 너한테는 아무 소용없고 귀에 들리지도 않을 거 알지만....
패치, 하나만... 이해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걸로 마냥 믿어달라는 것도 아니지만. 딱 하나만 기억해줘. 난... ... 너랑 같이 캘버리에 가야 해. 네가 안전하고 온전하게 안전지대까지만 가면 돼.
oO(그리고 솔직히 억울한데. 의심한지 며칠이나 된거지? 24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난 여전히 인간이잖아.)
패트릭 R. 워커:(원망 담긴 네 눈을 담담하게 마주보며)말이 길어졌지만, 일단은 협조하겠다고 받아들여도 되나?
비비안 O. 콘스탄틴:(고개를 끄덕인다)
패트릭 R. 워커:좋아, 그러면 이 주유소를 떠나 저자와 헤어질 때까지 전적으로 내 장단에 맞춰.
비비안 O. 콘스탄틴:(끄덕끄덕) 알았어.. ... 할 수 있는 한 너한테 맞출게.
패트릭 R. 워커:그래. 그렇다면 일단, 오른손을 높이 올려들어.
비비안 O. 콘스탄틴:? 응... (갸웃거리며 오른손 든다)
패트릭 R. 워커:먼저 설명해주지, 우린 이제부터 연인이라는 설정이야. 너는 좀비사태에 불안과 피로를 느끼고 있는 극히 평범한 여성이고, 나는 살아남기 위해 네 감정을 뒤로 했어. 너는 화가 난 거야.
비비안 O. 콘스탄틴:?...??? 어???
패트릭 R. 워커:더 이해할 시간도 없고, 설명할 시간도 없어. 가능한 한 잘 보이게, 내 뺨을 때려. 네가 있는 힘껏 쳐도 그렇게 아프지 않으니까.
실수는 없어야 해. 그리고 나면 속으로 3초 세고, 나를 끌어안아. 그 뒤로는 들어가서 내가 하는 말에 장단만 맞추면 돼.
비비안 O. 콘스탄틴:어??어어??? 어.. 어??? 진짜?
패트릭 R. 워커:그래. 준비됐으면 빠르게,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빨리 해.
비비안 O. 콘스탄틴:(동공지진...) 아니, 그래도 어떻게... 방금까지 미웠던건 사실이지만... 아니, 그래도 이정도로는... ...
(당황해서 중얼 거리다가... 널 한번, 주유소 사무실쪽을 한번 흘끔 거렸다가 눈 딱 감고 입술 꾹 깨물고 오른손을 내려서 네.... 뺨을 때렸다. )
(3...2...1...) (그리고 벌벌 떨면서 너를 끌어안는다)
패트릭 R. 워커:(저를 끌어안는 너를 마주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인다.) 잘했어. 이제 들어갈 거야. 잠깐이면 되니까 잡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주어진 설정에 집중해.
비비안 O. 콘스탄틴:(속삭이는 목소리에 소름이 돋아서 살짝 떨었다.) (진짜... 이게 뭐지... 싶은데... 그 와중에 솔직히 조금 좋기도 해서... 내가 지금 뭘 하는거지...) (고개 끄덕이면서 작게 속삭인다) 아프지... 미안해...
패트릭 R. 워커:(뺨이 조금은 얼얼하지만, 붉어졌을 테니 딱 좋다. 안았던 팔을 풀어 아까처럼 어깨에 두른 뒤, 자연스럽게 사무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신경쓰지 마. 들어간다.
▶:당신과 비비안은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당신과 비비안이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쥬드:뭔가 한바탕 지나간 것 같지만요? (휘유-, 작게 휘파람 불고는) 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생존자인지 모르겠네. 쥬드 라고 합니다.
패트릭 R. 워커:패트릭 워커. 이쪽은 비비안 콘스탄틴. 당신도 방송을 듣고 캘버리에 가던 길인가?
쥬드:당신들도 같은 방송을 들었나보군요. (끄덕) 가던 길에 이 주유소를 발견해서 해가 질 때까지 쉬어가려던 참인데, 이것 참. (뒷머리를 벅벅 긁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런데 왜 당신들은 이런 한낮에 이동을?
패트릭 R. 워커:이 근방이라면 도로변이라 비교적 좀비가 적을 것 같기도 하고, 한발 빠른 이들 덕분에 물자가 조금 아슬아슬해서 말이지. 전에 있던 곳에서 시간을 지체해 버려서, 속도를 내 볼까 했을 뿐이야. (별 것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주유소에 있을 줄은 몰랐지만.
당신은 일행 없이 여기까지 온 건가?
쥬드:(으쓱..) 같이 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전부 죽었어요. 지금은 혼자입니다. (피식 웃더니) 오늘은 혼자가 아니네요. 그쪽은 둘이서 계속 같이 왔나요?
패트릭 R. 워커:(차분하게 읊조린다.) 유감이군. 우리도 당신과 비슷해. 결론적으로 두 사람이 남았을 뿐.
쥬드:안됐네요. (잠시 침묵) 보아하니... 꽤 오랜 시간 걸어온 것 같은데. 괜찮다면 뭐 좀 먹으면서 쉬지 않을래요? 난 슬슬 허기가 지는 참이라.
패트릭 R. 워커:이 시국에 귀한 식사를 권하다니, 당신도 별난 사람이군. (전혀 우습지 않았지만, 역할에 충실하게 피식 웃었다.) 사무실 안에는 무언가 좀 남아있었나 보지?
쥬드:다 먹고 살아남자고 이러고 있는거니까요. 말했다시피 생존자를 좀 오랜만에 보는 거라서 반갑기도 하고, (말을 고르다가) 기왕 젊은 커플이랑 동석하게 되었는데 어색한 분위기는 영~. (씩 웃더니 가방에서 무화과를 몇 개 꺼낸다) 무화과 좋아합니까?
패트릭 R. 워커:뭐든 감사히 씹어먹어야 할 상황에, 싫어하진 않아. (비비안을 바라보며 묻는다.) ...괜찮지?
비비안 O. 콘스탄틴:(갑자기 지목?당하자 움찔.)
(쥬드를 흘끗, 보더니 네 옆에 조금 더 붙어 앉으며 작게 끄덕인다.)
쥬드:아까는 그렇게 화끈하더니. 수줍음을 타시나? 자, 받아요. (패트릭이 받기 편하게 무화과를 살짝 휙, 던져준다)
흠흠, 혹시... 미성년자는 아니죠?
패트릭 R. 워커:제3자에게 못 볼 꼴을 보였으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 (무화과를 가볍게 받아 비비안에게도 건네준다.) 감사히 먹도록 하지.
둘 다 성인이야. 그건 갑자기 왜 묻지?
쥬드:이런 미쳐버린 세상에서 사랑 싸움을 할 정도라는 건 아직 애정과 인간성이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죠. 신경쓰지 말아요. (으쓱이더니) 좀 신선하긴 했어요. 그, 선입견같긴 한데 뭐랄까... 그 쪽 분이 그렇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같은 인상은 아니잖아요. (비꼬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듯 양손을 가볍게 들어보이는 제스쳐)
아 그건 말이죠... (씨익 웃더니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스윽.... 와인 한 병을 꺼내온다) 이런게 있길래.
패트릭 R. 워커:(애정과 인간성. 잘도 이런 자가 혼자 살아남았군. 속으로 조소했지만, 의심받지 않는다면 그걸로 좋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 된 지도 꽤 지났으니 말이야.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치닫는 피곤에 불안감을 뺨 한 쪽으로 달랠 수 있다면 저렴한 비용이라고 생각해.
(무화과를 가만히 바라보다 한입 베어문다. 아무래도 과일이니, 이상한 것은 들어있지 않은 모양이다. 이내 곤란한 듯 웃어 보였다.) 아, 술은 사양하지. 마음만 감사히 받겠어.
쥬드:(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흠, 좋은 남자친구네요. (으쓱이고는) 여자친구분은?
비비안 O. 콘스탄틴:(무화과 먹지는 않고 만지작 거리고 있다가... 술을 권하는 말에 패트릭 눈치를 슬쩍)
(작게 웅얼거리듯이) 음, 저는... oO(목 마른데)
패트릭 R. 워커:(입꼬리는 올려 웃고 있지만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라는 눈빛)
비비안 O. 콘스탄틴:(슬쩍 눈 마주치고 깨갱) 저는... .... ... ... 괜찮아요.
쥬드:이런, 술을 즐기지 않나 보네. 김 새긴 하지만 혼자 마시죠 뭐. (사무실 어딘가에서 종이컵을 찾아와서는 대충 와인을 따른다)
잔은 하나지만. 건배할까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종이컵을 슬쩍 들어올리며 웃는다.)
패트릭 R. 워커:건배. (자판기에서 주운 물병을 슬쩍 들어올렸다.이 우습지도 않은 연극이 빨리 끝나기를.) 날이 어두워지면 다시 출발할 예정인가?
쥬드:(와인 쭈우욱 마신다) 그래야죠. 한잔 하고 자고 일어나면 또 걸어야죠. 캘버리 교도소까진 얼마 안남았으니까.
난 여기서 자고 갈 생각이었는데, 두 사람은 어떻게 할 건가요? (비비안을 흘끔) 그, 둘은 연인인거죠? 안전하게 여기서 쉬고 가라고 하면 불편하려나.
패트릭 R. 워커:고민이군, 낮부터 밤까지 걷는 셈이니...(잠깐의 휴식은 필요하겠지만, 내키지 않는 편이다. 미간을 좁히다 다시 비비안을 바라본다.) 어떻게 할래?
비비안 O. 콘스탄틴:(너를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지금 기분이 어떠려나. 낯선 사람이랑 한 공간에 머무는걸 싫어할 것 같은데..)
...피곤하지 않아?
패트릭 R. 워커:(격렬히 재촉하던 때와 사뭇 다른 태도에 작게 한숨을 내쉰다.) 네가 괜찮다면, 잠깐 정도만 쉬었다 갈까.
쥬드:(빙그레 웃는다) 잘 생각했어요. 뭐, 이 사무실.. 세명정도는 어떻게 잘 하면 누워서 잘 수 있을것 같으니까요.
(다 먹은 것들을 주섬주섬 정리하며) 이제 슬슬 쉬어야겠어요. 체력을 보충해둬야지.
패트릭 R. 워커:(먹을 것들을 치우고, 몸을 뉘이려다 자리를 보고 소파 등에 기대 앉았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 나는 이대로 자도록 하지. 길게 잠들진 못할 것 같군. 불안하겠지만 우린 먼저 출발하겠어. 혼자는 위험하니 나갈 때 인기척이 필요한가?
쥬드:(구석에 모포를 깔다가 네말에 깜짝 놀라며) 앗, 가려고요? 이런... 기왕 만난김에 안전지대까지 동행하자고 제안하려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여럿이 다니는게 생존률이 좀 더 올라가지 않겠어요?
패트릭 R. 워커:그렇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가 창궐한 세계에서 단 둘이 나아가던 연인 사이에 홀로 있기 쉽지 않을 거야. (아까 보았던 광경을 상기시켜주듯, 천천히 또박또박 읊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고. 무화과만큼 도움이 되지 못해 유감이군.
참, 미안한 말을 하는 도중이지만, 혹시 안전지대나 상황에 대해 더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나? 마지막으로 일행을 잃은 후 다른 사람을 만난 건 당신이 처음이니.
쥬드:(쩝, 할 말이 없다) 아쉽게 됐네요. ... ... 흠, 상황에 대해서라. (턱을 매만지고는)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가는 길에 건물 두어개가 남아있다는 건 알죠. 타운이 워낙 넓으니까 거리가 있긴 한데 근방에 아마 학교도 있을거에요. 어쩌면 그곳에도 생존자나 물자가 남아있을지도 모르죠. (으쓱) 왜, 클리셰잖아요.
패트릭 R. 워커:그렇군, 참고가 됐어. 다시 한 번 감사하지. (기대한 정보는 없다. 하지만 들를지 안 들를지는 덮어둬도, 여차할 땐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쉬도록 할까. (비비안 쪽으로 몸을 숙여 속삭였다.) 몇 시간 안 되니까 다른 생각 말고 자 두도록 해.
비비안 O. 콘스탄틴:(자리 잡다가 네 행동에 또 움찔. 얼굴이 조금 붉어진다) ...언제 출발하려고?
패트릭 R. 워커:(시계를 얼핏 본다.) 5시 정도?
(목소리를 낮추며) 아무튼, 그럴듯하게 동행하지 않아도 될 만큼.
비비안 O. 콘스탄틴:...너만 괜찮으면. (뭔가 고민하듯 머뭇대다가 느리게 끄덕인다)
그리고.... ... ... ... ... .... ... (진짜진짜 큰 결심을 하며) ...옆에서 자도 돼?
패트릭 R. 워커:(이상하다는 듯 너를 바라보며) ...이 정도면 옆에서 자는 게 아닌가? 누워서 자도록 해.
비비안 O. 콘스탄틴:아니... 그... (얼굴 슬슬슬 자꾸자꾸 빨개짐)(어두워서 잘 안보이겠지 싶은게 그나마 다행이다...) ... ... 지금, 그, 우리는 연인... 이니까. 너한테 기대서, ... 아니면 소,손 잡을 수 있는 정도로 옆에서... ... ... .... .... ... ... ... ... ...
... ... ... 미안.
패트릭 R. 워커:일반적인 연인이라면, 적어도 지친 상대에게나마 누워서 자라고 할 걸. 네가 그런 고민 하는 시간에 시간은 가. (한숨을 내쉬며 손으로 네 눈을 덮었다.) 얼른 자.
비비안 O. 콘스탄틴:(얼굴에 손이 닿는 순간 그대로 얼음. ... ... 얼굴 터질것같다) ... ... 으,으응...
(고민하다가 눈위에 덮인 네 손위에 살짝 손을 얹었다) 너도, 잘자... 좋은 꿈 꿔.
▶:비비안의 터질것 같은 심장소리만 울려대는 고요한 사무실 안에서, 그렇게 세 사람은 잠을 청합니다.
.
.
.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에선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잠들기 전과는 다르게 당신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가방을 꼭 끌어안은 채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비비안입니다.
인상을 잔뜩 쓰고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네요.
패트릭, 듣기 판정
패트릭 R. 워커:
듣기
기준치:85/42/17
굴림:89
판정결과:실패
비비안 O. 콘스탄틴:패치... 나는... ... ... 빨리... ...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네요. 하지만 꽤 괴로워 보입니다. 이번에도 악몽을 꾸고 있는 걸까요?
패트릭 R. 워커:(눈을 몇 번 느리게 깜빡이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몸을 일으키고, 비비안의 어깨를 두드린다.) 비비안, 일어나. 가자.
▶:당신이 비비안을 깨우려던 그때 입니다.
쥬드가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쥬드:잠깐, 깨우지 말아요.
빨리 이동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저 사람. 잠든지 얼마 안됐거든요. 밤새 뭔가를 한 모양이던데요.
패트릭 R. 워커:이 중에서 잠이라는 것을 잔 건 나 뿐인 모양이군. 언제부터 깨어 있었지?
쥬드:(머쓱...) 자긴 잤는데, 당신 여자친구가 중얼거리는 소리 때문에 중간에 깼어요.
(그러고는 이내 태도를 바꾸어 낮고 진지하게 말한다.) 그... 이런 말 하기 좀 그렇긴 한데. 저 친구 좀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데요.
패트릭 R. 워커:(한숨을 내쉬고는 미간을 좁혔다.) 잠을 방해받은 건 미안하게 됐지만,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연인에게 할 말은 아니군. 미쳐버린 세상에서 오래 버틴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해줄 수는 없나?
쥬드:솔직히,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게 더 신기하긴 하죠. 나도 당신도 어디 한구석은 미쳐있을지도 모르고.
아니, 그렇지만. 들어봐요. 내가 이래뵈도 다른 나라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이 많은데...
저 친구 말하는 걸 들어보니 라틴어, 독일어, 스페인어, ... ...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그 외의 언어들도 많고.
...완전히 미쳤거나, 아니면 한 20개 국어를 하는 천재이거나, 둘 중 하나인것 같거든요.
당신, 저 사람이랑 얼마나 알고 지냈나요? 뭐, 내가 상관할바는 아니긴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거에요.
▶:비비안이 그런 언어들을 할줄 알던 사람이던가요?
당신의 말도 듣지 않으며 밤새도록 뭔가를 쓰고 있는 것도 그렇고, 어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비비안은, 마치 당신이 알던 비비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패트릭 R. 워커:(말이 너무 많아. 수상한 행동이라면 한참 전부터 보았고, 지금 여기서 비비안의 짐을 뒤져보아도 성가실 뿐이다.) ...거기까지. 당신에게 그녀가 외국어를 얼마나 할 줄 아는 사람인지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는 것 같군. 우린 떠나야겠어.
일어나, 비비안. (내가 저 성가신 놈의 입을 영영 닫아주기 전에 빨리. 비비안의 어깨를 다시 두드렸다.)
▶:어깨를 두드리자, 비비안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벌떡 일으킵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어, 어...? 지금 몇시야?
패트릭 R. 워커:다섯 시 좀 넘었어. (비비안을 끌어안으며 말을 이로 짓이기듯 귓가에 속삭였다.) 네가 어젯밤에도 내 말을 듣지 않고 무슨 짓을 하는지 저 자가 봤어. 정신 차리고 짐 챙겨. 출발한다.
비비안 O. 콘스탄틴:(흠칫...네게 안긴채로 굳었다가)(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미안해..
▶:비비안이 허둥대며 짐을 정리합니다. 몇개 꺼내놓지 않은 물건들을 가방안에 마구 집어넣고, 쥬드가 있는 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당신들은 사무실을 나섭니다.
.
.
.
▶:당신과 비비안은 주유소를 빠져나와 다시 길을 걷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이 문득 옆에서 걷는 비비안을 돌아보면, 비비안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패트릭 R. 워커:(중얼거리는 너를 바라보며) 그 남자는 너를 의심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도, 여전히 네가 의심스럽지.
비비안 O. 콘스탄틴:(연신 중얼거리다가 한 박자 늦게 널 멍하니 바라본다) ...어?
패트릭 R. 워커:네가 날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냥 뒀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죽이는 것 외에 뭐든 해도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비비안 O. 콘스탄틴:(시선을 피한다) ... ... 미안해.
패트릭 R. 워커:내가 바라는 게 사과가 아니라는 정도는 알지 않나? 이대로 다음 밤에도 너는 하던 일을 계속 이어갈 테고, 계속 신경에 거슬리겠지. 내가 무얼 위해 네 장단에 이렇게 길게 놀아나 주어야 하지? 종일 너를 감시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알기 위해 이대로 밤새 걷기라도 해야 하나?
비비안 O. 콘스탄틴:내가 통제 되지 않는 상태가 될까 봐 걱정 하는 거라면... ... 감시하지 않아도 돼. 캘버리에 제 시간에 도착한다면,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신경에 거슬리는 건 미안해. 딱 며칠만... 더... (눈을 완전 내려깔고 발 끝만 바라본다) 참아줘. 부탁이야.
패트릭 R. 워커:무언가 착각하는 모양이군. 통제되지 않는 상태는, 이미 일어나고 있지. (발걸음을 멈춘다.)
네 기억속의 나는 그저 감정에 호소하면 받아 주는 사람이던가?
비비안 O. 콘스탄틴:...변하지 않잖아. 널 죽이려 들지도, 않잖아. (너보다 한 걸음 뒤에서 멈춰 선다.)
패트릭 R. 워커:(네 쪽으로 돌아선다.) 그것으로 됐다, 라고 말하는 이해심 많은 사람이던가, 내가.
비비안 O. 콘스탄틴:...이해심에 호소하는게 통할거라는 기대는... 솔직히 안 한건 아니지만. (자조적으로 살짝 웃으며) 왜 항상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지 모르겠어. 바보같이...
전부... 말 할 수는 없어. 그런, 조건의 저주 같은 거라.
뭘, 설명하기를 바래?
패트릭 R. 워커:단체행동이 생존율을 높인다는 일반론에도 불구하고, 지양하는 이유는 타인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지. 실제로 그것이 단체의 생존률을 떨어뜨리기도 해.
네가 나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했던 건 말할 수 없는 설명이 아니라 신뢰를 주는 일이었어.
비비안 O. 콘스탄틴:신뢰....그거.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듯 감싼다.) 너무 어렵다... ... 나는 그냥, 널 위해 ... ... ... (뒷 말은 작게 중얼거려 거의 들리지 않는다)
..패치. 내가 어떻게 해야 네게 온전한 신뢰를 줄 수 있을까.
패트릭 R. 워커:내가 살고 죽는 것은 내가 결정해. 다른 사람의 관여가 일절 필요없다는 것도 맞지만, 내가 모르는 뒤로 무언가 나와 관련된 것이 결정되는 상황이 정말 거슬려.
굳이 너를 끌고 여기까지 온 지금, 내 목적은 안전지대까지 살려놓은 상태의 너와 내가 도착해서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구르며 그곳까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간 보람을 얻는 것이야.
너와 관련된 저주 때문이든 너 자신 때문이든, 지금 상황으로 보기에는 내 목적을 망쳐놓고 있어.
비비안 O. 콘스탄틴:......보람만 얻을 수 있으면 돼?
네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거기까지 간 보람만 확실하게 얻을 수 있으면, 딱 이틀만 더 참아줄 수 있어?
패트릭 R. 워커:(질렸다는 듯 조소한다.) 봐, 잠을 안 자고 이상한 짓이나 하니까 머리가 평소보다도 안 돌아가잖아. 네가 했어야 하는 일은 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몰래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내게 잠드는 대신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면 알아듣나?
지금조차도 내게 무얼 말해야 할지 판단을 못 하는군.
네가 기대했던 패트릭 워커의 넓은 이해심은 여기까지야.
비비안 O. 콘스탄틴:(주먹을 꾹, 쥔다. 말하고 싶은데, 말 할 수 없는 기분 같은건 절대 이해해 주지 않을 사람이라는건 진작 알고 있었어...)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는) 그냥 생존만 하기 위해서 가는 거 아니잖아, 너.
숨만 쉬고, 하루하루 겨우 목숨 이어가면서 살아있기만 하려고 가는 거 아니잖아. 그 다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가는 거 아니야? 언젠가는 이 미쳐버린 세상이 끝날거라고 생각하니까 안전지대로 가는 거잖아. 인간으로서 살아야 하니까...
내가, 만들 수 있어.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이거... 일기. 완성해야 해. 그래서 네가 꼭 이 공책을 들고 캘버리에 가야만 해...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려다... 보지 못한다. 냉정한 널 마주하면 무너질 것 같아서.)
패트릭 R. 워커:글쎄. 반복되는 방송을 듣고 캘버리에 도착한들, 무사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줄곧 생각했어. 이렇게 살아남았다 한들 끝은 다가올 것이고, 세상이 좀비로 물드는 일이 생겨났으면 다음에 무슨 다른 정신나간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지. 기적처럼 원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나? 타임 터너를 쓴다 한들 그런 일은 없어.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지지 않고, 세상은 그렇게 편리하지 않아.
그런데 네가,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어? 세계를 구해? 내 다음을 위해서? (웃음을 터뜨리다 뚝 끊어진다.) 착각하지 마, 비비안 오웬 콘스탄틴. 제 한몸조차 지킬 줄 모르는 게.
(수도 없이 보였던, 타인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하, 이런 시답잖은 일에 이토록 많은 시간과,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군... 내 삶에 일어나는 일을 네가 결정짓지 말아라, 비비안 콘스탄틴. 내 선택으로 세상이 멸망한들 그건 온전한 나의 권한이야.
그 일기 완성해 캘버리에 가지 않으면 너는 죽나?
비비안 O. 콘스탄틴:(함께 지냈던 길다면 길었던 시간 자체는 네게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는 걸 안다. 각오했었지만, 그래도, 적어도 나는. 네게 있어서 타인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어. 참았던 감정이 눈물이 되어 툭, 떨어져 내린다. 슬픔과 원망과 야속함과... ... ...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살아남기를 바래서.)
(그 질문에 대답한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 죽음이란 것은 네 행동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자격조차 가지고 있지 않을 텐데.) (진작에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져있던 얼굴에 눈물 한줄기 흘러내린다고 뭐가 얼마나 더 달라질까. )
(그렇지만 손을 들어 눈물 자국을 닦아낸다. 의미가 없다고 해도,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네게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해도, 널 무사히 캘버리로 보내고 싶으니까. 희망과 함께.)
...저주, 때문에 전부 다 말할 수는 없어. 일기를 완성해서 캘버리에 도착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전부... 죽는 거랑 별 다를게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만 말할 게.
패트릭 R. 워커:죽는 것과 별다를게 없다... 이쯤 되니 그 결과에 오히려 흥미가 생기는군. 인류 전부가 좀비가 된다면, 좀비로 사는 것도 그리 틀린 일이 아닌지 모르지. (생각하듯 고개를 기울인다.)
수면부족인 콘스탄틴 양을 위해 정리해주지.
너는 이틀 전 방문했던 저택에 적혀 있던 좀비 감염자 증상과 아주 유사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메모를 읽은 자라면 감염자로 오인하기 쉽겠지. 감염자는 즉시 처단하라는 방송이 퍼져 있다.
그 메모를 보지 않았더라도, 네 이상한 행동을 보면 주유소에서 본 그 남자처럼 수상하게 생각하겠지. 접촉은 피하는 게 좋아.
네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 (설명하듯 검지손가락을 하나 펴 보였다.) 하나, 무언가의 저주로 일기를 쓰지 않아 네가 죽는다면, 네 운명이니 네가 결정지을 권한이 있어. 너는 일기를 쓰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겠지. 일기를 써도 죽어가고, 일기를 쓰지 않아도 죽고,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다만. 사흘 정도라면 잠을 줄여서 버틸 수 있다. 네가 일기를 쓰는 것을 마칠 때까지 깨어있을 것이고, 일기 내용을 내게 보일 필요는 없어. 다만 최소한의 수면 시간을 지키고, 일기는 내 앞에서만 써야 하며 네가 자겠다고 한 시간만큼은 자야 해.
패트릭 R. 워커:(중지손가락을 하나 더 펴 보였다.) 둘, 일기를 쓰지 않아도 네가 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구하겠다며 일기를 쓰는 것을 고집하는 그 불안정한 정신상태로 캘버리까지 동행하겠다면 나는 거절하지. 혼자 가는 것이 나아.
비비안 O. 콘스탄틴:(체념한 듯한 눈으로 네 손가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첫번째로 할게.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최대한 피하고. ...널 캘버리까지 혼자 보내고 싶지도 않아. (힘없이 웃는다)
있잖아, 넌.... 정말, 정말로. 나쁜 놈이야. (배시시)
그런 너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다고 이렇게 같이 다니려는 나는 진짜 바보고...
...그래도 네가 좋아. 패트릭 워커. 캘버리까지 너랑 같이 가고 싶어.
허락해줄래?
패트릭 R. 워커:그 거지같은 일기가 네 생존과 직접적으로 관계있고, 내 앞에서 작성하며 네가 장담한 최소한의 수면 시간을 지킨다는 말에 거짓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이게 '신뢰'야. 그 신뢰를 어떻게 할지는, 너 하기 나름에 달렸지.
나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네 자신이나 돌보는 것이라는 사실은 변한 적이 없는데.
호그와트에서부터 이 긴 동행 동안 깨달은 바가 있어도 그대로 바보라니, 구제불능이군.
절망적으로 조금이지만, 정리가 된 것 같으니, 가자.
비비안 O. 콘스탄틴:신뢰... 응. 알았어.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했어.
▶:일시적으로 화해... 일까요?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리한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당신의 한발자국 뒤에서 걸어오는 비비안은 말이 없다가, 간간히 작게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요, 새벽이 가까워져 올 때쯤.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비비안이 땅에 쓰러져 있어요.
가까이 다가가 비비안을 살펴보면 온 몸이 불덩이 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그 '일기'를 쓰느라 고생하더니,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싫든 쉬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패트릭 R. 워커:(한숨을 쉬며 지팡이를 꺼내 읊조렸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다시 생각해도 내가 손해 보는 쪽이군. (마법으로 공중에 떠오른 비비안을 이끌고 건물 쪽으로 향한다.)
.
.
.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나 봅니다.
불에 타 거꾸로 뒤집힌 스쿨버스와 낡고 망가진 놀이터를 지나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면 어둑한 교실 안을 느릿하게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패트릭, 관찰 판정
소박: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패트릭 R. 워커:
관찰력
기준치:95/47/19
굴림:4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 그중 한 교실은 좀비가 없네요.
들어갈거라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패트릭 R. 워커:(학교는 사람이 모여들 만한 곳이니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비비안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나. 조심스럽게 빈 교실 쪽 창문으로 접근한다.)
▶:당신은 비비안을 데리고 창문을 넘어 빈 교실로 들어갑니다.
교실 안에는 책걸상들이 나름 가지런하게 놓여있고, 문은 닫혀있는 상태네요.
일단 근처 복도에는 좀비가 돌아다니지 않는 듯,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패트릭 R. 워커:(비비안의 상태를 확인한다. 가만히 쉬게 두면 의식을 찾을 수 있을까?)
▶:비비안은 여전히 온 몸이 불덩이 같이 뜨겁습니다. 기약없는 휴식으로 나을 수 있을까요?
비비안이 나을때까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일입니다.
어쩌면... 학교의 어딘가에는 비비안의 상태를 호전시킬 만한 의약품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패트릭 R. 워커:
기준치:120/60/24
굴림: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1년여를 돌아다닌 당신들의 소지품에 의약품이 없을리가 없지요.
패트릭은 가방 속에서 위젠웰드 묘약을 찾아냅니다.
패트릭 R. 워커:(비비안의 상체를 조금 들어올려, 머리를 받치고 마법약을 입안으로 조금씩 흘려넣는다.)
▶:마법약을 먹은 비비안은 잠시 뒤 한결 편해진 듯한 모습입니다.
아까에 비해 열도 조금씩 내리고 있는 것 같네요.
비비안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건 어떨까요?
패트릭 R. 워커:(옷가지를 바닥에 깔아놓고, 비비안을 다시 위에 눕힌다.)
▶:당신이 비비안을 눕히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 그 때 입니다.
교실 문에서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대답이 없자 잠시 뒤 이번에는 작은 소리가 들립니다.
쥬드:미스터 워커?
나에요, 쥬드.
패트릭 R. 워커:(미간을 찌푸린 채 문 쪽을 주시하며 반응하지 않는다.)
쥬드:(잠시 기다리더니) 흠, 이런. 경계하지 말아요. 그냥 우연히 아까 당신들이 들어오는 걸 창 밖으로 봤을 뿐이니까.
혹시 여자친구분이 아픈가요?
지금 이 복도에는 좀비가 없어서 잠깐 이렇게 나온건데 혹시 괜찮으면 문을 열어줄 수 있나요?
패트릭 R. 워커:('우연히' 어디까지 본 걸까. 역시 그때 죽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나지막히 말을 읊는다.) 이것 참 우연이군. 내 연인은 지난 밤 잠이 부족했을 뿐, 이제 괜찮아.
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두 사람을 지키는 것으로 빠듯하니, 혹여 단순히 우리 상태를 보러 온 것이라면 돌아가 주기를 정중히 요청하지.
쥬드:(웁스...) 좋아요. 뭐... 불침번 설 인원도 늘리고 서로 정보 교환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려고 했지만. 두 분은 지금 둘만의 휴식이 필요할 것 같네요.
가기 전에 하나 알려드리죠. 이곳 보건실에는 아직 의약품이 남아있더군요. 나는 내 몫을 다 챙겼으니... 필요하면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
나는 옆옆 교실에 있을 건데... 뭐, 피차 예민한 상황에서 서로 신경을 거슬르는 일은 없도록 하죠.
▶:그리곤 발걸음이 점점 멀어집니다.
그러면 이제, 어떡할까요? 이대로 계속 비비안의 곁에 남아있거나, 아니면 학교를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패트릭 R. 워커:(근처에 있다고 친히 언급까지 해 주었으니 긴장을 완전히 풀 필요는 없겠지. 이대로 옆에서 상태를 보다가 비비안이 가져간 총을 떠올렸다. 남은 총알 갯수를 확인해볼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비비안이 총을 가지고 있었죠. 비비안이 그걸 바지 주머니에 넣는 모습을 본 것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잠든 비비안의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살펴보면, 그 안에는 총알이 두 개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패트릭 R. 워커:(잠시 고민하다 총알 하나만 남긴 채 다시 비비안의 주머니에 총을 넣어 두고, 빼낸 총알은 자신의 가방 안쪽 주머니에 조심스럽게 넣어 두었다.)
▶:제 주머니를 털리는 걸 느끼고 깨어날 법도 한데, 비비안은 여전히 잠들어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열이 많이 내렸다는 것 정도네요.
불덩이 같았던 체온은 어느새 미열로 변해있습니다.
물수건 같은게 있다면 훨씬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텐데요.
패트릭 R. 워커:(가방 안에서 적당한 옷가지를 꺼내어, 지팡이를 들고 마법 주문을 읊조린다.) 글래시우스.
▶:직접 물수건까지 만드는 정성(...)을 보이며 간호한 효과가 있던 걸까요.
얼마 뒤 비비안이 작게 신음하며 슬며시 눈을 뜹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어, 패치? (갈라진 목소리로 작게 말한다)
패트릭 R. 워커:드디어 정신이 들어? 쓰러져서 근처 학교까지 옮겨 왔어. 주변에 귀찮은 인간과 좀비는 좀 있는 모양이지만. (남아있던 물을 건넨다.)
어디까지 기억하지?
비비안 O. 콘스탄틴:(건네 준 물로 입술을 축이고는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끙... 근육통이 있는 것 같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린다. ) 네가... 아주 못됐다는 거 까지.
패트릭 R. 워커:(나쁘지 않은 답변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훌륭하군. 그놈의 일기는 아직 안 적어도 괜찮나?
비비안 O. 콘스탄틴:... 써야 하는데. (한 손으로 머리를 짚으면서) 저기, 내가 쓰러지고 나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어?
패트릭 R. 워커:(시계를 확인하고는) 대략, 10시간 정도 지났군.
비비안 O. 콘스탄틴:(허억.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 안돼. 빨리 가야하는데... (창 밖을 휘휘 둘러보고는 끙...) 새벽... 해가 뜨겠네.
(네 눈치 슬쩍 보다가...) 그, 패치. 혹시 잠은 좀 잤어?
(그러고는 딴 생각 하는게 아니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저으며 덧붙인다) 나, 해야 하는 게 있는 것도 맞고 빨리 가고 싶은것도 맞는데... ... ... 네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가고 싶지는 않아서...
패트릭 R. 워커:덕분에 눈을 붙이지는 못 했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너를 빤히 쳐다본다.)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 아니었나? 학교 근방이라 좀비도 많고,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해가 뜨면 움직이기 힘들어. 꼼짝없이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거야.
비비안 O. 콘스탄틴:(살짝 부루퉁해져서는 ) 다 너 때문에 서두르는건데, 네가 아프면 무슨 소용이야... 네가 나한테 자라고 하는 거랑 좀 다르긴 하지만, 나도 네가 잘 잤으면 좋겠단 말야.
그러면... 좀 자. 그냥 해가 지면 움직이자. 나는 어디 안가고 그거 마저 쓸게. 여기서. 어때?
패트릭 R. 워커:(한숨을 내쉬며 관자놀이를 문지른다.) ...영문을 모르곘군. 한 시간이라도 더 서두르지 않으면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굴던 것도 너고,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말해도 고집을 부리다 쓰러져서 결국 시간을 지체한 것도 너야. 헌데, 이제는 그대로 저녁까지 시간을 내버리겠다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
어쨌든 예외는 없어. 네가 일기를 쓰는 건 내 눈앞이고, 내가 눈을 붙인다고 해도 그 이후야.
비비안 O. 콘스탄틴:서두르는 건 다 네가 잘 잔다는 전제 하에 행동하는 거 였으니까. (꿍얼...)
(항복하듯 양 손을 들어보인다) 알았어. 네 눈앞에서 쓸게. (복도 쪽을 흘끔 보고는) 여기는 일단 안전한거지?
패트릭 R. 워커:(어깨를 으쓱한다.) 일단, 지금까지는. 근처에 주유소에서 만난 사내가 있다는 점을 빼면... 다른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접촉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부디 말이지.
비비안 O. 콘스탄틴:오... 그 사람. ... 목적지가 같아서 그런가, 동선이 겹치네. (끄덕끄덕끄덕) 신뢰를 지키기로 했잖아.
그럼... 나 일기 쓰는 동안 넌 뭐 할거야? 몇 시간 걸릴지 모르는데...
패트릭 R. 워커:그렇게나 쓸 말이 많아? 일어났던 일들을 빠짐없이 적기라도 하나 보군.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머리를 벽에 기댄다.) 글쎄, 네가 일어나 있으니 긴장을 조금 늦추고 있어도 될지, 아니면 더 긴장을 해야 할지. 그래도 신뢰를 입에 담는 걸 보면 어제까지보다는 낫네.
비비안 O. 콘스탄틴:(그저 말없이 미소 짓는다.)
쉬고 있어.
그리고... 고마워.
▶:비비안은 가방에서 소중한 노트와 펜을 꺼내고는 한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그리곤 늘 그랬듯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며 쉬지 않고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비비안을 어디까지 믿나요?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신뢰할 수 있는 관계 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이런 때일 수록 끝까지 믿을 건 자기 자신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투둑, 하고 비비안의 코에서 피가 흐릅니다.
그녀는 급한대로 코를 막고는 노트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황급히 표지를 덮습니다.
이런, 하고 작게 곤란해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대충 상황을 수습하고는 벽에 기대있는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다 못 썼는데... 잠깐 쉬어야 할 거 같아.
(어깨를 추욱 늘어트린다)
패트릭 R. 워커:(참 여러가지 한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그래. 고개 숙이고, 지혈되게 손으로 누르고 있어.
일기는 얼마나 남았지?
비비안 O. 콘스탄틴:(시키는대로 고개 숙이고 웅얼웅얼) 앞으로 조금.. 진짜 거의 조금.
너 안 잘거면 나 여기 좀 둘러보고 싶은데. 학교잖아... 뭔가 쓸만한 게 있을지도 모르고.
패트릭 R. 워커:코피 흘리면서 글도 못 적는 사람이 잘도... 이 교실 안이라면 상관없겠지.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거야?
비비안 O. 콘스탄틴:여긴 뭐 없잖아. (말 하고는 고개 들고 천천히 손을 뗀다) 음... 이거. (잠시 고민하다가) 숨길 게 뭐 있겠어. (한숨 작게 쉬고는) 나한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아픈데 한번에 너무 많이 써서 피 나는 거 같아서... 좀 쉬었다가 써야 할 것 같거든.
어짜피 해 질때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 거면 그나마 시간을 좀 유용하게 쓰고 싶어서. 약이나 뭐 식량이나 물이나... 더 얻을 수 있으면 좋잖아.
... 싫으면 그냥 여기 얌전히 있을게!
패트릭 R. 워커:(이해가 안 된다는 듯 미간을 좁힌다.) 그러니까 네 말은, 저 일기를 쓰는 행위 자체가 위험을 감수하고 나가는 것보다 소모가 크다는 뜻이야?
비비안 O. 콘스탄틴:(미간을 찌푸린다) 음, 말 못하는 부분인데. 정신적인 문제라고 해야하나...
패트릭 R. 워커:저주, 인가... 물이나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전은 보장하지 못해. 나도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야겠다면, 그래.
이상한 낌새가 보이는 다른 인간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해.
비비안 O. 콘스탄틴:(끄덕끄덕)
▶:두 사람은 자리를 정리하고 조용히 교실을 빠져나옵니다.
다행히 아직도 이 복도에 돌아다니는 좀비는 없습니다.
어느새 뜬 햇살이 복도에 비치고, 일렬로 늘어진 교실을 지나면 캐비넛과 사물함학교 약도가 보입니다.
패트릭 R. 워커:(약도를 살펴본다.)
▶:군데군데 묻은 핏자국과 그을림 사이로 희미한 글씨들이 보입니다.
패트릭 R. 워커:(캐비넛을 살펴본다.)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철제 캐비넛입니다.
캐비넛을 열어보니 청소도구함으로 사용했는지 빗자루나 걸레들이 들어 있네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던 것들이라 작고 가벼워서 무기로도 사용 못 할 것 같습니다.
패트릭 R. 워커:(사물함을 살펴본다,)
▶:이 초등학교에 다녔을 어린아이들이 썼던 사물함 입니다.
몇개를 열어보자 교과서, 리코더, 크레파스, 빈 우유곽, 먼지...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들어있지 않네요.
패트릭 R. 워커:(약도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카페테리아나 양호실에 가지 않는 한 쓸만한 것은 없어 보이는군. 연결 통로를 생각하면 카페테리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건, 쉽지 않아 보여.
비비안 O. 콘스탄틴:(흠...) 따로 돌아다니자고 하면 싫다고 할거지?
그, 나는.
그거잖아...
(우물쭈물)
패트릭 R. 워커:어디에 가고 싶은데?
비비안 O. 콘스탄틴:보건실..
패트릭 R. 워커:혼자 가서 찾아봐야 하는 것이 있나?
비비안 O. 콘스탄틴:(절레절레)
그냥. 위험성이 크니까...
(잠시 생각하다가) 아니야, 그냥 돌아가자. 버틸만한 것 같아.
패트릭 R. 워커:(네 안색을 슬쩍 보고는) 들렀다 가. 그 앞 특수교실에서 좀비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지 않는 한, 가치는 있겠지.
▶:양호실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하자 복도 끝에서 2마리의 좀비가 당신들을 발견하고 달려듭니다.
패트릭, 민첩 판정
패트릭 R. 워커: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은 가까스로 좀비를 피해 복도를 달립니다.
당신을 뒤따라오는 비비안도... 다행히 무사한 것 같습니다.
숨을 몰아쉬며 양호실로 들어오자 정돈되지 않은 양호실 안에는 환자용 침대와 큰 서랍상자싱크대가 보입니다.
패트릭 R. 워커:(큰 서랍을 조사한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어쨌든 남은 약들이 보입니다.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등이 적혀있는 약 상자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알약들이 들어 있습니다.
패트릭 R. 워커:(약을 충분히 챙겨 주머니에 넣고, 비비안에게 소염진통제와 해열제를 건넨다.) 찾던 건, 이거면 돼?
비비안 O. 콘스탄틴:(약을 살펴보고는 끄덕인다) 응. 진통제..
(진통제 두 알을 까서 그냥 냅다 삼킴)
패트릭 R. 워커:돌아가면 해열제도 먹어. (상자를 조사한다.)
▶:상자를 열자 붕대와 소독솜, 소독약 등이 들어 있습니다. 전부 챙겨가긴 어렵겟지만 언젠가 쓸모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패트릭 R. 워커:(소독약과 붕대를 조금만 챙겼다. 싱크대로 다가가 물을 틀어 확인해본 후, 너를 불렀다.) 마시지는 말고, 얼굴만 한번 씻어.
비비안 O. 콘스탄틴:마셔도 죽진 않을 것 같은데.. (중얼 거리곤 널 흘끔 보다가... 머뭇대면서 대충 얼굴에 물을 적신다)
같이 길거리를 헤맨지 일년이 넘었는데도 씻는걸 보여주는건 좀 부끄러운데.. (쭝얼댐)
패트릭 R. 워커:(비비안이 얼굴을 씻는 것을 보고, 환자용 침대를 살펴본다.)
▶:좀비 사태 이후 환자들을 뉘였는지 꽤나 오래되고 정돈되지 못합니다. 침대 아래의 서랍에는 안 쓴 수건들이 들어 있네요.
패트릭 R. 워커:슬슬 됐으면, 돌아가자. 아까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비비안 O. 콘스탄틴:(눈을 데구르르 굴리며) 뭐... ... 엄청 못된 말?
패트릭 R. 워커:다시 한 번 좀비가 공격해온다면, 마법을 쓸 거야. 그리고 그 순간에 다른 목격자는 없을 거야.
비비안 O. 콘스탄틴:...응. 아무도 마주치지 말고 돌아가자.
패트릭 R. 워커:가자.(양호실 밖으로 나선다.)
▶:조심스럽게 양호실 밖으로 나오자, 아까 그 좀비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패트릭, 행운 판정
패트릭 R. 워커:
기준치:120/60/24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운이 좋았네요. 두 사람은 원래의 교실로 돌아올때까지 사람은 커녕 좀비 한 마리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교실로 돌아와 문을 닫은 비비안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나 이제 이거 마저 쓸거야. 한 시간 정도 걸릴건데 기다릴거지?
패트릭 R. 워커:그래, 기다리지. 일기 쓰기 전에 해열제랑 물 마저 먹어.
비비안 O. 콘스탄틴:(자기 손으로 이마 한 번 만져보고 갸우뚱...) 해열제 꼭 먹어야 하나?
진통제 먹어서 머리 아픈 건 좀 나아졌는데.
패트릭 R. 워커:먹어. 미열 있는 것도 봤고, 먹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비비안 O. 콘스탄틴:(입 꾹 다물고 시키는대로 약 먹음...)
나중에 너 쓸거 남겨두지..(꿍얼)
▶:비비안은 다시 책상에 자리를 잡고 노트를 펼칩니다.
일기를 쓰며 중얼거릴때의 비비안은... 마치 다른 사람 같습니다. 언뜻 스치는 광기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비비안을 정말 계속 믿어도 되는 걸까요?
...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고 나서.
미친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내려가던 비비안의 손이 멈춥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당신을 향해 다가와서는... ... 그대로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다했어.
패트릭 R. 워커:...? 그래. (갑작스런 포옹에 의문을 표하며 너를 슬쩍 밀어낸다.) 출발하기 전에 잠깐 눈 붙일 정도는 되겠군.
비비안 O. 콘스탄틴:(그런 너를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는다) 응. 나 지금 너무 행복해. 후련해.
자자. 자고 일어나서 캘버리에 가자.
패트릭 R. 워커:(이상하리만치 후련해 보이는 너를 의아하게 바라보다,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 눕는다.) 그래. 불침번 잘 서고, 해 지면 깨워. 낯선 사람에게 문 열어주지 말고.
비비안 O. 콘스탄틴:(끄덕끄덕) 응, 잘 자. 좋은 꿈 꿔.
.
.
.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비비안과... 쥬드의 목소리 같은데요.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비비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패트릭, 듣기 판정
패트릭 R. 워커:
듣기
기준치:85/42/17
굴림: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쥬드:...버려두고 가면 그만이야. 그러니까...
▶:뭘 버리고 간다는 걸까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신이 나가서 상황을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 한 순간.
격분에 찬 노성이 울려퍼집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아바다 케다브라!!!
▶:당신이 황급히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새벽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지팡이를 든 비비안과,
...용서받지 못할 주문에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하고 즉사한 쥬드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비비안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패치, 이건... 내가 다 설명할게. 그게...
▶:아, 그런데.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비비안의 목소리를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비비안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한마리, 두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마리는 넘어보여요.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고개를 돌렸지만 운동장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 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어떡하죠?
▶:그런데 돌연 비비안이 좀비가 아닌, 당신에게 지팡이를 겨눕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 들어가서 숨어있어. 내가 처리하고 올게.
마법으로 물리치기에는 좀비가 너무 많아...
...미안.
패트릭 R. 워커:(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머리가 아파온다.) 마법으로 물리치기도 어려운 정도의 좀비를, 네가 어떻게 할 건데?
비비안 O. 콘스탄틴:...난 안 물리니까. 멀리 가서 전부 태워버릴거야.
네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내가 하게 해줘...
패트릭 R. 워커:태우는 것도 결국 마법이잖아. 물리지 않는다고 해도, 너 혼자 마법으로 될리가 없지.
비비안 O. 콘스탄틴:(끙... 너를 설득 하려다가 몰려오는 좀비를 보고 마음이 다급해진다)
(뭔가 말하려다가 버럭, 화 내버리는..) 몰라! 이럴 때 마저 설명을 다 해줘야해? 그러면 마음대로 해. 내가 다 몰고 갈테니까 공격하던지!
▶:그러고는 비비안은 어제의 그 곰인형을 꺼내 꾹 누릅니다.
어느새 복도 끝을 가득 메울정도로 몰려있는 좀비들 사이로 비비안이 달려나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 퍼집니다.
반짝 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
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복도를 가득 메우던 좀비들은 비비안을 따라 썰물 처럼 빠져나갑니다.
▶:비비안은 그대로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나갑니다...
패트릭 R. 워커:(네가 달려나가는 것과 동시에 좀비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 들어왔던 창문을 통해 운동장 밖으로 먼저 나왔다.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든, 노랫소리에 이끌려 한 곳을 향하는 좀비들을 보다 멀찍이 떨어져 서, 달려나오는 비비안을 향해 지팡이를 들었다. ) 아씨오.
(비비안이 빠르게 끌려오는 것과 동시에 좀비가 몰려오는 학교 건물 쪽으로 연이어 마법을 썼다.) 디핀도. 봄바르다 맥시마!
패트릭, 마법 판정
패트릭 R. 워커:
마법 Roll
기준치:100/50/20
굴림: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의 주문에 맞은 학교 건물은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무너진 콘크리트의 잔해에 좀비들이 깔려 머리가 터지고, 살점이 짓이겨지는 모습을 본 비비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당신을 돌아봅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미쳤어?
패트릭 R. 워커:말은 나중에 하고, 일단 뛰어. 여길 벗어나야 해.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땅울림을 뒤로하고, 건물이 무너지며 일어난 흙먼지와 뒤엉켜 한참을 달리다보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한계까지 혹사당한 근육이 비명을 지릅니다.
.
.
.
▶:그렇게 얼마나 달려왔을까요.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일 때 쯤
두 사람은 달리는 것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겠다는 듯, 비비안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땀과 먼지가 달라붙은 피곤한 얼굴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흐르고 번진 비비안의 모습은 좀비라고 해도 될 것만 같아 보입니다.
비비안은, 몇 번 콜록이며 피를 토해낸 후에 말합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네가... 그렇게 무모한 행동을 할 줄은. 몰랐어. (손등으로 입가를 훔쳐낸다)
패트릭 R. 워커:(네 얼굴 꼴을 보고 혀를 찬다.) 나야말로, 네가 그 마법을 쓸 줄은 몰랐는데.
비비안 O. 콘스탄틴:뭐... 이제 숨길 것도 아니고... (허탈하게 웃는다.) 알잖아, 난 공격 받지 않으니까...
너처럼 큰 마법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뭘 어쩌겠어.
(잠깐 말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가) 아까 그거, 설명 필요해?
패트릭 R. 워커:분명 나는 문을 열지 말라고 말했고 너는 알았다고 했으니, 설명하는 게 좋지 않겠어?
비비안 O. 콘스탄틴:안하면 어떻게 돼? 나 지금 힘든데..
패트릭 R. 워커:(어깨를 으쓱하며) 하지 않는다면... 너는 그냥 내 말을 듣지 않은 것이 되는 거겠지.
비비안 O. 콘스탄틴:(크게 심호흡 하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가면서 이야기 해줄게. 괜찮지?
패트릭 R. 워커:그래. 휴식은 이것으로 충분한가?
비비안 O. 콘스탄틴:응. 가자. 걸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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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말없이 걸음을 옮기다보면, 원래 도로였을 길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 진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한참을 말이 없던 비비안이 마침내 입을 엽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네가 잠들고 나서... 쥬드가 찾아왔어. 아무래도 그 사람은 우리가 어디에 가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계속 따라다니면서 엿들은 모양이야.
...네가 본인을 해치려고 하는 걸 알더라고. 그 전에 먼저 우리를.. 너를 죽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대.
문 열고 나간건 미안해. (한숨을 내 쉰다) 나는 그냥... 네가 잠들었는데 깨우기 싫었거든. 쥬드가 소란을 일으키려 하길래 그냥 내가 나간거야. 문 앞에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힐끔, 네 눈치를 본다)
내가 저지하려고 하자 그가, 내가 감염자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네가 여기서 도망쳤다고 하더라도... 안전지대에 가서 네가 좀비랑 같이 다녔다고 말하고 너를 쫓아내고, 죽일거라고 말했어. 쓸데 없는 저항이라면서... ...
그런데,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아무 생각도 안나는거야. 화가 나서... ... 그래서 그냥. (잠시 말이 없다)
... 그냥 다 미안해. 내가 자꾸 문제만 일으키는 거 알아. 그래도... ...
비비안 O. 콘스탄틴:(품 안에서 요 몇일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준다)
이거 하나만은, 내가 정말로 네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라서 다행이라고...또 그렇게 생각해. 어쨌든 네가 살아있기만 하면.
패트릭 R. 워커:(네 말을 말없이 듣다가) 너는, 네 어리석은 선택에 자신이 너무 넘쳐. 특히 나를 위한 결정이라는 말로.
내가 몇 번이나 내 처우에 대해 네가 선택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아주 훌륭한 선택들을 했지.
하지만... 그래, 그렇게 말했던 나도 감염된 모양이군. 그냥 그 자리에서 그 남자를 죽였으면 편했을 일을.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하는 결정은 결국 잘못된 것들 투성이고, 종래에는 다 쓸모없어.
(네가 꺼낸 노트를 보며) 분명, 그것도 마찬가지야.
비비안 O. 콘스탄틴:(여느 때와 다름없이 혼나고 있지만... 상관없다는 듯 히죽 웃는다)
이건 쓸모가 있어, 분명히.
예전에... 우리가 폐허가 된 연구실을 지나갔을 때, 거기서 한 문서를 읽었거든. 근데 꿈에 어떤 아름다운 남자가 나온거야...
아, 물론. 난 세상에서 네가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만. 그 남자는 뭐랄까... 인간이 아닌 것 같았어. 어쨌든.
그 남자가 나한테 거래를 제안했는데... 나한테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거 있지.
대신에 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는거야. 24시간이 지나면 발병하는 바이러스지만, 인간으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을 특별히 100시간으로 늘려서 말이야... (그리곤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인다)
비비안 O. 콘스탄틴:이제 몇 시간 안 남았어. 캘버리도 코앞이고, 다행이야.
명확하게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노트를 완성 할 때까지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는 게 조건이었거든.
(평온한 얼굴로 노트를 네게 건네주며) 가져가. 이제 네 거야. 안전지대에 가면 연구원들이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거야.
패트릭 R. 워커:정말, 사이비 종교 같은 이야기군. 그 치료제는 네게도 듣나?
비비안 O. 콘스탄틴:글쎄, 나는 앞으로 몇 시간 뒤면 좀비가 될거고... 치료제가 만들어지는건 훨~씬 시간이 지난 뒤지 않을까? (곤란하다는 듯 웃는다)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을 품고, 당신과 비비안은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해가 뜨기 시작할 때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여요.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 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 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어요.
▶:비비안은 지도를 들여보다 당신에게 말합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이제 곧 캘버리가 나와.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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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 입니다.
인기척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자리를 잡은 비비안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아까 너무 달렸나... 조금 피곤한 것 같아. 그렇게 서둘러서 왔는데, 안전 지대를 코 앞에 두고 멈춰서 미안해.
패트릭 R. 워커:별로, 미안할 건 따로 있겠지. (네가 건네준 노트를 천천히 읽어본다.)
비비안 O. 콘스탄틴:(앗, 하고 노트를 넘기는 네 앞에서 안절부절 한다) 그거 지금 읽어봐야 해?
패트릭 R. 워커:(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책장을 넘기며) 네가 내 것이라며. 안 될 건 뭐 있지?
비비안 O. 콘스탄틴:부끄러우니까...
▶:한장, 한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더 등, 다양한 언어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비비안 O. 콘스탄틴:그건 그냥, 불러준 걸 적은거라서...
급하게 적은 거라 글씨도 엉망이고...
패트릭 R. 워커:(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한 번 훑는다.) 꿈에 나온 것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을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비비안 너는, 신을 믿었던가?
비비안 O. 콘스탄틴:몸이 변하는 건 느낄 수 있는걸. 그리고 난 그런 언어들 할 줄도 모르고.
신.... (예배당의 십자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세상에는 마법이라는 힘도 존재하고 있는 걸. 내가 모르는 더 대단한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는다) 신이 있다면 우리 한테 좀 많이 가혹한 것 같긴 해.
패트릭 R. 워커:(책에서 눈을 떼고 십자가를 돌아보며 입가에 조소를 흘렸다.) 그래. '신'이 어떤 의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마법은 사랑이라는 우스운 말도 있지. 마법사보다 대단한 힘을 가진 이도 꼭 없으리라는 법은 없어.
(노트를 탁, 소리나게 덮었다.) 어디서부터인가 나타난 전염병. 갑작스럽게 치료법을 알려줄 테니 인간을 대표로 죽으라는 '신'... 좀비와의 접촉이 아닌 형태로 감염되며, 일반 좀비들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감염시간. 과연 이 치료법이 드는지는 둘째 치고, 이 행위에 의미가 있나? 그 신이라는 자가 변심하여 다른 재앙을 가져오면 그만인 것을.
너를 포함해서 인간은 그저 놀아나는 중이지.
치료법을 가지고 돌아가 치료하는 것까지, 혹은 희망에 찼다가 다시 절망하는 것까지.
하나 더 묻지, 너는 좀비인 채로 살기를 바라? 아니면 좀비가 아닌 채로 죽기를 바라나?
비비안 O. 콘스탄틴:(네 말을 가만히 듣다가) 놀아나는 거라고 해도... 이 순간 살아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순간의 감정과 기억에도 의미를 가져볼 수 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해. 나는 그래서 그런 희망의 순간과... 너는 별로 원하지 않지만(작게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너를 위해서... 라는 자기만족감 같은 것에 취해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는지도 몰라.
난 이래도 괜찮은 것 같거든... 그냥 내가 너한테 뭘 해줄 수 있다는 게 좋아. 나중에 기만 당한다고 해도 일단 지금은 너를 살릴 수 있다는 게 좋아.
난... 사실 생각 안해봤는데. (잠시 말을 멈추고 곰곰...) 좀비가 된다면 그대로 죽는거라고 생각했어. 비비안 콘스탄틴이라는 자아는 사라지는 거 잖아...
인간으로서의 존중 같은거.. 잘 모르겠어. 이런 세상에서 지킬 존엄성이 남아 있긴 한 걸까? 나, 사람도 죽였는데 말이야.
한 가지만 골라야 하면... 내가 죽는걸 너한테 보여주기 싫으니까, 멀리 떠나서 좀비가 됐으면 좋겠네. (빙그레 웃는다)
패트릭 R. 워커:이야기는 잘 들었어. 다시 돌고 돌아,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하는 선택 따위 쓸모없는 거야. 이 노트가 내 손에 떨어진 시점부터 내 운명이니, 나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하도록 하지. (한결같다면 한결같고, 어리석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어쩌겠는가.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지팡이를 너를 향해 들고 읊조렸다. 강하지만 천천히 얼어붙어, 가능하다면 전하는 말은 전부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래시우스.
▶:뭐라 반응할 새도 없이 당신의 지팡이에서 주문이 쏘아집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비비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뜬 채로, 점차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패트릭 R. 워커:머글은 특히나 이 치료약을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어디서 스무여 개 언어로 적힌 치료법이 뚝, 떨어지면 이익을 재고, 돈과 시간을 투자해 시도할 엄두를 내는 데만 해도 한참 걸리겠지. 이 노트를 쉽게 던져줄 만한 가치를 못 느끼겠군.
이 치료법은 첫 치료약이 나와 효과를 볼 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을 거야. 극저온으로 냉동시키면 생물의 상태가 그대로 보존된다고 하지. 머글의 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치료약이 만들어지는 동안 너는 얼음 속에서 밀린 잠이나 자면서, 좀비가 될지, 감염이 진행되지 않은 채 깨어날 수 있을지, 어느 쪽이든 신에게 빌어보도록 해.
(네게 미소지으며)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나?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았으니, 나 또한 내 의지로 선택하는 것뿐이야.
이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은 '신'이 찾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비비안 O. 콘스탄틴:(할 말을 잃고 멍하니 널 바라보다가... 이윽고 다리가, 팔이 얼어붙고... 허탈하게 웃는다)
넌... 정말... .. 나쁜 자식이야.
끝까지 말도 안듣고. 또 나만 바보 만들고.
약속하자고 해도 말 안 들을거 아니까 약속하자는 말은 안할래.
(몸이 점점 얼어붙고... ... 마지막 한 마디만을 앞두고. 원망 해야 할지, 비난 해야 할지. 그리고 전에 네 뺨을 내리쳤을때를 떠올리고 이내 체념한 듯 엷게 미소짓는다)
한 번은 복수했으니까. 됐어, 마음대로 해 이 고집쟁이야. 네가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패트릭 R. 워커:(마지막까지 네 말을 가만히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굳이 죽으려 들지는 않을 거야.
좋은 꿈을 꾸길 바라지. 잘 자, 비비안 오웬 콘스탄틴.
▶:이윽고 비비안의 몸이 완전히 얼어붙고, 당신은 움직이지 않는 비비안을 응시합니다.
끝끝내 비틀린 비비안의 바람은, 당신이 살았으니 반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비비안이 화를 낼까요.
차가운 얼음 속에서 말이죠.
한동안 녹지 않을 얼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당신은 노트를 펼쳤습니다.
머글의 과학에 깊은 조예는 없지만, 이 치료약이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시간이 다소 걸려도 당신에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거예요, 그렇죠?
▶:당신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믿고 선택한 길이니까요.
이제 당신은 바라던 대로,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뜻대로. 폐허가 된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비비안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당신을 한 번 더 때리려 들던지, 당신마저 좀비가 되거나 죽어 모든 인간이 좀비가 되고 전부 허사가 되든지,
선택과 책임은 자신의 몫이죠.
설령 신이 방해하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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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식
비비안 O. 콘스탄틴:이 나쁜놈아
이.. 이 나쁜자식아
너 내가 자고 일어나면 백대 때릴거야
너 용서안해

너 죽으면 죽일거야 진짜